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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그 이름만으로도 27

산울림 동요3집

이전에 발표된 두 장의 동요 앨범과는 달리 재킷 디자인에 변화를 꾀하였으며, 산울림 정규 앨범의 것을 그대로 채용하였다. 동요3집이란 타이틀을 전면에 내건 것 또한 이번 앨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개인적으로는 동요집 재킷 디자인의 경우 1집과 2집에서처럼 김창완 자신의 그림으로 가득 채우고, 앨범 타이틀도 그냥 '운동회'로 하여 과거의 것과 같은 형태를 유지하였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앨범이 산울림 정규 8집 발매 직후인 1982년 어린이날 즈음 출시되었음을 짐작케 할 수 있는 건, 재킷 오른쪽 상단에 붙어있는 '어린이날 기념 음반'스티커 때문이다. 불과 몇 개월 사이 몰아치기로 음반을 출시하곤 했던 그들의 왕성한 음악 활동은 군 제대 후에도 여전했다. 7집과 동요2집, 8집, 동요3집, ..

산울림 동요2집 - 산할아버지

한 마디로 파란 맑은 하늘이 연상되는 앨범이다. 이 앨범에 대한 글을 쓰며, 진짜 간만에 - 적어도 십수년? -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수록된 노래들을 듣게 된다. 원래 이 앨범의 노래들을 좋아했던 터라 들으면서도 뭐 으레 그러려니 했지만, 솔직히 말 그대로, 간만에 소름 돋을 정도의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이 동요집은 산울림 그들의 음악적 에너지가 가장 정점에 달한 시기에 만들어진 앨범임이 틀림없구나. 산울림 시즌2의 시작을 알린 정규앨범 7집이 발매되고, 이후 아마도 8집 발매 전후 - 그러니까 시기적으로는 8집과 거의 동시? - 에 발표된 앨범이다. 이제껏 산울림 정규앨범에 대한 글들을 적어오며 8집에 대해서는 유독, 다른 앨범에 비해 무척 후한 평을 한 기억이 있다. 산울림의 정체성을 가장..

산울림 동요1집 - 개구장이

산울림은 정규앨범 사이사이 동요집을 발표해 왔다. 이렇게 발표된 정식 동요 앨범이 총 3장, 하지만 그들도 처음엔 동요집을 계속 발매하리라 예상하지 못했었는가 보다. 세번째에 와서야 동요3집이란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고, 이번 앨범에선 동요1집 대신 김창완의 익살스런 그림과 함께 '개구장이'란 타이틀이 붙게 된다. '개구장이'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국민 동요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고, 이후로 아이들과 관련한 각종 행사에선 어김없이 이들의 노래가 흘러나오게 된다. 동요 부르는 락 그룹사운드, 무언가 언발라스한 듯도 하지만, 이들보다 동요를 맛깔스럽고 천진난만하게 부를 수 있는 가수는 흔치 않을 듯싶다. 이 앨범엔 모두 12곡의 예쁜 동요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 노래들을 통해 신선하고 때묻지 않..

산울림 12집

솔직히 표현하자면, 이번 12집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은 내 귀에 전혀 익숙치 않은 노래들이다. 정규 11집과 동요3집까지 빠짐없이 구입했던 산울림 정규앨범 시리즈에, 이번 앨범만 쏙 빠진게 된다면 미완성의 느낌 때문에 무언가 찜찜하고, 또 모양새도 좀 그렇고 해서, 아울러 산울림 팬으로서의 의무감이 강하게 작용하여 구입하게 된 앨범이다. 구입 후 분명 몇 차례 노래를 들어보았겠지만 - 사실 2-3차례 들어본 게 다일 듯 - 과거의 노래들처럼 쉽게 익숙해지는 곡들은 없었다. 그러니 이 앨범은 자연스레 산울림 시리즈의 구색맞춤용으로 전락할 밖에... 이번 앨범부터는 대성음반을 떠나 서울음반에 둥지를 틀었는가 보다. 정규앨범 중 서울음반을 통해 발매된 첫 앨범이다. 12집은 앨범을 대표할 만한 노래를 찾을..

산울림 11집

산울림 11집이 출시될 즈음, 난 폭풍 성장하여 이미 성인이 되어 있었고, 그러므로 이 앨범에, '성인이 된 후 구입한 최초의 산울림 앨범'이란 나름의 수식어를 갖다 붙인다 해도 전혀 어색한 일은 아닐 듯싶다. 그리고... 난.. 지금 이 글을 작성하며 제목엔 엄연히 산울림 11집이라 쓰고 있지만, 김창완 2집이라 읽는다. 11집은 형제들의 참여와 도움 없이 오롯이 김창완 혼자 작업한 앨범이고, 김창완은 이미 과거에 '기타가 있는 수필'이란 독집 앨범을 한 차례 발표한 일이 있다. 앨범 자켓의 뒷면을 보면, 형제들의 모습은 오간 데 없고 오로지 김창완만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산울림이란 그룹 명칭이 왠지 무색해 보이는 느낌이다. 아울러 이번 11집이 매우 급조된 앨범이란 흔적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

