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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15

김재규, 반역 죄인인가 아니면 혁명가인가

1979년 10월26일, 궁정동 안가에 울려 퍼진 총소리.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해됐다. 대통령을 향해 총구를 겨눈 사람은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였다. ‘민주주의를 위해 유신의 심장을 쐈다’는 그가 이 사건으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지 40년. 지난달 김재규의 유가족과 변호인단이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27일 방송된 SBS ‘김재규, 반역인가 혁명인가’ 편에서는 김재규의 유가족과 재심 변호인단을 찾아 40년 만에 재심을 청구한 사연을 취재했다. 지난 4일 취재진이 김재규의 유가족을 찾았다. 재심을 청구한 건 김재규의 셋째 여동생 김정숙 씨 가족이었다. 김정숙 씨는 아직도 40년 전의 그날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김재규의 모습은 어머니와 함께했던 마지막 면회였다. 이튿날 김..

생각의 편린들 2020.06.27

35년 간극마저 무디게 한 기묘한 데자뷰

"박근혜 양이 결혼도 하지 않고 정치나 사회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김포공항에 가면 오고가는 사람들을 다 볼 수 있는데, 문세광사건 이후로는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것도 볼 수 없게 됐다" 위의 발언과 당시 문세광의 총격 피하는 모습을 따라했다는 이유로 대통령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를 받아 처벌된 사람이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일가족 8명이 간첩으로 검거된 적이 있는데 그 중 1명이 내 동무였고, 남한의 어부들이 북한으로 납치돼 가면 북한에서 대대적인 환영을 해주고 구경도 많이 시켜준다. 영세어민 중에 스스로 월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발언이 북괴를 이롭게 한 것이라며 그에게 반공법(현재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마저 추가됐습니다. 35년전인 1979년의 일입니다. ⓒ연합뉴스..

생각의 편린들 2014.09.22

박정희의 그림자.. 우상인가 망령인가?

장면 #1 지난 2011년 10월 어느날,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박정희의 맨얼굴'이라는 책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일이 있었다. 그는 이날 아래와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대학생이나 자기 딸뻘 되는 여자를 데려다가 저녁에 이렇게 성상납 받으면서 총 맞아 죽은 독재자는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육영재단, 영남대, 정수장학회 등 박정희가 남겨놓은 재산이 너무 많아 10조 원은 족히 넘고도 남는다. 그해 11월 주 기자는 박정희의 아들 박지만 씨로부터 해당 발언으로 인해 고소를 당한다. 지난 8일 서울고법에서는 해당 건에 대한 2심 선고가 있었다. 이날 재판부는 1심과는 달리 무죄를 선고했다. 500만원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원심을 깨고 200만원을 배상하라는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 ..

생각의 편린들 2014.08.10

박근혜정부 1년 '경제혁신3개년계획', 선친께 오마주하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취임한 지 25일부로 정확히 1주년이 됐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국민 담화 형식을 빌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손수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신년 기자회견 당시 구상을 밝혔던, 이른바 '474 계획'의 구체화 버전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서울신문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 경제, 내수 수출 균형 경제 등 3대 추진 전략을 통해 우리 경제가 지닌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을 들고 나온 셈입니다. ⓒ경향신문 그런데 구체적인 계획 내용을 좀 더 들여다보게 되면 그럴싸한 주제의 과제들이 나열되어 있긴 합니다만, 과연 저 계획들을 통해 어떻게 잠재성장률 4%와 고용률 70% 그리고 국민소득 4만불을 달성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

생각의 편린들 2014.02.26

<노라노> 유신정권이여, 미니스커트를 허하라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 선생은 85세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길다란 속눈썹을 붙이며, 머리는 검게 염색한 채 고운 화장을 하고 다닌다. 연필을 쥐고 직접 디자인하여 가위로 오리며 재봉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흡사 젊은이 못지 않다. 그녀의 이러한 열정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까. 영화는 그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물론 그녀 앞엔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한국 최초의 패션디자이너, 우리 사회에 커다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윤복희 씨의 미니스커트 디자이너, 기성복 시장을 개척한 사람, 한국 최초의 패션쇼를 열었던 인물 등등 절실함이 그에 대한 답이다. 일제강점기, 징용이나 정신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어 17세에 택했던 결혼, 시댁과의 마찰로 인해 영 순탄치 않았다. 결국 19세에 이..

