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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경험의 즐거움 539

진정한 믿음이란 '필그리미지'

십자군 전쟁이 한창이던 13세기 초. 아일랜드의 한 외딴 수도원에는 그리스도교의 성물이 보관되어 왔다. 성물은 1세기경 그리스도교 선교에 나섰다가 이교도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순교자와 관련한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십자군 전쟁의 승리를 바라던 교황은 수도사 제랄도(스탠리 웨버)를 이곳 수도원으로 파견 보낸다. 로마까지 성물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이에 수도원은 벙어리(존 번탈)와 디아뮈드(톰 홀랜드) 등 몇 명의 수도사들을 선발, 순례길에 동행시킨다. 드디어 장도에 오른 수도사들. 하지만 순례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 영화 는 아일랜드의 한 수도원에 보관돼 있는 성물을 교황의 지시에 따라 수도사들이 로마로 옮기는 여정 중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어떠한 경우보다 진실한 믿음이 ..

상처 입은 이들을 위로해줄 영화 '해피 어게인'

아내와 사별하고 아들 웨스(조쉬 위긴스)와 단 둘이 사는 빌(J.K. 시몬스). 정든 집을 떠나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튼다. 웨스는 새롭게 바뀐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새로운 여자 친구도 생겼다. 웨스는 레이시(오데야 러쉬)의 불어 숙제를 도우며 점차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아내를 잊지 못해 고통을 겪던 빌도 불어 교사 카린(줄리 델피)과의 교제로 다행히 상처가 조금씩 아무는 느낌이다. 영화 은 아내를 잃은 한 남성의 상실감 극복기다. 죽은 아내를 잊기 위해 스스로를 새로운 환경에 내던진 남성, 하지만 우울증 증상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어느덧 생명마저 위협해오는 상황, 이렇듯 부지불식간 닥쳐온 위기를 아들과 함께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세상을 떠난 아내 지니는 빌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새..

관객이 줄거리를 만들어가는 영화 '한나'

조용한 일상을 살아가던 한나(샬롯 램플링), 어디론가 갈 채비를 마친 남편(안드레 윌름스)과 함께 집을 나선다. 먼 길이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형무소였으며, 돌아오는 길은 갈 때와는 달리 오직 한나 한 사람뿐이었다. 남편이 수감된 것이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한나의 일상,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과 직장을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이 이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손주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손수 만들어 아들의 집을 방문하게 된 한나. 하지만 아들이 그녀에게 내뱉은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다시는 안 봤으면 좋겠다는 독설이 그의 입 밖으로 튀어나온 것이다. 문전박대를 당한 그녀는 결국 남몰래 울분을 토하고 만다. 영화 는 노년에 접어든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남편이 수감된 뒤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누리려 노..

아이들 눈높이로 바라보는 세상 '우리집'

초등학교 5학년인 하나(김나연). 아이의 집은 잠시도 조용할 날이 없다. 시도 때도 없이 다투는 부모 때문이다. 하나는 틀어진 부모의 관계를 복원시키기 위해 반찬거리를 사오고 요리를 익혀 직접 음식을 조리하는 등 부단히 애를 쓴다. 하지만 깊숙이 팬 갈등의 골은 좀처럼 메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에 사는 유미(김시아), 유진(주예림) 자매와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하나. 부모가 멀리 일을 나가는 바람에 늘 자매만 남게 된 집에서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러다 보니 관계 또한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 영화 ‘우리집’은 각기 처지가 다른 두 가정의 아이들이 자신의 집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눈높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이야기를 그렸다. 데뷔작 ‘우..

철학하는 여성의 삶의 극복 과정 '다가오는 것들'

고등학교 철학 교사로 근무하는 나탈리(이자벨 위페르). 그녀에겐 지식인으로서의 동료이자 남편 하인츠(앙드레 마르콩)와 두 자녀, 그리고 어머니(에디뜨 스꼽)가 있었다. 어머니는 가족과 따로 살고 있었으나 연로한 데다 공황 장애까지 앓고 있어 늘 나탈리의 손길이 아쉬운 형편이었다. 집과 일터를 오가며 어머니의 돌봄까지 도맡고 있는 그녀. 비록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이었으나 그럼에도 일상의 삶은 행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남편이 “다른 여자를 사귀고 있다”고 실토한다. 뜬금없는 소식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나탈리. 행복하던 그녀의 일상에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건 이때부터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의 몸 상태마저 갈수록 악화되어 갔다. 감당하는데 한계를 느낀 나탈리는 결국 어머니를 요양원..

