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무심코 지나쳐왔던 일이 실은 누군가에게는, 그러니까 그 대상이 반드시 사람이 아니더라도, 굉장히 고통스러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새삼 안타깝다. 동물원에서 사육되면서 일반인에게 전시돼온 북극곰과 관련한 사연이 유독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건, 아마도 얼마 전 미처 예상치 못한 일로 세상을 먼저 등진 우리집 개 '미르'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다가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국내에 유일하게 한 마리 남은 북극곰이 최근 몇 달째 관람객들을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란다. 30도를 훌쩍 뛰어넘는 한여름 무더위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동물원 측의 배려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그러나 광활한 북극 대륙에서 하루 80킬로미터를 이동하면서 영하 40도의 혹한과 시속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