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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경험의 즐거움 539

후속작이 더욱 기대되는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

승무원 15명, 개척민 2000명이 탑승한 채 최종 목적지인 식민 행성으로 향하던 거대 우주선 커버넌트호는 뜻하지 않은 돌발 사태로 인해 선장과 개척민 수십 명을 잃게 된다.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여전히 수 년이란 긴 시간이 남아있는 상황, 선내에서 수면 중이던 승무원들은 예기치 않은 이번 사태로 수면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사고를 수습하던 찰나, 우주 어딘가로부터 기이한 전파가 전달되고 있음이 감지된다. 이의 추적을 시도하는데... 전파의 발원지는 비교적 쉽게 확인이 가능한 곳이었다. 최종 목적지에 닿으려면 최소한 7년 여라는 시간이 더 소요되어야 하고, 반면 전파가 시작된 곳은 수십 일이면 닿을 수 있는 지척의 거리였다. 승무원들은 또 다시 장시간 수면 상태에 돌입하는 것을 원치 않는 분위기였다. 전..

편견을 깨는 시도가 돋보이는 영화 '오두막'

맥(샘 워싱턴)은 두 딸 그리고 아들과 함께 차량을 이용, 가족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은 들뜬 기분을 도무지 주체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유리창으로 스치는 풍광은 평소와는 달리 아이들의 시선을 제대로 사로잡는다.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시간이 촉박함에도 당췌 아이들의 성화를 당해낼 수가 없다. 운행 도중 차량을 수시로 멈춰야 했다. 이윽고 도착한 여행지의 풍광은 더욱 장관이다. 숙영지 앞에는 넓고 아름다운 호수가 펼쳐져 있고, 밤하늘엔 일시에 쏟아질 것 같은 별빛이 아주 촘촘히 박혀 있다. 가장 신이 난 건 역시 아이들이다. 큰 딸 케이트(메건 카펜티어)와 아들 조쉬는 일찌감치 배를 타고 호수에 나간 뒤였다. 맥이 어린 딸 미시(아멜리 이브)와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던 찰나, 케이트..

생명체의 탄생, 축복인가 재앙인가 '라이프'

화성 탐사의 일환인 '필그림'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던 6명의 대원은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우주정거장으로 귀환한다. 이들은 화성을 탐사하던 도중 외계 생명체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한다. 이는 대단한 성과였다. 휴(앨리욘 버케어)는 생명체가 활동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갖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인다. 마침내 흡사 원생생물처럼 생긴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던 외계의 생명체가 긴 잠에서 깨어나더니 촉수처럼 생긴 신체 부위를 꼼지락거리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외계 생명체의 최초 발견과 이의 활동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지구촌은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인류는 친절하게도 외계 생명체를 향해 '캘빈'이라는 이름을 부여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캘빈은 우주정거장 내의 실험실에서 따뜻한 보호..

마이너들의 본격 성장기 '렛 미 인'

북유럽에 위치한 스웨덴의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린다. 비교적 한적한 지역인,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빌라에 해당하는 공동주택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던 오스칼(카레 헤레브란트)은 유약하기 짝이없는 12세 소년이었다. 덕분에 동급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방과후 그에게 가해지는 물리적인 괴롭힘 따위는 일상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오스칼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떠올리면서 가상의 분풀이를 하는 방식이 유일했다. 이를 바라보고 있으면서도 도울 수 없는 처지가 그저 답답할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바로 옆집에 한 소녀가 이사를 오게 된다. 이엘리(리나 레안데르손)라 불리는 소녀였다. 창백한 얼굴에, 어딘가 모르게 불안감이 엿보이는 소녀였으나 오스칼에게는 왠지 묘한 끌..

아련한 첫사랑.. 설렘 주의 '말할 수 없는 비밀'

예술학교로 새로 전학오게 된 상륜(주걸륜)은 어느날 교내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에 홀려 발길이 절로 그곳을 향하게 된다. 음악실이었다. 피아노 소리는 이미 멈춘 뒤였으나 다행히 이를 연주하던 소녀 샤오위(계륜미)는 여전히 그곳에 남아 있었다. 무언가 신비한 느낌으로 와닿던 피아노 연주처럼 사오위의 존재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묘한 끌림이 전해지는 소녀였다. 이렇게 인연이 닿은 그녀는 그와 함께 수업을 듣거나 방과후 자전거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학교에서 보이지 않을 때가 더 많았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결석이 잦았다. 상륜은 그런 그녀가 무척 궁금했다. 샤오위를 처음 만나던 날 그녀가 연주했던 곡이 무어냐 묻거나, 왜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느냐고 물으면 그때마다 '그건 비밀..