귀엽고 앙증맞은 소동 '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

이웃에 사는 패트와 매트는 손재주가 워낙 뛰어나 무엇이든 뚝딱하고 만들거나 고친다. 흙손이나 똥손으로 태어난 이들에겐 둘의 재능이 여간 부러운 게 아닐 듯싶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말없이 엮어내는 에피소드의 대부분은 어이없거나 황당함 일색이다. 웃지 않고선 못 배긴다. 모르긴 몰라도 자본주의의 논리를 잣대 삼아 이들의 행위를 저울질할 경우 비생산적인 결과물이라는 이유로 불량품 취급을 당할 게 틀림없다. ‘패트와 매트’가 다시 돌아왔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대명사격인 체코의 TV 시리즈 ‘패트와 매트’는 1976년부터 만들어져 체코인들의 국민 캐릭터로 자리 잡아 왔으며,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어 무려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계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작품이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촬영 대상의 움직임을 연..

사랑은 모든 곳에 있다 '러브 액츄얼리'

샘(토마스 생스터)의 새 아빠 다니엘(리암 니슨)은 최근 아내와 사별했다. 이후 샘은 방에만 틀어박힌 채 꼼짝도 않는다. 엄마를 잃은 상실감 때문이라고 생각한 아빠의 근심은 날이 갈수록 커져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최근 샘이 벌인 행동은 아빠의 생각과는 달랐다. 기우였다. 샘은 학교에서 가장 인기 좋은 친구를 이성으로 좋아했는데, 정작 그녀는 샘의 존재조차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고민했던 것이다. 아빠는 샘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샘의 수준에 맞는 연애 컨설팅에 나선다. 영국 수상의 집무실 직원 나탈리(마틴 맥커친). 그녀는 새로 부임한 수상(휴 그랜트)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던 도중 연거푸 실수를 저지른다. 그럼에도 그녀로부터 한동안 눈길을 떼지 못하는 수상, 어쩐지 그의 시선엔 애정이 듬뿍 담겨 ..

평등과 공정의 가치 '세상을 바꾼 변호인'

1950년대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루스 긴즈버그(펠리시티 존스)는 몇 안 되는 여학생 가운데 한 명이다. 전체 학생 중 당시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2%에 불과했다. 그녀는 남편 마틴 긴즈버그(아미 해머)의 병구완과 두 아이의 양육을 도맡아야 했던 상황, 이렇듯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도 워낙 영특한 두뇌를 소유한 데다 특유의 성실함 덕분에 그녀의 성적은 언제나 월등했다. 당시 그녀가 몸소 느끼던 남녀 차별의 부조리함은 법학 공부를 깊이 파고 들수록 더욱 심각하게 다가왔다. 훌륭한 변호사가 되어 차별을 없애고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냉혹한 현실은 그녀라고 하여 예외일 수 없었다. 로스쿨을 수석졸업하고 자타가 인정할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변호사가 되기 위..

정의냐 국가안보냐, 이 여인의 선택 '오피셜 시크릿'

영국 정보부에서 근무하는 캐서린 건(키이라 나이틀리). 그녀는 도청을 통해 전 세계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주로 맡고 있다. 이라크 전쟁이 임박한 어느 날, 그녀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고위 당국자로부터 일급 기밀 내용이 담긴 이메일 한 통을 받게 된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UN의 찬성표가 다급해진 미국이 이를 관철하고자 몇몇 국가의 불법 도청을 영국 정부에 지시하는 내용이었다. 평소 이라크 전쟁은 명백한 불법이며 이로 인한 희생을 받아들일 수 없노라는 개인적 신념을 견지해온 캐서린 건. 그녀는 직무 관련 책임과 양심 사이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몰라 심각한 고민에 빠져든다. 하지만 정답을 찾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과 평소 친분이 깊었던 한 반전 운동가에게 해당 내용을..

서서히 저무는 원조 터미네이터의 시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다가올 미래, 인류를 구원할 유일한 희망이 된 대니(나탈리아 레이즈). 기계 진영은 그녀를 제거하기 위해 보다 진화한 병기 터미네이터 Rev-9(가브리엘 루나)를 투입시킵니다. 대니를 보호하기 위해 이에 맞서 미래로부터 찾아온 반인반사이보그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비스). 사활을 건 두 진영 간의 본격적인 추격전이 펼쳐지는데...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이후 4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온 터미네이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와 원조 터미네이터 T-800(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출연, 그리고 전작인 터미네이터1과 2를 연출한 제임스 카메룬의 제작 참여로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은 작품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는 터미네이터1과 2를 오마주한 장면이 다수 등장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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