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노키즈존 4

공존의 가치를 위해 '말이 칼이 될 때'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그동안 여성을 향한 노골적인 편견을 혐오표현으로 드러내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적인 증오범죄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물론 이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여혐이냐 아니냐의 논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해당 사건에 대해 당시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혐오로 단정지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하였으며, 검찰 역시 여성혐오가 아닌 정신질환에 의한 범죄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렇다면 남성들은 해당 사건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여혐이 아니라는 데도 자꾸만 여혐으로 낙인을 찍는 여성들의 행태가 못마땅하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남성들에게 있어 이번 사건은 공포나 위협과 같은 특별한 감흥으로 다가올 리 만무하다. 약자가 아닌 ..

배려 없는 사회가 그려내는 씁쓸한 풍경

담배를 피우며 길을 걷는 흡연자 때문에 뒤에서 걷던 아이의 볼에 담뱃불이 튀었으나, 흡연자가 사과는커녕 부모에게 아이 간수 잘하라며 되레 화를 내더라는 사연이 며칠 전 기사로 올라왔습니다. 이를 보면서 전 드디어 올 것이 온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길을 걸으며 흡연 중이던 흡연자의 담뱃불로 인해 한 아이가 실명한 뒤로 거리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일본의 사례가 문득 떠오른 것입니다. 비단 이러한 사례뿐만이 아닙니다. 근래 길을 걷다 보면 흡연자가 내뿜는 담배연기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물론 흡연자들에게도 할 말은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울러 그들의 처지를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닙니다. 대부분의 건물 실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흡연을 할 수 있는 그들만의 고유 영..

생각의 편린들 2017.06.30

스위스 관광지 중국인 전용 열차, 배려인가 차별인가

스위스 알프스의 한 휴양지에서 중국인 전용 특별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개 부쩍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배려 차원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중국인에 대한 우대 정책 때문은 절대로 아니며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 탓이란 표면적 이유가 따라 붙고 있다. 그러나 이는 최대한 완곡하면서도 에둘러 표현한 결과물일 테고, 실제 속내는 이와는 전혀 다른 정황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하여 스위스의 한 매체는 중국인 관광객이 관광 열차 안에서 벌이는 추태와 무례하기 짝이 없는 민폐 행각을 꼬집고 나섰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열차 안 통로를 차지한 채 사진을 찍거나 바닥에 침을 뱉는 등 관광객으로 가득찬 객차 안에서 안하무인격 행동을 일삼는 경우다. 결국 이러한 조치는 외국인 관광객 중 상당한 비중을 ..

그냥 저냥 2015.08.30

'맘충' '노키즈존' 논란, 어떻게 봐야 하나

며칠 전 KTX에 아이와 함께 탑승하면서 아이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자리를 양보 받은 엄마 때문에 하소연하던 한 여성의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더니, 모 언론사에 기사화됐다. 해당 기사에서 유독 눈에 띈 대목은 다름아닌 '맘충'이란 용어였다. 이는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 온라인에서 닉네임을 만들 때 흔히 아이 이름을 앞에 쓰고, 뒤에 엄마라는 의미의 '맘'자를 붙여 오던 관행에 타인을 비하하거나 낮잡기 위해 사용되곤 하는 벌레라는 의미의 '충'자를 합친, 일종의 합성어다. 결국 '맘충'이란 용어는 매너 부족인 일부 엄마들을 비하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엄마라는 숭고한 이름이 어쩌다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된 건지 씁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여기에 아이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음식점이나 커피 전문점..

생각의 편린들 2015.08.1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