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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2

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태와 관련하여 “개념 있는 연예인들이 조국 사태에는 왜 조용하느냐”며 한 마디 거들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일침이라고 말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일침이 아닌 조롱(?)이다. 또 다시 저급한 방식으로 작금의 정쟁 상황에 가세를 한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정치’의 가벼움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의혹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짐작컨대 이들 대부분은 조국 후보자의 임명을 어떻게든 가로막기 위해 혈안이 된 반대 진영이 만들어낸 창작물(?)에 가깝다. 조국 후보자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의혹들은 가짜뉴스가 주요 출처라고 밝히며,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나..

생각의 편린들 2019.08.25

기시감과 씁쓸함으로 다가오는 소설 '해리'

모 인터넷신문사 기자인 한이나는 어머니의 병 간호 때문에 고향인 무진에 내려오게 된다. 이곳에서 그녀는 어릴 적 아련한 기억을 소환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데, 다름 아닌 과거 함께했던 인물들의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다.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올라오기 전까지 알고 지내온 동창 해리와 무진 성당 신부 백진우가 바로 그 인물들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그녀에게는 꺼림직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해리와는 특별히 친하게 지내지 않았으나 한이나에게 저장돼 있던 그녀의 몸짓이나 행동으로부터는 무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부감 따위가 전해져 온다. 백진우는 보수 일색의 무진 교구에서 유일한 진보 색채를 띤 성직자로 평가 받고 있는 혁신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백진우가 한이나에게는 생각조차 하기 싫은 치욕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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