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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4

문득 찾아 온 글쓰기 공포,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소소한 일상을 기록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블로그.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저는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제가 작성한 글이 블로그 운영진에 의해 채택되어 포털 등에 노출되면서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접하게 되면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이는 실로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하루에 고작 수백 명이 찾던 공간이었는데, 많게는 수만 명이 동시에 방문하는 기적이 일어났으니 말입니다. 몇 차례 비슷한 일을 겪어 오면서 저는 차츰 블로그 운영진들의 입맛에 맞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실제로 글이 채택되는 사례가 더 빈번해졌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저는 더더욱 이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성을 다해 작성한 제 글이 운영진들에 의해 채택이 되지 않는 날이면 괜스레 의기소침해지거나 때..

그냥 저냥 2019.11.11

삶에 낙이 없다는 친구에게 건네는 명함 한 장

지난해 티스토리 결산 당시 받았던 명함이 아직도 내 서랍 속에 고이 간직돼있다. 그동안 단 한 장의 외부 이탈도 없었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다른 티스토리 이용자에게 기회를 양보할 것이지 무엇 때문에 이벤트에 참여했느냐는 힐난이 들려올 법도 하다. 이를 간절히 원했던 이용자들이 부지기수였을 테니 말이다. 물론 나인들 이와 관련하여 할 말이 전혀 없지는 않다. 결산 이벤트에 당첨되고 명함을 손에 직접 건네받게 될 때까지만 해도 나 역시 명함을 과연 어디에 뿌려야 하는지 따위의 생각으로 꿈에 부풀어있었다. 친구는 물론이고, 지인들에게 죄다 뿌려야지 하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정말이다. 허나 웬걸, 막상 명함이 내 손에 쥐어지니 생각이 180도 달라지는 게 아닌가. 무언가 복잡 미묘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

그냥 저냥 2019.01.09

블로그가 페이스북 트위터보다 생명력이 긴 이유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글로벌 SNS 기업들에 암운이 드리워졌노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비단 페이스북 그리고 트위터의 주가가 단 하루만에 각기 18.96%, 20.54% 폭락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중들로부터 빠르게 관심을 끌고 폭발적으로 성장한 만큼, 즉 자극적인 데다 즉흥적이며 휘발 성분이 강한 이슈 몰이 콘텐츠 위주의 플랫폼이었던 까닭에, 대중들의 외면을 받는 속도 또한 정확히 그에 비례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사례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각기 전혀 다른 성격의 SNS 도구이지만, 글쓰기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는 결코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물론 글쓰기 위주의 플랫폼은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글쓰기라는 건 고등생물인 인간에게 있어 가장 근원적인 콘텐..

기계치란 말야 2018.07.29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블로그를 개설한 이래 난 1일 1포스팅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나름 노력해왔다. 하지만 근래 글을 왜 쓰는가에 대한 아주 근원적이면서도 회의적인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저 일상을 끄적이며 삶의 흔적을 남겨놓자는 가벼운 취지로 발을 들여놓은 곳이 다름아닌 현재의 블로그다. 그로부터 수년이 흐른 지금, 풋풋했던 루키의 수준을 넘어 어느덧 외견상 제법 성숙한 단계로 접어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조심스레 든다. 그러니까 내가 쓰는 글이 순전히 나만을 위한다기보다 남들에게 조금씩 보여지기 시작하면서, 그래도 타인에게 약간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쓰자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내가 의도했다기보다 주변 여건이 나를 그렇게 변모시켜 온 경향이 크다. 그런데 최근 믿기 어려운 ..

그냥 저냥 20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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