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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10

메르스 종식? 인간다움 결여된 언론 보도 행태

며칠 전 모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메르스 환자의 동생이라고 하는 분의 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자신의 형이 메르스 때문에 5월말 격리된 채 반년 넘게 갇혀 있었는데, 기저 질환인 림프종, 그러니까 일종의 혈액암에 걸린 상황에서도 메르스로 인한 격리 때문에 제대로 된 항암 치료를 받지 못해 죽게 생겼다는 안타까운 내용입니다. 당시 그는 형의 생명이 사흘 정도 남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밝히면서 이 나라에서는 전염병에 걸리면 자살을 추천한다는 등 국가에 대한 심한 회의와 배신감 따위를 토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이 올라온 지 정확히 이틀만에 해당 환자는 사망하고 맙니다. 우리에게는 마지막 메르스 환자로 알려진 80번 환자가 25일 새벽에 숨을 거둔 것입니다. 80번 환자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은 동생이..

생각의 편린들 2015.11.25

감염병 신고를 후회한다는 병원, 도대체 왜?

건국대병원이 '원인 미상 폐렴 환자' 발생을 신속하게 당국에 신고해 추가 확산을 막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지만, 그의 반대급부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급감하여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오죽하면 신고한 것을 후회할 지경이라고까지 표현할까 싶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병원측의 경영 상황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처지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건강검진 취소율은 평일 5% 수준이었으나 20%로, 4배 이상 크게 눌었으며, 입원환자 수 역시 평일 20여명에서 5일 현재 3명으로, 7분의 1 수준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환자가 급격히 감소해 가뜩이나 경영에 직격탄을 맞은 이래 겨우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이번 사태로 인해 또 다시 어려움이 가중되며 설상..

생각의 편린들 2015.11.07

건강보험료 인상 추진이 씁쓸한 이유

보건복지부가 29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내년도 직장가입자의 건강보험료율을 0.9%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직장가입자의 보험료율은 현행 보수월액의 6.07%에서 6.12%로,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부과점수당 금액은 현행 178.0원에서 179.6원으로 오르게 됩니다. 이의 조정으로 직장가입자가 내는 실제 월평균 보험료는 879원, 지역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는 765원 인상될 전망입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과 기업 부담 증가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험료율 인상을 최소화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의 인상 폭이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2009년 동결된 이후 2010년 3.9%, 2011년 5.9%, 2012년 2.8%, 2013년 1.6..

생각의 편린들 2015.06.30

박 대통령 지지율 추락, 진정 메르스가 주범일까?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보도가 일제히 쏟아졌습니다. 19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 응답률은 61%에 달했고, 긍정 응답률은 고작 29%,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진 건 지난 1월 연말정산 파문 당시의 상황에 이은 두 번째입니다. 하지만 그다지 놀랍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실제 체감 정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지지율을 보고 있자니 그저 의아할 따름입니다. 당장 새누리당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가뜩이나 메르스 여파로 인해 민심이 한껏 뿔이 나 있는 상황인데, 경기 회복세가 한층 꺾이며 민생경제에 빨간불이 들어 온 모습이고, 그와 동시에 대통령과 집권 ..

생각의 편린들 2015.06.20

메르스 공포 퇴치, 신뢰 회복이 관건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말을 맞아 동대문 상점가를 방문했던 일이 연일 화제입니다. 여전히 메르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와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해 지나치게 공포감에 휩싸일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려는 요량이었던지, 대통령은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어쩌면 누군가의 표현처럼 보여주기식 행보였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물론 보여주기식이 됐든 그렇지 않든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이러한 행위는 필요악에 속하는 영역입니다. 그나마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후입니다. 청와대가 이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내놓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메르스 확산으로 해외 관광객이 급감하고, 국내 소비 위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대문 상점가 밀리오레를 예고 없이 방문..

