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생명체와 다를 바 없다. 끊임없이 만들어지거나 사라지며 손바뀜을 거듭한다. 때문에 시대의 변화상이 언어에 투영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찐’은 근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속어 가운데 하나다. ‘가짜’라는 의미의 ‘짭’이 비대칭이었던 까닭에 애써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였을까? ‘진짜’라는 의미의 ‘찐’을 만들어낸 것이다. 언어를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닌, 놀이나 유희의 도구로까지 그 쓰임새를 넓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재기발랄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어찌 보면 대견스럽다. 모두가 알다시피 ‘찐’이라는 단어는 속어다. 일반 대중에게 널리 통용되면서도 정통어법으로부터 벗어나있는 비속한 언어가 다름 아닌 속어다. 여기서 ‘비속(卑俗)’이란 ‘격이 낮고 속됨’을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