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북촌 4

북촌 한옥마을 주민들은 왜 거리로 나섰나

요즘 북촌이 참 떠들썩합니다. 이른 시각부터 늦은 시각까지 구름떼처럼 한꺼번에 몰려드는 국내외의 관광객들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그보다는 조금 더 특별한 소란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촌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현지 주민들 때문인데요. 북촌 주민들로 이뤄진 ‘북촌 한옥마을운영회’는 지난달 28일부터 주말마다 마을 입구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연유일까요?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사생활이 침해 당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종로구 등 지자체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하긴 이들의 심정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헤아려집니다. 삶의 안식처인 거주지 부근에서 들려오는 온갖 종류의 소음과 소란 등이 달갑게 다가올 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서울 시내에서 ..

생각의 편린들 2018.05.26

삶이 예술이 되고 문화가 되는 곳, 북촌 번외편

오랜 삶의 흔적은 그 자체로 예술이 되고 문화가 된다. 서울 도심엔 하루가 멀다 하고 화려함 일색의 새 고층건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고, 어느덧 스카이라인 및 거리의 풍경마저 크게 변화시키고 있지만, 속살을 한꺼풀 살포시 들춰보면 그의 이면엔 동시에 우리 같은 평범한 서민들의 삶이 녹아들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오며 명맥을 잇고 있는 서민들의 담백한 삶의 모습과 도심의 화려함 및 세련됨이 묘한 대비를 이루는 덕분에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에도 볼 만한 것들이 꽤나 즐비하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북촌이란 지역은 그러한 이유 때문에 어느 곳보다 소중하다. 그냥 과거를 박제하여 인위적으로 꾸며 놓은 곳이 아닌,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여전히 사람들의 생활 터전..

북촌 한옥마을의 백미 '북촌 8경'을 거닐다

강력한 한파로 옴짝달싹할 수 없었던 지난 주와는 달리 이번 주말은 더없이 포근했다. 북촌 한옥마을을 거닐며 흔적을 남겼던 지난 포스팅을 통해 약속했던 대로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았던 이번 주말을 이용, 북촌 한옥마을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북촌 8경'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서울시는 2008년 북촌 한옥마을 중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지점 8곳을 선정, 일찍이 '북촌 8경'이라 명명한 바 있다. 북촌 한옥마을의 입구엔 여행을 안내하는 데스크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이곳에서 배포하는 안내 유인물엔 북촌 8경을 비롯한 북촌 한옥마을 전반에 관한 상세한 지도와 함께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지난번 북촌 마실 때 받아온 안내문에 따라 우리는(그래봐야 나와 아내 둘뿐이지만) 나름 동선을 그려 보았다. 생각..

서울 촌놈의 북촌 마실기

영천시장이란 재래시장에 들렀다. 물론 상당히 뜬금없는 일이다. 이곳에 특별한 볼 일이 있어 간 건 아니기 때문이다. 순전히 부러 들렀다. 목적은 오로지 하나다. 얼마전 TV를 통해 알려진 꽈배기 하나 때문이다. 4개에 1천원 꼴인데, 줄을 서서 사야 할 정도로 맛이 기막히다고 한다. 시장은 제법 컸다. 입구는 독립문 방향과 서대문 방향, 크게 두 곳이었는데, 꽈배기집은 독립문 방향 입구 초입에 있다.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또 다른 맛집인 떡볶이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엄청난 대기줄 덕분이다. 이곳 역시 순전히 요즘 대세 셰프인 그 분 때문에 유명세를 타게 됐단다. 꽈배기집은 그 옆옆 점포다. 물론 꽈배기의 구입을 위해선 무지막지한 대기줄에 합류한 채 인고의 시간을 감내해야만 한다. 목적을 이룬 우린 잽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