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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의 전설 61

우리집 말라뮤트만의 장마철 극복 노하우

장맛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근래 마른 장마만 보아오다가 몇 년만에 맛보는 제대로된 장마인 것 같습니다. 높아진 습도에 빨래도 잘 마르지 않아 이래저래 일상이 불편하기만 한대요. 어디 우리 사람들만 그렇겠어요? 동물들에게도 요맘때를 이겨내기란 참으로 버거운 시기인 듯합니다. 특히나 저희집 정원에서 서식 중인 곰 한 마리, 아니 아니 개 한 마리, 욘석의 고통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비가 워낙 거세게 내리고 장마기간이 길다 보니 온몸은 늘 젖어 있으며 마를 틈이 없네요. 딱히 자기 집도 없는 녀석이라 비를 피할 데라곤 현관 앞 정도인데, 이곳도 비가 들이치고 바닥이 늘 젖어있으니 자신의 몸도 그와 함께하게 되는 것이죠. 장마철이라 웬 만하면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욘석의 몸에선 걸레 썩는 냄새보다..

미르의 전설 2013.07.16

알래스카를 향한 갈망은 무죄 "난 말라뮤트다"

몹시도 더운 날의 연속이다. 너무 더우니 이젠 숨 쉬는 일조차 귀찮을 정도다. 내 몸을 켜켜이 감싸고 있는 이 멋진 털들이 요즘 같은 땐 정말이지 거추장스럽다 못해 몽땅 뽑아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30도를 웃도는 이 더위에 털이불을 한 겹도 아닌 두 겹이나 당신들 몸에 둘둘 말고 있다는 상상을 해 보시라. 조금 이해가 가시려나? 너희 인간들은 아마 그와 같은 상황을 단 10분도 채 견디지 못할 게다. 내 너희들의 얕은 인내심, 진작부터 알아왔던 터이기에... 하지만 우리는 너희들과 분명 다르다. 비록 힘은 들지언정 군말 없이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며, 꿋꿋이 이겨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 난 알래스칸 말라뮤트다" 아주 가끔은 주인님과 같은 인간들이 부러울 때가 있긴 하다. 바로 요맘때다. 땀구멍이 온몸..

미르의 전설 2013.07.09

말라뮤트 밥상을 호시탐탐 노리는 종족의 정체는?

저희집 정원에 서식 중인 개님, 미르 얘기입니다. 이제 날씨가 본격 여름을 향해 치달아가기에 이 즈음이면 미르의 온몸을 감싼 털들이 무척이나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할 때인데요. 털갈이 시즌도 요맘때쯤 시작된답니다. 미르의 털들이 뭉텅이로 뽑혀 사방천지 하늘하늘 나풀거리며 돌아댕길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인 게지요. 뭐 어쩌겠습니까. 이 녀석을 키우며 당연히 감내해야 할 운명이겠거니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일상인걸요. 오늘도 여전히 벽타기 신공을 펼져주시는 미르입니다. 저 큰 덩치로 두 발만을 딛고 일어서 있기를 꽤나 즐겨하는 미르지요. 사람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자신이 마치 사람이라도 되는 양 꿈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사는 모양입니다. 툭하면 일어서서 저러고 있네요. 주인님의 귀차니즘으로 인해 ..

미르의 전설 2013.05.07

혹한 따위 두렵지 않은 "난 말라뮤트다"

나의 서식지.. 오늘 영하17도란다. 그대들 추운가? 어제 오늘 이틀동안의 인간 군상들을 보아 하니 참 가소롭기 그지없다. 물론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는 건 안다. 하지만 이깟 추위 때문에 다들 호들갑을 떨 정도는 아니란 거다. 그리도 약해 빠진 몸뚱아리로 이 험한 대자연 속에서 어찌들 살아갈런지... 인간들은 춥다며 몸서리치던 날 밤, 난 모처럼 영원한 마음의 고향 알래스카의 기운을 느끼며 시원하게 잘 잤던 하루다. 평소와 다름 없이 아침 일찍 담 너머 바깥세상을 쳐다 보니, 드문드문 지나다니는 인간들의 얼굴, 죄다 무언가에 감싸여 보이지 않는 거다. 어라? 모자와 목도리 등으로 완전무장을 한 탓이다. 쯧쯧.. 그때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 온다. 주인님이 나오시는가 보다. 나..

