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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편린들 1276

서울시 자전거 위주 도로교통정책, 늦었지만 환영하는 이유

근래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사용자가 부쩍 늘었음을 의미하는데요. 서울시에 따르면 따릉이의 하루 대여 건수가 4만여 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퇴근시간 무렵 광화문이나 종로 등 서울 도심권에서는 이를 대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 만점이라고 하는데요. 서비스 개시 4년 만에 누적 대여건수 2235만 건을 돌파한 데다 내년이면 따릉이 4만 대 시대를 연다고 하니, 공공자전거 서비스가 어느덧 생활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찮습니다. 현행법상 자전거는 차로 규정되기 때문에 자전거 도로가 아닌 이상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서만 탈 수 있습니다. 자전거 도로를 달릴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

생각의 편린들 2019.07.20

언론의 자극적인 콘텐츠 경쟁이 우려스럽다

잔혹한 살해 수법으로 온 국민을 공분케 한 고유정. 그녀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고씨에게 현재 적용된 혐의는 살인, 사체 손괴, 사체 유기, 사체 은닉이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 일찌감치 고유정의 신상을 공개키로 결정했다. 각종 매체는 마치 경쟁을 벌이듯 고씨 사건과 관련한 콘텐츠들을 생산해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씨의 잔혹한 범행 수법이 적나라하게 묘사되거나 아직 수사 중인 사안임에도 피해자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여과 없이, 그리고 반복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덕분에 온오프라인 공간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을 넘어 온통 자극적인 콘텐츠들로 넘쳐나는 형국이다. 고씨 사건은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다. 하지만 이렇..

생각의 편린들 2019.06.18

황하나와 버닝썬.. 개인 일탈이 아닌 조직적 범죄행위

지난해 첩보를 통해 황하나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경찰. 체포 당시만 해도 황하나씨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한 혐의였다. 그런데 “박유천씨의 강제에 의한 투약이었고 자기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면서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박유천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을 털어놓게 게 된다. 마약 투약 사실이 모두 박유천씨 탓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황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박유천씨는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자신의 마약 투약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으나, 그 역시 구속 수감됐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황하나와 버닝썬 – VIP들의 은밀한 사생활’ 편에서는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황하나씨로부터 시작된 마약의 은밀한 연결고리가 버닝썬 게이트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상을 파헤쳤다. ..

생각의 편린들 2019.05.05

동물국회, 색깔론 등 구태정치, 당위성으로 다가오는 청년 정치참여

“대한민국 사회에서 청년들이 정치하는 건 정말 미친 짓이다. 그 정도로 제도적 안전망이 없고 망하기 딱 좋다” 두 차례의 선거에 출마했다가 연거푸 고배를 마신 한 청년 정치인의 푸념 섞인 발언이지만, 어쩌면 이는 현재 2030세대가 겪고 있는 ‘정치 참여’라는 높은 문턱을 가장 현실감 있게 묘사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2030세대 유권자는 약 1천5백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6%에 이른다. 하지만 현재 전체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2030세대에 해당하는 국회의원은 고작 3명에 불과하다. 전체 인구의 36%에 해당하는 민의를 고작 1%의 의원이 대변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 안타까운 건 2030세대 국회의원의 비율이 지난 17대를 기점으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는 데 있다. 17대 때 2030세대는 전체의 7..

생각의 편린들 2019.05.04

역대급 청와대 국민청원... 무엇을 의미하나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폭주하고 있다. 단 하루만에 55만 명 이상이 청원에 합류하더니 30일 오전 9시 15분 기준으로 드디어 10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포털사이트에서는 국민청원이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으며, 국민청원 게시판은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한동안 마비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청원인은 "자유한국당을 해산시켜 나라가 바로 설 수 있기를 간곡히 청원한다"며 "한국당은 국민의 막대한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으로 구성됐음에도 걸핏하면 장외투쟁과 정부의 입법을 발목잡기하고 소방에 관한 예산을 삭감하는 등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도록 사사건건 방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청원에 동참한 인원이 공식답변 요건을 충족하는 20만 명을 이미 넘어섰기에 청..

생각의 편린들 2019.04.30

배달 앱 할인 이벤트가 즐거우신가요?

