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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냥 303

걷기 운동을 통해 터득한 작은 지혜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발생, 뛰지 못한 지 벌써 8개월째다. 그동안 뛰기를 최대한 자제하고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걷기 운동에 집중했다. 더불어 병원 치료도 병행했다.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그리고 인대를 강화하는 주사 처방까지, 다양한 형태로 치료해왔다.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만으로는 염증이 가시지 않던 상황이라 지난 9월부터는 병원을 아예 바꿔 인대 강화 주사 처방을 받기도 했다. 한 달 여에 이르는 새로운 치료기간이 끝나자 그동안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던 염증이 거짓말 같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온전한 쪽의 발처럼 완벽하게 치유가 됐다고는 볼 수 없다. 여기서 완벽한 치유라 함은, 염증 등 불편함이 없어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를테면 내 오른쪽 발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킬..

그냥 저냥 2019.12.06

'손흥민은 이기적이다'라는 대런 벤트의 주장, 얼토당토않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던 전 공격수 대런 벤트가 손흥민을 이기적이라고 비판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의 스퍼스 웹은 11일(한국시간) "대니 로즈가 이기적인 동료 손흥민 때문에 실력이 묻히고 있다“며 2009년까지 토트넘에서 스트라이커로 뛰었던 대런 벤트의 말을 인용한 것인데요. 지난 10일 열린 셰필드와의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대런 벤트는 손흥민의 팀 동료인 수비수 대니 로즈에 대해 "내가 대니 로즈라면, 손흥민 때문에 좌절했을 것 같다. 로즈가 오버래핑해서 올라왔을 때 손흥민과 동선이 겹친다. 손흥민은 패스하지 않고 슛을 쏜다. 너무 탐욕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런 벤트의 주장은 어느 누가 봐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우선 그가 언급한 토트넘..

그냥 저냥 2019.11.12

문득 찾아 온 글쓰기 공포,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소소한 일상을 기록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블로그.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저는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제가 작성한 글이 블로그 운영진에 의해 채택되어 포털 등에 노출되면서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접하게 되면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이는 실로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하루에 고작 수백 명이 찾던 공간이었는데, 많게는 수만 명이 동시에 방문하는 기적이 일어났으니 말입니다. 몇 차례 비슷한 일을 겪어 오면서 저는 차츰 블로그 운영진들의 입맛에 맞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실제로 글이 채택되는 사례가 더 빈번해졌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저는 더더욱 이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성을 다해 작성한 제 글이 운영진들에 의해 채택이 되지 않는 날이면 괜스레 의기소침해지거나 때..

그냥 저냥 2019.11.11

손흥민 유럽최다골 주인공 등극, 그보다 더 값진 건

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B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습니다. 후반 12분 문전에서의 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데 이어 16분 로즈의 패스를 받아 멀티골을 완성시킨 것인데요. 이로써 토트넘은 4-0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지난 4일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백태클로 안드레 고메스가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치는 부상이 발생한 뒤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던 손흥민이었기에 이번 경기는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국 매체들은 심리 치료를 언급하면서 손흥민의 이번 챔피언스리그 4차전 결장을 점치기도..

그냥 저냥 2019.11.07

'자소설' 권하는 사회

기업체 입사를 위해 누구나 거쳐야 하는 첫 관문, 다름 아닌 자기소개서다. 이를 반드시 통과해야만 인적성검사와 마지막 관문인 면접에까지 이르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지가 않다. 지원자의 대부분이 첫 관문인 자기소개서 단계에서부터 쓰디쓴 고배를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근래 취업의 문턱이 워낙 높다 보니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자기소개서 수십 장의 작성은 기본이라고 하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아울러 이 자기소개서가 언젠가부터 ‘자소설(허구적으로 지어서 쓴 자기소개서를 소설에 빗대어 표현)’이라는 용어로 둔갑되어 불리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한 취업사이트 통계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의 76.4%가 자소설 작성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방송된 SBS ‘자소설 권하는 사회..

