업무 차 베트남에 나가있던 정일(설경구)이 귀국한 건 수 년만의 일이다. 그 사이 집은 이사를 갔고 수소문 끝에 주소를 알아낸 뒤 집을 찾았으나 웬일인지 아내 순남(전도연)은 그를 문전박대한다. 딸 예솔(김보민)을 통해 접근을 시도하는 정일. 하지만 어렵사리 얼굴을 맞대게 된 순남으로부터는 여전히 찬바람만 쌩하니 부는 실정이다. 정일이 해외에 나가있는 동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고,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던 정일의 아들 수호(윤찬영) 역시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순남은 이후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으나 정일은 그 기간 동안 귀국하지 않은 채 해외에 머물러 있었다. 두 사람 사이가 틀어진 건 바로 이 때문이다. 뒤늦게 귀국한 정일에게 순남은 대뜸 이혼 서류부터 ,끄집어낸다. 두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