최근 배달 앱 반값 할인 혹은 공짜 이벤트가 연일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이 반색하고 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배달 앱 시장의 가격 경쟁이 불붙은 덕분이다. 행사 첫 날 두 앱 모두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음식을 주문한 네티즌들의 경험담이 쇄도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배달 앱 시장 규모는 2013년 3천347억 원에서 지난해 3조 원으로 5년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 배달 앱 이용자 역시 같은 기간 87만 명에서 2천500만 명으로 29배나 폭증했다.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하다. 이러한 성장세 덕분에 현실적으로 배달기사를 고용하기 힘든 업체들도 배달 대행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배달 대..

생각의 편린들 2019.04.22

세상과의 소통 거부하고 방안에 갇힌 '은둔형 외톨이'

2018년 10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가 운둔형 외톨이로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된 그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를 찾지 못해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결국 극단적인 폭력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끔찍한 범죄의 원인을 은둔형 외톨이로 돌린 바 있다. ‘은둔형 외톨이’는 집안에만 틀어박힌 채 외부와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 6개월 이상 사회적 접촉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통칭하는 용어다. ‘히키코모리’라고도 불리는 은둔형 외톨이는 핵가족화와 디지털 확산 등 사회 구조 및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사회병리적 현상으로 이해된다. 그러다 보니 은둔형 외톨이들은 범죄와 쉽게 연관 지어지곤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잘못된 시선을 갖고 있다며 보다 따뜻..

생각의 편린들 2019.04.21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막말이 얼토당토않은 이유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았다. 경기도 안산시 일원에서 대규모 추모 행사가 마련되는 등 전국은 추모 열기로 뜨겁다. 문화예술계 역시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려는 추모 물결로 넘실거린다. 세월호 참사 이후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은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다. 공연계와 출판계의 추모 열기도 더불어 뜨겁다. 방송을 진행하는 앵커나 아나운서 등 진행자의 가슴 위에는 한결 같이 노란색 세월호 리본이 패용돼있고, 각 포털과 커뮤니티 등 인터넷 공간 역시 “잊지 않겠습니다”는 등의 문구를 대문에 달아놓는 방식으로 추모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추모 열기는 현재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까지 이어지는 등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렇듯 전국적으로 고..

생각의 편린들 2019.04.16

왜, 반말하세요?

언제 어느 곳을 가든 사람이 모이면 대뜸 묻는 말이 있다. 나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단 두 사람만 모여도 서로 나이를 확인하게 되고,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서열이 정해진다. 장소며 모임의 성격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나이, 졸업년도, 입학년도, 직업, 직위 따위를 어떻게든 알아낸 뒤 위아래를 가르고, 한쪽은 존댓말을 다른 한쪽은 반말을 하게 된다. 끈끈한 유대감과 전우애로 유명한 해병대 전우회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심지어 아직 초등학교에도 들어가지 않은 고작 예닐곱 살에 불과한 어린 아이들까지 모이기만 하면 기수나 나이에 따라 자동적으로 서열이 정해지곤 한다. 윗사람을 공경하는 장유유서의 유교문화가 여전히 살아있고, ‘한 번 선배는 영원한 선배’임을 강조하거나, ‘서열이 있어..

생각의 편린들 2019.04.15

국내 강제동원의 흔적과 피해자들의 절규

일제 강점기, 일본은 우리 영토를 수탈하고 조선 사람들을 일본이나 사할린 등지로 강제로 끌고 가 가혹한 노동착취를 일삼았다. 뿐만 아니다. 무기를 만들고 이를 보관하기 위해 조선 사람들을 국내 광산이나 군수품을 만드는 공장, 그리고 건설 현장 등에 강제 동원시키기도 하였다. 이른바 ‘국내 강제동원’이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사망한 경우가 비일비재했으나, 국내동원이라는 이유로 잘 알려지지도 않은 데다가 그러한 까닭에 온전한 피해보상도 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잊힌 아픔, 국내 강제동원’ 편에서는 국내 강제동원과 관련한 아픈 역사의 흔적과 피해자들이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을 둘러보았다. 국내 강제동원의 흔적과 피해자들의 절규 전라남도 ..

생각의 편린들 201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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