편견과 차별에 맞서는 당당함 '히든 피겨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 중인 캐서린(타라지 P. 헨슨), 도로시(옥타비아 스펜서) 그리고 메리(자넬 모네) 이 세 사람은 각자의 영역에서 탁월한 재능과 역량을 인정 받은 흑인 여성들이다. 1960년대 초반 미국 사회는 피부색 및 성별에 따른 편견과 차별이 표피에 고스란히 드러나있을 만큼 극심했다. 나사(NASA)에서조차 핵심 업무는 백인과 남성 위주로 돌아갔고, 흑인, 게다가 여성들은 직무 능력과는 별개로 주류로부터 멀찍이 떨어진 건물에 위치한, 유색인종 전용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했다. 화장실 사용도 엄격히 구분돼 있다. 특히 직무에서의 차별은 유난히 두드러진다. 어느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그들이었으나 승진은 고사하고 핵심 직무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마저 원천적으로 봉쇄 당하기 일쑤다...

불안감이 잉태한 파멸의 씨앗 '해빙'

변승훈(조진웅)은 선배가 운영하는 수도권의 신도시에 위치한 작은 내과 의원에 취업하게 된다. 동네 의원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곳 역시 외래환자의 다수는 건강보험과 연계된 내시경 환자다. 그 때문일까? 직무이기에 묵묵히 몸담고는 있지만, 하루종일 내시경 검사에 시달리던 그는 내심 이러한 현실이 탐탁지 않은 듯보인다. 매일 반복되는 그의 일상은 어깨를 축 늘어뜨리게 할 만큼 지루함의 연속이다. 그는 병원 부근의 정육식당 주인(김대명) 건물 원룸에 나홀로 세들어 살고 있는 처지이다. 한편 병원이 위치한 해당 지역은 세상을 온통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사건이 횡행하던 곳이다. 한동안 수면 아래에서 잠자던 살인사건이 최근 또 다시 불거졌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다. 자신이 세들어 살던 원룸 주인의 아버지(신구)가..

상처를 치유하는 또 다른 방식 '23 아이덴티티'

같은 학교 동급생인 세 명의 소녀는 생일 파티를 마치고 일행인 케이시(안야 테일러 조이)를 집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그들 중 한 아이의 아버지 소유의 승용차에 탑승한다. 그때다. 승용차에 앉아 대기한 채 출발을 기다리던 순간, 어디선가 괴한이 등장하더니 그들의 호흡기에 정체 모를 스프레이를 마구 뿌려댄다. 소녀들은 일제히 정신을 잃고 만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소녀들은 하나 둘 눈을 뜨기 시작하고, 생전 처음 접하는 공간에 자신들이 갇혀있게 된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무언가 음습한 분위기로 가득 들어찬 이곳은 사방팔방을 살펴 보아도 탈출 가능성이 거의 희박해 보인다. 소녀들은 다시 한 번 엄습해오는 공포에 몸서리치게 되는데.. 한편 바깥 세상에서는 세 소녀의 실종 사실이 긴급..

부조리에 맞서는 돌팔매 같은 영화 '재심'

새벽 2시 전북 익산의 약촌 오거리,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을 지나던 청년 조현우(강하늘)는 급작스레 차도로 뛰어든 누군가를 피하려다 그만 넘어지고 만다. 그런데 때마침 주변에 세워져 있던 택시 안에서 무참히 살해된 택시기사가 발견되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는 일이 벌어진다. 당시 오토바이 주변에서 서성거리던 조현우는 영문도 모른 채 택시기사 살해 용의자로 지목되어 끌려간다. 그가 용의자에서 살인범으로 확정되기까지의 과정은 일사천리다. 그렇게 10년의 옥살이를 하고 나온 그다. 조현우 가족의 삶은 이 사건으로 인해 완전히 풍비박산났다. 정부가 피해자에게 구조자금으로 선지원했던 수천만 원에 대해 이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였는데, 가정 형편이 워낙 어렵다 보니 이를 갚지 못하면서 어느새 빚만 억대를 넘어선 것이다..

비주류를 향한 시선의 환기 '조작된 도시'

게임에 몰두한 채 특별한 직업 없이 PC방을 전전하며 일상을 소일하고 있던 권유(지창욱), 그날도 PC방에서 온라인 상에서의 동료들과 함께 게임 삼매경에 빠져들었는데, 게임을 모두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순간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PC방에 놓고 온 휴대폰을 자신이 있는 곳으로 가져다 주면 사례하겠노라는 한 여성의 전화였다. 그는 그녀가 알려준 호텔로 찾아가 휴대폰을 건넨 뒤 사례금을 받고 돌아선다. 그런데 다음날 그의 집으로 경찰들이 들이닥친다. 그가 휴대폰을 건넸던 현장에서 끔찍한 미성년자 강간 살해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가 범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던 권유는 자신은 아니라며 몸부림쳐보지만 모든 사건 정황과 증거들은 한결 같이 그가 유력한 범인임을 지목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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