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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냥 303

치기 어린 행동 그리고 뒷감당

매주 수요일은 큰 아이가 일찍 하교하는 날입니다. 야자 없는 유일한 요일이거든요. 하교 후 친구들과 머리를 하고 오겠다 합니다. '머리를 한 지 2주도 안 되었을 텐데.... ' 약간 의아해하긴 했습니다만 그냥 그러려니 했죠. 오후 늦게서야 도착한 큰 녀석의 머리를 보았습니다. 뜨아~~~~~~~~~~~~~ 이건 그야 말로 충격과 공포.... 뭐라 형언하기 어렵네요. 예전 일본식 교복 입고 학교 다닐 때의 머리 있죠? 일명 2부라 하나요. 어쨌든 짧게 자른 머리도 놀라운데 거기에 한 술 더 떴더군요. 정수리 부근을 아라비아 숫자 '10'의 형태로 파 내었습니다. 녀석한테 이유를 물었지요. 이번 기말고사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한 친구들과의 결연한 의지 표현이라네요. 그럼 그 숫자는 무얼 의미하냐 또 물..

그냥 저냥 2012.06.21

세상 시름 씻어 내리기

학교 동기 모임이 지난 주 있었습니다. 지난 1분기에 이은 3개월만의 만남입니다. 지난 해까지는 모임이 기껏해야 반기에 한 번 씩이었는데 동기 회장의 신변 변화로 인해 올해부턴 분기 모임의 형태로 더욱 잦아졌네요. 확실히 한 살 더 먹었다고 작년에 비해 많이 달라진 모습들입니다. 젊은 날 객기로 들었던 소줏잔도 이젠 제법 맛을 음미하며 들 수 있게 되었구요. 이 친구들을 통해서는 그동안 사회라는 싸움터에서 치열하게 다퉈 왔던 열혈 전사의 흔적을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달라진 겁니다. 글쎄요 좋게 표현한다면 여유있어진 모습? 아니 보다 적확하게 표현해 본다면 세상사에 지쳐 거의 관조하는 듯한, 자포자기의 모습이 더 어울릴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랬습니다. 아이들 교육도 그렇고, 부모님 ..

그냥 저냥 2012.06.19

남자들만 겪을 수 있는 고통

제2차 성징이 지난 남성이라면 매일 아침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여성분들의 화장과 곧잘 비교되곤 하는 일이죠. 여성분들이 화장하는 것을 귀찮거나 싫어하는 지는 제가 여자가 되어 보질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수염 깎는 일은 사실 많이 귀찮습니다. 더더군다나 어제처럼 면도 중 살을 베이기라도 하는 날은 정말이지 아침부터 짜증 지수 거의 꼭대기까지 치솟습니다. 칼에 손을 베이는 것보다 종이에 베이는 것이 왠지 더 아프게 느껴지는 것처럼 아주 섬세하고 가냘픈 칼날인 면도날에 살짝 베이게 되면 진짜 아프고 꺼림직한 느낌이 온 몸을 지배하게 됩니다. 아무리 세계 굴지의 회사에서 만들어 낸 최신형 면도날이라 해도 제 굴곡진 목과 턱 부위의 깨알같은 수염들은 제대로 밀어 내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차..

그냥 저냥 2012.06.18

이런 젠장할...

어제 비 온다는 예보에 완전 무장(?)으로 대비를 했더랬죠. 그런데 웬걸? 해만 쨍쨍하더군요 ㅡ.,ㅡ 오늘 예보도 어제와 판박이였습니다. 오후 3시 쯤 소나기 예보... '흥=3 어제 속았는데 내 또 속으리?' 오늘은 완전 무장 해제(?) 후 자전거 타고 룰루랄라.... 이래 뵈도 나름 자출족이거덩요 ㅎㅎ 그런데 그런데.... 오후3시가 살짝 넘어 가니 햇빛이 작렬하는 마른 하늘에서 거짓말같이 갑작스런 비가.... 그 것도 꽤 많이.... 헐~ 밖에 있는 자전거는 하염없이 젖어 가며 절 원망할 뿐이고, 어제와 오늘의 기 막힌 상황 반전에 난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고... 이런 젠장할....

그냥 저냥 2012.06.12

사발커피의 위엄.jpg

아~ 피곤합니다. 것도 아주 많이.... 그러고 보니 오늘 월요일이군요. -_-;; 이 고됨을.. 커피를 이용해 씻어 내리기로 작정했습니다. 들입다 큰 컵에 한 가득 커피를 탔어요. 이미지는 3분지1이 이미 뱃속으로 사라진 뒤의 모습이구요. 지금은? 물론 다 마셨습니다. 벌컥벌컥~ 이 커피로 피곤함을 씻어 내릴 수만 있다면 한 사발 정도야 대수겠습니까.. 커피의 양과 씻기는 고단함이 비례한다면야... 까짓 세숫대야로도 벌컥벌컥~ 전 할 수 있어요... 정말루요.. ㅡ.,ㅡ

