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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게 배웅 따윈 없어 35

인간 좀비 과연 가능한가

몇해 전, 뜬금없이 연가시에 의해 뇌를 조종 당한다는 꼽등이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연가시라는 기생충이 자칫 사람의 뇌에 옮겨지기라도 하는 날엔 자살을 유도한다는 등의 괴담 때문에, 졸지에 꼽등이가 수난을 당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마저 벌어지기도 했었는데, 훗날 이에서 모티브를 얻어 온, '연가시'라는 영화가 제작되어 정체 불명의 막연한 괴담 수준의 두려움에서 파생된 관심이, 한동안 대중들을 사로잡아 왔었다. 이에 관한 기사 하나가 오늘 우리에게 흥미로움을 더해주고 있다.(관련기사는 아래 링크 참조) 현재의 생물학계는 연가시와 같은 기생생물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어떻게 다른 동물의 체내에 침입해 뇌를 장악하고, 명령을 내리는가에 대해 밝혀내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한다. 그렇다면 과연 ..

일상의 소중함 : 小貪大失, 瓜熟帶落

소설 '빅픽처' 속에서의 주인공 벤, 그는 변호사라는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어릴적 동경해 마지 않던 사진가에 대한 환상을 늘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사진가라는 제2의 삶을 살게 되어 어마어마한 성공과 명성을 부여잡았지만, 그의 가슴 한켠엔 무언가 씁쓸한 회한 같은 것이 스멀스멀 기어 오르고 있었다. 맞다. 그에게 정작 필요했던 건 지금의 성공과 명성, 부 따위의 것들이 아닌,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그토록 지루하여 그저 벗어나고만 싶어했던 변호사 시절의 평범한 일상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의 일상은 이렇듯 늘 지리멸렬하고 재미없다. 하도 많이 인용되어 식상하기까지 한, 마치 물과 공기의 존재를 잊고 사는 맥락과 비슷하다. 지난주 후반부터 한반도를 엄습해 온 강추위로 세상 모든 것들..

엘리베이터 닫힘버튼의 숨겨진 배려

이미 잘 알려진 바대로, 선의의 착한(?) 엘리베이터 이용자들이 닫힘버튼을 안 누른다 하여, 이로 인한 직접적인 절전 효과를 건물주에게 안겨다 주진 않는다. 얼마 전 각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엘리베이터 닫힘버튼의 비밀'이란 내용을 살짝 들여다 보자. 엘리베이터의 닫힘버튼을 누를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전력 소모가 더 클 것이란, 아무런 의심없이 어쩌면 너무도 당연시 여겨 왔던, 진리(?)는 여지없이 깨어지고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더라는 다소 허무했던 내용이다. 닫힘버튼을 누르면 미약하게나마 전류는 분명 흐를 테고, 그러다 보면 추가적인 전력 소모가 발생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상식이었을 터.. 하지만 그로 인한 절전 효과는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매우 미미한 바, 그럼 도대체 왜 그런 ..

지름 36미터의 소행성, 딥임팩트 현실화될 뻔

대한민국 하늘 아래를 둘러싼 세상은 온통 18대 대선과 관련된 얘기들뿐이다. 때가 때이니만큼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거니 하고 있다. 그런데 고장 발생설로 발사 연기를 기정 사실화하며 마음을 놓게 한 사이, 북한이 광명성 3호를 쏘아 올려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는 뜻밖의 뉴스가 아침에 날아 들었다. 하지만 이보다 우리를 더 놀랍게 할 만 한 소식이 스페이스닷컴의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바로 어제 저녁, 우리 시각으로 오후6시, 소행성 하나가 달보다 더 가까운 거리까지 근접하여 아슬아슬 지구를 스쳐갔다는 내용이다. 2012 XE54이라 명명된 이 행성은, 지구를 스쳐 지나기 불과 하루 전인 9일에야 발견되었기에, 설사 지구와 충돌했다 하더라도 피할 도리가 없었다는 대목에서 놀란 가슴 쓸어내려야 했다...

얘들아 니들은 이래서 책을 읽어야 해

바야흐로 시월이야. 요즘의 하늘은 다른 때에 비해 정말로 한 뼘만큼은 높아졌고, 시월의 순우리말인 '하늘연달'만큼이나 색이 곱고 이쁘기도 하지, 고개를 바짝 들어 하늘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그의 색감과 깊이가 주는 느낌이 너무 푸르고 까마득하여, 마치 빠져드는 기분마저 들지 않던? 각설하고, 예로부터 왜 이런 좋은 계절을 독서의 계절이라 했을까 곰곰히 생각해봐봐. 너희들은 사실 요즘 같은 날씨가 특별히 덥지도 춥지도 않기에 정말 뛰어놀기 좋다고 느끼고 있을 것 아냐. 뭐 사실 그리 틀린 말이 아니긴 해. 신체적으로 볼 때 고등학생만 되더라도 이미 두뇌의 성장이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겠지. 물론 아직 성장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결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의 훈련이 고등학교 이후를 좌우한..