산울림 10집

산울림은 새로운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앨범 자켓의 색상을 바꿔왔는데, 10집은 이전 앨범인 9집과 같은 은색의 디자인이다. 믈론 9집은 회색이고, 10집은 은색이다 라고 우기신다면, 뭐 그럴 수도 있겠지 싶다. 이번 앨범은 산울림의 이름으로 발매되었지만, 실상 김창완의 독집 앨범으로 봐야 한다. 형제들의 본격적인 사회 생활로 인해 산울림의 음악 활동은 9집 이후로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77년 데뷔 이후,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10장 이상의 앨범을 발매한 사실은 누가 보더라도 정말 경이로운 일이다. 게다가 산울림의 신규 앨범엔 남들처럼 재탕이 아닌, 언제나 진정한 의미의 신곡들로 그득하지 않았던가. 열번째라는 숫자가 갖는 상징성 때문에, 난 이번 앨범을 통해 산울림의 진면목을 느껴 보았으면 했다. 하지..

산울림 9집

산울림 광팬을 자처한 이후, 최초로 앨범 발매와 동시 구입한, 내겐 조금 특별한 의미의 앨범이다. 9집 발매가 발표되었을 당시 얼마나 기뻤던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살짝 떨림이.... 언론을 통해 앨범 발매 소식을 듣고, 바로 동네 레코드 가게로 직행했으나, 동네 그 어느 가게를 둘러봐도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점포 주인이, 앨범의 발매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어쩔 수 있겠는가. 나는 버스를 타고 시내의 보다 큰 레코드 가게를 수소문하게 된다.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우연히 지나치던 종로의 한 레코드 가게, 독수리 그림이 그려져 있는 9집 앨범이 전시대에 떡 하니 올려져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난 반가운 마음에 앞뒤 가리지 않고 정류장에서 내려 마침내 9집 앨범을 손에 쥘 수 있게 된..

산울림 8집

7집이 산울림의 부활 내지 시즌2의 화려한 시작을 알린 앨범이었다면, 8집은 동요2,3집과 함께 시즌2의 정점을 찍는, 시즌2의 음악적 성향이 가장 도드라지게 드러난 앨범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앨범들마다 각기 나름의 색깔과 특색이 있기 마련이라지만, 이제껏 발표된 그들의 모든 앨범을 통틀어, 음악적 완성도 측면에서 가장 잘 다듬어진 느낌의 앨범이기에, 이번 8집은 산울림 광팬들에게 있어 가장 인상적인 판으로 기억되지 싶다. 이번 앨범과 동요2,3집 발매를 끝으로 동생들은 취업 전선에 뛰어들게 되고, 이들의 활동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그럴까. 자신들의 모든 끼를 이번 앨범인 8집에 한꺼번에 쏟아부은 듯한 느낌이다. 인기 따위엔 영합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이 고집해 온 음악 ..

산울림 7집

형제들의 귀환, 그리고 발표한 첫 앨범, 바로 산울림 시즌2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다. 이번 7집 앨범은, 6집까지의 시즌1에 비해 원숙함과 노련함, 그리고 프로페셔널한 느낌까지 고루 갖춘, 명실상부한 산울림의 대표 앨범이다. 군 입대로 인해 제약을 받았던, 그동안의 음악 활동에 대해 한풀이라도 하듯, 멋지게 연주하고, 신나게 부른 흔적이 앨범 곳곳에서 묻어난다. 이번 음반의 발매는 데뷔부터 함께 해왔던 서라벌 음반을 떠나 대성음반에서 이뤄진다. 이들의 음악은 사실 취미 생활의 일환이었고, 앨범도 상업적 목적이 아닌, 그의 정리 차원에서 기념으로 남겨놓으려는 의도였는데, 대중으로부터 의외의 큰 인기를 얻게 되자 본의 아니게 계속된 경우다. 맏형 김창완을 제외한 동생들은 직업적 음악인이 아니다. 따라서 사회..

산울림 6집

동생들의 군 입대로부터 시작된 산울림의 불완전한 반쪽 활동, 아니 맏형 김창완만의 외로운 솔로 활동, 도 이번 6집의 발매와 함께 종지부를 찍게 된다. 산울림 형제들조차, 그들이 추구하던 음악세계와는 약간은 동떨어진, 4집부터 6집까지의 앨범을, 사생아와 같은 존재로 여긴단다. 별 수 있겠는가. 군에 매인 몸, 그 와중에도 앨범을 발표했다는 자체만으로 난 이들의 음악적 열정을 높이 평가해 주고 싶은 심정이다. 6집의 발표는 5집 발매 후 8개월만에 이뤄졌다. 산울림의 음악에 대해, 몇몇의 음악 평론가들이나 일부 팬들이 해 놓은 평 중'사이키델릭하다'라는 표현을 종종 보게 된다. 나야 뭐 음악이나 예술에 관한 한 쥐뿔도 모르는 완전 문외한이니, 솔직히 이런 어려운 용어를 알 리 만무하다. 그래서 찾아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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