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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5

'나이 듦'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글로벌 조사 네트워크 WIN이 2018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세계 41개 국 성인 31,890명을 대상으로 스스로 더는 젊지 않다고 느끼는 나이와 늙었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나이를 각각 물었더니 우리나라 사람은 평균 52세부터 본인이 ‘더는 젊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60세부터 ‘늙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까 60세가 되면 스스로를 노인으로 자각한다는 의미다. 평균 수명으로 따지자면 내 나이는 어느덧 반환점을 돌아선 지 꽤 지났다. 스스로도 청춘의 흔적은 더 이상 내 육신에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하여 나를 노인이라고 호칭하기엔 너무 젊다. 나의 정체성은 과연 무얼까? 서두에서 살펴본 통계 결과에 의하면 물리적인 나이를 떠나 스스로가 ‘더는 젊지 않다’고 느끼는, 그..

그냥 저냥 2019.06.06

내가 머리 염색을 하지 않는 이유

요즘 미용실에 가면 가끔 듣는 소리가 있다. 흰 머리카락이 제법 많아졌단다. 내가 볼 땐 그다지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말이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흰 머리카락은 정면보다 귀밑머리나 두정부 등 눈길이 잘 가지 않는 곳부터 점령해 들어오기 때문이다.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원래의 것보다 이 돌연변이 녀석들의 숫자가 훨씬 많아지기 십상이다. 그러니 특별히 신경을 기울이지 않는 이상 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노릇이었다. 아내도 제법 희어진 내 옆머리를 살피면서 놀라움을 표현해오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나대로 화들짝 놀라야만 했다. 그나마 미용실 헤어 디자이너가 아직은 염색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작은 위안을 느낄 뿐이다. 예전 같았으면 흰 머리카락은 노년의 상징이자 존경..

그냥 저냥 2019.01.06

배우 김희선이 아름다운 건 외모 때문이 아니다

배우 김희선은 아름답다. 비단 외모가 출중해서가 아니다. 한 사람의 배우자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대한민국의 직업인으로서, 아울러 무엇보다 우리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그 자체만으로 그녀는 충분히 아름답다. 그런데 언론 매체의 시각은 조금 다른 모양이다. 그녀가 마치 '안티 에이징'의 대명사 쯤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눈치이니 말이다. "김희선 ‘나인룸’ 촬영중 섹시美 폭발, 43세에도 리즈미모 경신" 한 매체가 뽑아낸 오늘자 기사 제목이다. 젊음을 추구하고 아름답고자 하는 욕구는 죄가 될 수 없다. 조금이라도 더 아름다운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시선이 따라가는 건 본능에 가까운 일이며 젊음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노릇이니, 누구에게나 젊음을 예찬하는 행위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다만, 이..

생각의 편린들 2018.10.15

아름다움은 젊은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짧다고 느껴지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자신이 청춘으로부터 멀어져감과 동시에 늙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동안 자신의 일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온 까닭에 안치환의 노래 '위하여'가 귀에 들어오지 않다가 어느 날 문득 가슴 저리게 다가오기 시작한다면 이 또한 늙어가는 현상에 대해 본격 눈을 뜨게 됐음을 의미한다. 솔직히 실토하자면 내가 바로 그러한 상황이다. 노화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 눈을 뜬 이상 누구든 이를 피해갈 수는 없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언젠가부터 우리는 이 노화 현상을 자연스러움이라기보다 꺼려하는 대상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크다. 심지어 노화를 죄악시하는 사회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TV를 비롯한 대중매체는 온통 젊음 예찬 일색이니 말..

그냥 저냥 2017.08.20

내가 아내의 '자뻑'을 응원하게 된 이유

30대 때의 십년 세월이란 정말 어떻게 지내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만큼 정신줄을 놓고 보내온 시기이다. 아이의 양육 탓이다. 아이를 늘 낀 채 직접 돌보지 않고 그저 곁에서 도와주는 시늉만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정신 사나웠는데 양육 책임을 총체적으로 직접 떠안았을 아내는 얼마나 정신이 없었을꼬.. 결론적으로 아내나 나나 할 것 없이 30대의 시기란 '잃어버린 10년'이다. 아이들이 일정 나이가 되어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내 나이 40대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무릇 40대란, 청춘이란 개념으로부터 제법 멀찍이 떨어져 있는 나이 아니던가. 게다가 이후로 시간의 흐름은 왜 그리도 빠르기만 한지.. 30대 때만 해도 여전히 청춘 행세가 가능할 만큼 외모나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큰 변화를 느낄 수..

그냥 저냥 201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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