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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5

"펭하!"로 요약되는 2019년 사회 변화에 대한 열망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회 구성원들의 열망은 일과 삶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이를 통해 일상에서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소박한 형태로 투영돼 왔다. 이러한 삶의 변화 의지는 ‘워라밸’과 ‘소확행’이라는 신조어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는 그동안 지나치게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성공 지향의 삶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된 결과물이기도 하거니와,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넘볼 수 없는 이상이라는 높은 벽 앞에서 어쩔 수 없이 현실을 수긍해야 하는 자조적인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저물어가는 2019년 올 한 해 동안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열망은 무엇이었으며, 어떤 형태로 반영되었을까? 한 가지를 콕 집어 얘기하자면, 2019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군 EBS 캐릭터 ‘펭수’..

생각의 편린들 2019.12.27

'라떼는 말이야' 꼰대 광풍이 우려스러운 이유

‘라떼는 말이야’ 입 밖으로 말을 끄집어낼 때마다 ‘나 때는 어땠는데..’ 라는 식의 표현을 일삼는, 이른바 ‘꼰대’를 풍자하는 표현이다. 꼰대란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으며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나이 많은 부류’를 일컫는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권위주의, 서열주의, 특권의식 등을 비틀어 부르는 단어다. 반겨할 만한 소식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꼰대라는 단어가 우리만의 울타리를 넘어 어느덧 해외로까지 진출했다. 비록 좋은 의미는 아니더라도 ‘재벌(chaebol)’과 ‘갑질(gapjil)’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식 표현의 세계화에 일조한 셈이니 쾌거라면 쾌거라 할 수 있겠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지난 9월 23일 ‘오늘의 단어’로 '꼰대(KKONDAE)'를 선정하면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대..

그냥 저냥 2019.12.18

젊은이는 행복하면 안 되나요?

'킬힐은 신지 않는다'의 저자 사쿠마 유미코는 미국 어학연수 중 한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보고 자유로운 나라 미국, 그것도 뉴욕에 눌러 앉아 살기로 작정한다. 자신이 무엇을 하든 어느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더구나 머무를 곳을 찾지 못한 괴짜나 아웃사이더마저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는 뉴욕이라는 도시가 그녀에게는 너무도 매력적으로 다가온 까닭이다. 덕분에 벌써 20년째 뉴욕에서 살고 있는 그녀는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이혼 등을 두루 경험한 뒤 결국 혼자 사는 방식이 가장 자기다운 삶이라 결론 짓고 싱글 라이프를 택한다. 물론 이러한 성향의 그녀를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주변 사람이 전혀 없지는 않다. 그녀가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남편과 처음으로 일본에 돌아온 날 동창 가운데..

생각의 편린들 2018.09.10

'늙어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기록하려는 이유

요즘 부모님의 부부싸움이 부쩍 늘었다. 사소한 일로 서로 언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분들이 예전에 내게 한없이 높다랬던 그 어르신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유치하기 짝이 없다. 상대방의 말은 도통 들으려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쏟아붓기 바쁘다. 속사포가 따로 없다. 어머니의 경우가 특히 그랬다. 그러다 보니 늘 평행선을 달리기 일쑤다. 두 분의 관계가 갑자기 왜 이토록 악화되었는가를 곰곰이 헤아려 보았다. 사실 아버지는 그다지 변한 게 없다. 이제는 연로하셔서 소득을 위해 밖으로 나가지 않을 뿐이다. 그렇다면 어머니가 변한 것일까? 팔순이 가까워지다 보니 과거의 삶에 대한 보상 심리라도 작용하고 있는 걸까? 아니다. 어쩌면 두 분 모두 동시에 변한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여성과 남성 공히 일정..

그냥 저냥 2017.12.28

진정한 스승의 품격이란

'꼰대'라는 은어가 있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기성세대나 선생님을 뜻하지만, 보통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신념을 일반화하여 타인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려는 성향의 사람을 일컬어 그렇게 칭한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교장이 지난 7일 종업식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부당함을 주장하여 파문이 일고 있다. 물론 그럴 리는 추호도 없겠으나, 혹여 그의 주장이 객관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손쳐도 제자들을 모아놓은 학교 공식 행사에서 지극히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일삼은 건 오지랖을 넘어 교사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니까 이분이 무얼 생각하고 있든, 아울러 어떠한 색깔의 정치적 신념을 지녔건 간에 그건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 의지에 속하는 사안이다. 때문에 솔직히 이분이 무슨 ..

생각의 편린들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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