미르의 전설 2013.02.08

우리집 개님은 MB스타일~

우리집 개님 미르 얘기인데요. 이 녀석 주인 말 잘 안 듣는 거 아시죠? 뭐 말라뮤트의 견종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여타 견종들에 비해 약하다는 것,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일 테니.. 저야 욘석의 야생성을 나름 인정해 주자 라는 주의라, 그러려니 하고 있긴 한데 그래도 가끔 섭섭할 때가 왜 없겠어요. 그런데 욘석의 독특한 성향 하나를 얼마 전 알아냈답니다. 바로 욘석의 이름을 부르는 방식인데요. 그냥 평상시의 톤으로 "미르야~"라고 부르면 원래 콧방귀도 안 뀌는 녀석이거든요. 모르겠어요. 자기딴엔 지가 도도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님 주인 따윈 말 그대로 개무시하려는 취지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별 무 반응일 때가 많거든요. 그저 간식이나 한 개 들고 가야 반응을 보이지요. 참 정직한 녀석..

미르의 전설 2013.01.18

드넓은 설원을 꿈꾸는 "난 말라뮤트다"

나의 서식지엔 밤새 또 눈이 내렸다. 많은 양이 아니었기에 물론 아쉬운 감은 있다. 그래도 최근 자주 내리는 것 같아 기분은 마냥 좋다. 기온이 낮아져 그런지 주인님의 날 찾는 빈도가 많이 줄어 들었다. 뭐 상관 없다. 난 언젠가 주인님의 감시와 보호로부터 벗어나 영원한 자유를 찾아갈 테니... 오히려 기온이 낮아지니 난 비로소 내 시대가 도래한 느낌이다. 너희들이야 뭐 춥든 말든 사실 내 관심 밖이다. 기다려라, 드넓은 자연아 내가 간다.. 그래, 난 알래스카 말라뮤트다. 살짝쿵 내린 눈을 보며 아침부터 화이트 크리스마스니 하며 호들갑 떠는 인간들을 보니 참 가소롭기 그지 없다. 이 정도의 눈이면, 나의 콧바람만으로도 충분히 쓸려, 모두 날아갈 정도의 양밖에 더 되겠는가. 그런데 웬 화이트 크리스마스?..

미르의 전설 2012.12.25

어이 가자~ 미르야~

전날 미르와 했던 약속을 지켰어요. 샤워 당일 산책을 못해주었기에 이번 주 중 해주겠다는 약속, 9월 3일 월요일 바로 실천에 옮겼습니다. 이번엔 색다르게, 평소 가지 않던 길로 대략 한 시간 코스를 돌고 왔네요.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저희는 미르를 부릅니다. " 미르야~ 어이 가자~" 귀신 같이 알아 듣고 폴짝 폴짝 뛰는 미르, 이렇게나 좋아하는 산책을 자주 못시켜주어 너무 미안한 마음이었어요. 준비를 위해 목줄을 꺼냈는데, 목줄의 금속 부딪는 소리가 들려오니 더 신나해하는 미르입니다. 이곳 저곳 마구 뛰어다니네요. 핑계에 불과하지만, 사실 덩치 큰 개를 매일 산책시키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녀석의 습성이 아무래도 혼자 가볍게 끌고 다닐 만큼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녀석의 체력..

미르의 전설 2012.09.04

찜통 더위에 떡실신한 미르

요새 한창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미르입니다. 아니 더위에 굴복하고 떡실신했다 해야 적절한 표현이 되겠군요. 미르는 오전부터 치솟는 더위에 우리의 시야에서 멀찌감치 벗어나 있는 상태입니다. 집에서 가장 그늘진 곳을 찾으면 틀림없이 녀석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아리를 틀고 큰 대자로 누워 시멘트 바닥과 열심히 씨름 중인 미르를.... 문이 열려있기만 하면 밖으로 도망갈 궁리만 하던 녀석이 요즘처럼 더울 땐 완전 피곤에 절은 표정으로 그늘 속에서 꼼짝도 않더군요. 너무 더워 기력이 다한 모양이에요. 그래도 아침 이른 시각엔 기온이 그나마 낮아 미르의 몸 상태가 생생한 편이지요. 오늘 아침 정원에 나갔더니 미르가 대뜸 공을 물며 장난을 걸어옵니다. 몸 상태가 괜찮다는 뜻입니다. 이에 저도 공 빼앗는 ..

미르의 전설 2012.08.04

희돌이의 망중한

희돌이 이 녀석, 식사는 주로 케이지 밖에서 합니다. 아이들이 최소한 식사할 때만이라도 스트레스를 줄여줘야 한다며 저들끼리 취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며 휘젓고 다니던 녀석이 어느 순간부터 안 보이더군요. 애 엄마가 간식 두 개를 희돌이에게 건네준 직후의 일입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오려는 순간, 방문 앞 복도에서 배 깔고 누워있는 녀석 발견.... 하.... 그냥 보기에도 무척이나 편한 자세인데요. 식사도 했겠다, 수분도 충분히 섭취했겠다, 간식도 얻어먹었겠다, 이 방 저방 마실 다녀왔겠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요 녀석의 자세에서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군요.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며칠 전, 하루를 꼬박 식사도 못하고, 물도 못마실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었는데..

미르의 전설 201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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