손병두의 유신시대 찬양, 망령 깨우는 주술인가

공인(公人)은 달리 공인이 아니다. 만인을 위해 공적인 일에 몸을 담고 있으니 행동거지 하나 하나며 말 한 마디조차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갈리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에 대해선 몸과 마음가짐을 더욱 조심해야만 한다. 고 박정희 대통령 34주기 추도식 거행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사장이란 직책은 공인에 가깝다. 현직 대통령의 선친과 관련된 직무이기에 조금이라도 돋보이는(?) 행동을 보였다간 자칫 권력의 의중이 반영된 행위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그렇지 않다면 권력을 등에 업은 채 건방떤다며 곡해를 불러올 개연성마저 있다. 10월 26일은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지 34해째 되는 날이다. 이날 오전 국립 현충원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조용한 추도식이 거행됐다..

생각의 편린들 2013.10.27

새마을운동 부활.. 어긋난 시대정신

시대정신이란 말이 있다. 한 시대의 문화적 소산에 공통되는 인간의 정신적 태도나 양식 또는 이념을 뜻한다. 70년대와 2013년의 시간적 간극은 강산을 네 번은 바꿀 만큼 어마어마한 것이다. 당연히 당시의 생활양식을 지배하는 시대정신과 현대를 관통해오는 그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 새마을운동의 부활, 시대정신에 역행하다 70년대 우리의 생활상을 크게 바꿔놓은 물줄기가 하나 있다. 바로 새마을운동이다. 자조 자립 정신을 바탕으로 한 한 마을 가꾸기 사업으로부터 비롯됐던 이 운동은 정부 주도의 근대화운동으로 발전하게 된다. 때문에 새마을운동은 당시 이를 직접 제창하고 전개한 박정희 대통령의 조국 근대화 정신의 소산으로서 우리의 경이적인 경제 발전의 기틀이 되었다는 평이 대세다.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경제발..

생각의 편린들 2013.10.21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사상초유' 남발이 위험한 이유

우리 사회, 박근혜 정권 진입 이후 사상 유례없는 이벤트들이 팡팡 터져주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스펙터클한 상황들 때문에 정말이지 온전한 정신을 갖고 버티기엔 힘에 부칠 정도이다.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사상초유'가 너무 흔해진 우리 사회 얼마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태 그리고 이어진 구속, 현역 국회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사건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 뿐이 아니다. 지난 6일엔 멀티플렉스 상영관 메가박스가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을 돌연 중단했다. 상영중이던 영화를 영화관 측에서 중단한 건 영화계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뉴라이트 계열 학자 등이 집필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지난 8월 국사편찬위원회의 최종 검정 승인을 ..

생각의 편린들 2013.09.14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추앙받는 이상한 나라

박 대통령 역사교육 강조, 일본의 우경화 망동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은 저도에서의 휴가 복귀 후 첫 외부 인사와의 일정으로 인문학계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녀는 "역사를 어릴 때부터 제대로 배워야 국민 통합을 이루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역사인식과 역사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동아일보 아울러 최근 청소년들의 얕은 역사인식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치권, 정부, 청와대, 학계가 모두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언론 또한 한국전쟁이나 야스쿠니 신사 등과 같은 사안에 대해 청소년들의 인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이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결국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사가..

생각의 편린들 2013.08.09

이정희의 다카키 마사오 논란, 두려움의 발로

귀태 논란을 빚었던 국회가 발언 당사자인 민주당 홍익태 원내 대변인의 사퇴로 빠르게 정상화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발언을 놓고 집권세력과 언론들이 또 다른 논란으로 비화시키려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지난 13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이정희 대표의 연설에서 박정희를 다카키 마사오라 칭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정희 대표의 발언, 제2의 귀태를 꿈꾸다? 그런데 이를 보도하고 있는 언론들의 행태가 한결 같습니다. 아래는 언론들이 뽑은 기사 제목입니다. 대부분의 언론들, 지난 대선 당시 TV토론회에서 이정희 대표가 박정희를 다카키 마사오로 호칭했던 일을 상기시키며, 이번 국정원 ..

생각의 편린들 20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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