건강한 치아가 자식보다 낫다?

양치질을 잘하는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의 치매에 걸릴 확률을 비교해 보았더니 양치질을 잘하지 않는 여성이 65%나 높더라는 의미있는 결과가 미국에서 보고된 적 있다 합니다. 참고로 남성의 경우는 22%라 하는군요.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통계수치의 차이도 아마 그와 관련돼 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되어집니다. 이와 상관관계가 있는 얘기인데, 이번엔 이빨의 씹는 힘이 약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더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 스웨덴의 한 대학 연구소에서 보고되었다 합니다. 치아가 줄어들거나 없으면, 힘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뇌로 가는 혈액의 양을 감소시켜 두뇌 활동을 저하시키게 된다는 얘깁니다. 의학적인 지식이 없..

허블망원경의 위엄.txt

국내 블랙홀 이론의 대가, 서울대 우종학 교수팀이 미국 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 관측 시간을 확보했다는 기사가 실렸군요. 우연한 기회에 이 분의 블랙홀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의 열정적이며 자신감 넘치는 강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얼마 전 읽은 이 분의 저서 '블랙홀교향곡'을 통해서도 저와 인연의 끈은 아직 닿아 있었구요. 마침 이런 기사를 접하게 되니 반가운 마음이 앞서게 됩니다. 허블 망원경에 대해서는 이 곳 저 곳에서 많이 들어 왔던 터라 그냥 보통 망원경보다는 조금 비싼 망원경이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의 사용시간 획득마저도 기사화 된다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스럽네요. 우리나라에선 이번이 두 번째 관측이라 합니다. 첫 번째도 물론 우종학 교수팀이 사용하였구요. 제대로 된 망..

주말을 활용한 청소년 과학 교육

과학을 어렵다거나 딱딱한 과목이라 여기며 기피하는 아이들을 위해 주말을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떨까. 토요 휴무 전면 시행으로 가뜩이나 놀토를 어찌 보내야 할 지 고민스럽기만한 학부모들에게 알찬 주말 보장은 물론이거니와 아이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프로그램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서울시과학전시관에서 운영하는 '토요과학강연회'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국내 대학과 현장에서 직접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교수이자 과학자들이 자신의 연구 분야를 위주로 최신의 트렌드에 대한 강의를 제공하는 공개 강연회다. 매월 격주 토요일마다 열리며, 수강료는 무료다. 다만 이의 수강을 위해선 강연회 1주일 전 사전 예약이 이뤄져야 한다. 아..

인내심은 아버지한테 배운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삶의 끈기는 아버지에게서 배운다.' 가정에서 아버지는 청소년기의 자녀가 인내와 자부심을 스스로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아이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끈기 있게 역경을 헤쳐 나가는 성향은 유전적으로 물려받는 게 아니다. 아버지의 '권위를 가진 훈육'을 통해 자연스레 함양된다. 여기서 말하는 권위는 윽박지르고 강요하거나 체벌을 가하는 '전통적 권위'와는 거리가 멀다. 합리적이되 적당한 규율과 자율을 제시하는 것을 일컫는다. 아버지에게서 이런 품성을 이어받은 자녀들은 학교수업도 더 잘 따라가고 실수를 저지르는 확률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 '합리적이되 적당한 훈육'은 뭘까. "억지로 주입하려 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며 "이 방식은 지속적으로 아이의 얘기를 진지하게 듣..

효율적인 공부 방법

공부엔 왕도가 없다지? 그럴 밖에... 어차피 배운 학습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천재나 우리같은 범재나 매 한 가지일 테니... 그래도 학습 효과를 조금이라도 높일 수만 있다면 좋지 않겠어? 물론 방법은 있지. 지난 번에 얘기했던 복습 방법처럼 알고 보면 아주 간단한 거고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들이야. 그래도 가르쳐 주리? 좋아 그럼 노트와 펜을 준비해 봐봐 지금부터 알려 줄 테니, 자 이제 적어~ 1. 강의실 맨 앞 자리에 앉아 선생님의 튀는 침을 다 받아 낸다. 2. 선생님의 말씀은, 심지어 하품까지도, 토씨 하나 빼 먹지 않고 경청한다. 3. 교재와 강의를 비교해 가며 빠진 내용이나 사실은 다 받아 적는다. 어때? 아주 쉽지? 뭐라? 이런 걸 누군들 모르냐고? 퍽=3 에라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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