그냥 저냥 2019.10.20

한국영화 100년, 남과 북을 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는 관객 580만 명을 동원하여 당시로서는 폭발적인 흥행 성적을 거둔 작품이다. 대립과 긴장 그리고 금단의 땅이기도 한 비무장지대, 영화는 이곳에서 형제처럼 지내는 남북 병사들 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00년대 들어 남북관계를 다룬 영화들은 다양한 소재와 관점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과거 시대와 확연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영화 는 바로 그러한 변화의 중심에 놓인 작품이기도 하다.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100년, 그리고 한국영화가 시작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한국영화가 대한민국 100년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셈인데, 12일 방송된 SBS ‘한국영화 100년, 남과 북을 담다’ 편에서는 분단시대의 우리 모습이 스크린 위에서는 어떠한 형태로 그려지고 있으며, 어..

그냥 저냥 2019.10.14

달리는 사람들이 이토록 부러울 수 있다니

요즘 하천변의 산책로를 걷다가 뜀박질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물론 별 게 다 부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을 것 같다. 아니 많을 것 같다(ㅠㅠ). 사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 역시 저렇게 열심히 뛰어다녔는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으니 하는 말이다. 마음은 산책로 위를 있는 힘껏 달리는 내 모습을 떠올리고 있으나, 현실은 왼쪽 발뒤꿈치의 아킬레스힘줄에 생긴 염증이 재발할까 봐 최대한 조심조심 발걸음을 내딛는 초라함이 나의 진짜 모습이다. 아킬레스힘줄에 발생하는 염증은 단언컨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평소 물을 마시거나 숨을 쉬는 일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걷는 행위가 하루아침에 쉽지 않은 일로 돌변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더구나 이 불편한 현상은 무려 연쇄작용까지..

그냥 저냥 2019.08.21

아킬레스건이 '아킬레스건'으로 둔갑할 줄이야

바쁜 현대인들에게 있어 꾸준한 운동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 가운데 하나다. 가뜩이나 쉼 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일부러 시간을 할애하기도 어려운 노릇이지만, 혹여 어렵사리 시간을 마련했다 하더라도 습관으로 자리 잡지 않은 이상 이를 몇 차례 실천하다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니 말이다. 나처럼 몸을 움직이는 일이 즐거울 리 없는 이들에게 운동은 더더욱 고역이다. 때문에 이러한 단계를 뛰어넘어 운동을 습관화하는데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면 일단 그의 꾸준함과 인내심만큼은 인정해줄 만하다. 박수를 보내도 될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말이다. 헬스장을 벗어난 지 어느덧 3년차다. 나 역시 운동을 습관화했다는 사실에 나름 자부심을 느낀다. 지금은 하천변에 조성된 산책코스에서 ..

그냥 저냥 2019.07.22

"50+ 남자들은 왜 한결같이 다 그래요?”

사무실에 들어섰더니, 분위기가 왠지 싸했다. 아니 냉랭하다는 표현이 좀 더 어울릴 것 같다. 전화 응대를 하는 분의 목소리가 평소에 비해 상당히 하이 톤이었고, 주변 사람들은 불안해하며 서로의 눈치만을 살피고 있었다. 나는 슬쩍 내 자리로 가 앉았다. 잠시 뒤 통화가 끝나자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이 한 마디씩 거들기 시작한다. 개중엔 욕지거리를 내뱉는 이도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방금까지 사무실 내에서 있었던 상황을 간추려보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상대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이었고, 그래야만 그쪽의 일이 추진 가능한, 누구든 쉽게 수긍할 만한 사안이었다. 전화를 걸어 온 사람은 ‘50+세대(50세 이상의 연령층)’의 남성이었으며, 전화를 응대한 이 역시 50+세대의 여성이었다. 전..

그냥 저냥 2019.06.09

'나이 듦'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글로벌 조사 네트워크 WIN이 2018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세계 41개 국 성인 31,890명을 대상으로 스스로 더는 젊지 않다고 느끼는 나이와 늙었다고 느끼기 시작하는 나이를 각각 물었더니 우리나라 사람은 평균 52세부터 본인이 ‘더는 젊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60세부터 ‘늙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까 60세가 되면 스스로를 노인으로 자각한다는 의미다. 평균 수명으로 따지자면 내 나이는 어느덧 반환점을 돌아선 지 꽤 지났다. 스스로도 청춘의 흔적은 더 이상 내 육신에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하여 나를 노인이라고 호칭하기엔 너무 젊다. 나의 정체성은 과연 무얼까? 서두에서 살펴본 통계 결과에 의하면 물리적인 나이를 떠나 스스로가 ‘더는 젊지 않다’고 느끼는, 그..

그냥 저냥 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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