그냥 저냥 2012.06.11

충격과 공포

큰 녀석의 중간고사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입학 후 첫 시험이었기에 그 중요성에 대한 언급은 따로 않겠습니다. 성적표 받아 든 순간을 포착하여 표현해 보자면, 말 그대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입니다. 저의 부족한 표현력 갖고는 다른 말로 달리 표현할 길이 없네요. 사실 저도 그렇지만 본인의 충격은 또 얼마나 컸겠어요. 이젠 머리가 굵어졌다고 뭐라 하면 그저 자기가 알아서 하겠노라는 말만 되뇌이는 애입니다. 아직도 지 스스로 질풍노도의 시기라 할 정도니까요. -_-;; (이 녀석아~ 그 건 중2 애들이나 하는 말이란 말야~) 가능한 간접 경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여 나갔으면 하는 바램인데, 이 녀석은 뭐든 직접 몸으로 겪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더군요. 덕분에 꼭 한 발자욱 씩 늦어지구요. 답답한 저로서..

그냥 저냥 2012.06.08

밀린 숙제한 느낌?

아마 지난 3월부터이지 싶어. 글을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게... 그동안은 유령 블로그였었고, 그렇다고 지금도 뭐 딱히 별 볼 일 없는 준 유령블로그지만 말야. 그래도 비루한 내 글에 아주 가끔은 덧글을 달아 주시는 친절한 분들이 계셨어. 너무 감사했지..... 하지만... 난 게을러 일일이 이에 응하지 못했고. 오늘 무슨 삘을 받은 건지는 몰라도 일부 덧글에 답글을 달아 드렸어. 묵은 빨래를 한 번에 해치운 느낌이라 하면 알랑가? 아님... 밀린 방학숙제를 확 해버린 느낌? 뭐 나름 이런 기분마저 느껴지네....ㅎ 덧, 어제 쉬고 나와 몽롱해 그런가 뻘짓에 뻘글까지...음

그냥 저냥 2012.06.07

조지부시? 조지루시?

근래 나이듦에 의한 멘탈 털림 현상인지, 아님 실제 몸이 맛이 가 그런 것인지, 정확한 실체가 밝혀진 바 없지만, 어쨌든 신진대사와 생리작용이 예전만 못한 것만은 분명한 듯해요. 오죽 하면 저 스스로 갱년기라 떠들며 다녔겠어요. -_-;; 그 때 때마침 구세주가 나타나셨지요. 이건 지하실 바닥마저 뚫고 맨틀 깊숙이까지 처박힌 저의 체력과 정신을 다시금 꼿꼿이 세울만한 호재임이 분명한 거예요. ㅎㅎ 어느날 집으로 무언가 배달이 왔습니다. 제 것이 아닌 이상 저도 별 관심 없었겠죠? 근데 언뜻 보니 한약상자인 듯...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드실 약이더군요. 받아다 아무 생각 없이 옮겨 놓았습니다. 며칠 후 어머님께서는 아버님의 약을 제게 주셨어요. 원하시던 약 재료가 빠졌다며..... 예전 같았으면 뭐 이런 ..

그냥 저냥 2012.06.01

우리 애는 청개구리?

5월, 신록이 폭주하는, 계절의 여왕답게 아이들의 각종 여행과 수련회가 요맘때로 쏠리는 현상이 있네요. 큰 녀석은 얼마 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구요, 작은 녀석도 오늘 경주로 떠났답니다. 마냥 신나겠지요? 카톡프로필에서 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읽혀지네요. "아싸~ 수학여행 간다~" ㅎㅎ 어제 큰 녀석의 생일이었습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적응하느라 여러모로 힘들 거예요. 야자 때문에 매일 밤11시 가까이 되어야 집에 도착하니.... 애 엄마가 생일이고 하니 늦어도 밤10시반까지는 집에 도착하도록 일찍 서둘러 달라고 아이에게 특별 주문했던 모양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포함한 모든 가족들은 케익을 사놓고 애가 오기만을 기다렸죠. 그런데 웬 걸요. 10시반이 지나고 11시가 지나도 애는 오지 않는..

그냥 저냥 2012.05.30

날씨와 감나무

오전에 라이딩을 다녀오려 했습니다만 몸이 조금 찌뿌드해 일단 미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다행스런 일이었네요. 며칠 전까지의 예보엔 오늘 비 계획이 없었더랬죠. 우연히 보게 된 오늘의 날씨, 소나기가 예보되어 있네요. 그것도 천둥 번개를 동반한 요란스런 비가... 실제로 맑았던 하늘이 갑작스런 먹구름의 등장에 어두워지며 비가 후두둑 하는군요. 라이딩 중이었더라면 집으로 복귀하는 시간대라 비를 피하긴 어려웠을 듯합니다. 집 정원에 커다란 감나무 하나가 있습니다. 더운 계절엔 그늘을 드리워주고 가을엔 맛난 감을 선사해주는 아주 고마운 녀석이죠. 최근 한창 꽃을 피우고 열매가 만들어지는 시기인데, 그 꼬다리들이 떨어져 마당에 가득하네요. 치우고 또 치워도 계속 떨어져 쌓이는.... 더욱 좋은 품질의 열매를 만들어..

그냥 저냥 201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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