생각의 편린들 2015.06.17

김문수 전 지사의 메르스 발언, 황당하다

김문수 전 지사가 12일 마산대학교 초청 특강에서 한 발언이 조용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그의 발언부터 살펴보자. "원자폭탄이 떨어지면 열이 어마어마하고 빛으로 다 타버려 화재가 나고 다 깨진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핵무기는 겁을 안 내면서 메르스, '중동 낙타 독감'을 겁내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메르스가 독감인데, 물론 막아야 한다. 정부가 잘못한 것도 있다. 하지만, 메르스가 '중동 낙타 독감'인데 이것 때문에 난리인 건 조금 우습다. 마산 이쪽에는 사실 격리수용자가 있지만 죽은 사람이 없는데도 난리다. 그런데 원자폭탄은 아무도 겁을 내지 않고 있다. 희한한 일이다. 미국 소고기 먹으면 광우병 걸린다고 데모하고 난리친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미국 소고기 먹고..

생각의 편린들 2015.06.13

그럼에도 대통령을 북돋워 줘야 하는 이유

2, 3, 5, 7, 9, 14, 23.. 이 숫자가 무얼 의미하는지는 다들 아실 거라 믿습니다. 메르스 첫 감염자 발생 이후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증가 추세입니다. 한동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터라 우려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만, 다행히 8일을 기점으로 멈칫거리고 있는 양상입니다. 9일엔 확진환자 8명이 추가되는데 그쳤습니다. 처음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제가 의료전문가가 아닌 이상 제대로 된 판단을 내놓긴 어렵습니다만, 한풀 꺾인 확진환자 숫자만으로도 한없이 부풀어오르던 공포감이 일정 부분 불식되는 역할을 톡톡히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방심은 여전히 금물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또 다시 우리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이 도마에 올..

생각의 편린들 2015.06.09

메르스, 시민들은 왜 독자행동에 나섰나

메르스 감염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공포감이 극대화돼가고 있습니다. 방역 관련 물품이 동이 나는 상황만으로도 작금의 공포가 어느 정도일지 짐작 가능합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불티나게 팔리며 어느 순간 구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만, 이젠 남녀노소 구별 없이 많은 이들이 이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색함은 사라지고 어느덧 자연스러운 도시의 풍경이 돼가고 있습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지도상에 표시한 '메르스 확산 지도'도 등장했습니다. 물론 정보 통제에만 급급해하고 있는 정부가 만들었을 리는 절대로 만무합니다. 한 네티즌이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만든 것입니다. 현재 해당 정보는 S..

생각의 편린들 2015.06.05

엄중한 상황에도 국민 무시로 일관하는 정치권과 정부

국회 상임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정부의 행정입법에 대한 수정 변경 요구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이 담긴 국회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로 인한 후폭풍이 거셉니다. 정치권은, 아니 엄밀히 말해 새누리당은 온통 벌집을 들쑤셔놓은 모양새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가세함으로써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은 개정 국회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강력하게 시사했습니다. 급기야 새누리당 당내 분란으로까지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른바 '비박'과 '친박' 사이에서 책임론 공방이 불을 뿜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야당의 계파 간 다툼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었는데, 이번엔 집권 여당으로까지 그 분위기가 확산된 모양새입니다. 그런데 참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

생각의 편린들 2015.06.04

메르스 괴담 공포 확산, 구멍뚫린 국가방역체계

중국으로 출국한 한국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하룻밤 사이에 5명의 환자가 더 늘어 30일 오전 현재 확진 환자는 모두 13명이 됐다.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격리 관찰자 역시 127명으로 늘었다. 온라인에선 이러한 분위기 편승에 약속이라도 한 듯 이른바 메르스 괴담이 창궐 중이다. SNS를 타고 순식간에 번지고 있다. 이에 국민 다수는 메르스 발생 초기 안일하게 대응했던 정부를 성토하고 이미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상황이 아니냐며 걱정을 한껏 토로하고 있는 입장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때마침 주말을 맞이하여 예식장 등 가족 행사에 참석해야 하거나 여행 계획을 가졌던 이들 그리고 단순 외출을 앞둔 이들의 걱정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어느덧 괴담..

생각의 편린들 20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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