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그늘이 없는 사람은 빛을 이해할 수 없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불완전함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살아간다. 이 사람이라고 하여 다를까? 그는 어느 누구보다 온화한 감성과 따스한 심성을 지녔으나 내향적인 데다가 민감한 성격으로 인해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질책하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채 살아가는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하지만 흔하게 알려진 우울증처럼 지독하게 우울하지도 않거니와 그렇다고 하여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모호한 기분 상태가 이 사람의 내면을 지속적으로 파고 들었다. 그는 누구라도 그러하듯 낮은 자존감이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겠거니 하고 생각해 왔으나, 알고 보니 이 증상 또한 질병 가운데 하나였다. 이름조차 생소한 '기분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