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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자기 결정권.. 영화 '완벽한 가족'

큰 딸 제니퍼(케이트 윈슬렛)의 가족이 승용차로 먼 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릴리(수잔 서랜든)와 폴(샘 닐) 부부의 집. 그러니까 제니퍼의 친정이었다. 얼마 간의 시차를 두고 이번엔 작은 딸 안나(미아 와시코브스카)도 그녀의 단짝 크리스(벡스 테일러 클라우스)와 함께 이곳에 도착한다. 두 딸 가족 일행의 친정 방문을 어느 때보다 반갑게 맞이하는 부모. 이들은 딸 식구가 묵고 갈 침실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다. 제니퍼는 집안의 골칫덩어리로 여겨온 동생 안나에게 슬쩍 다가가 그간의 안부를 물으며 데면데면했던 관계를 조금은 풀어보려 시도하지만, 두 사람이 각기 품고 있던 좋지 않은 감정만 재차 헤집어놓을 뿐 별다른 진척은 없었다. 영화 은 불치병에 걸린 한 여성이 건강 상태가 눈에 띄게 악화되자 스스로 임종을..

우리가 마주하게 될 미래.. 영화 '간호중'

가까운 미래, 어느덧 인간의 생활 공간 곳곳으로 침투해 들어온 로봇.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식물인간이 되어 호흡기에 의지해온 어머니의 간병은 전적으로 딸 정인(이유정)의 몫이었으나 최근에는 그녀를 똑 닮은 간병로봇 '간호중'이 그 역할을 대신해 오고 있다. 독일 기술의 총아라 불릴 만큼 간호중은 매우 정교하게 제작됐다. 여기에 확장된 언어 기능을 탑재시키고, 좀 더 고급 기능으로 업그레이드한 덕분에 간병은 물론 웬만한 일들까지 알아서 척척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정인의 어머니 병실 옆에는 중년의 중증 치매 환자(윤경호)가 입원해 있었다. 그의 간병은 아내(염혜란)와 간병로봇이 나누어 맡았는데, 이 로봇은 정인의 그것과 달리 보급형이라 기능이 한참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간병의 모든 과정을 스스로 처리하기보다..

결국엔 가족애.. 영화 '기적'

자동차 도로가 전무하고, 기차역마저 없어 사람이 오갈 데라고는 오직 기찻길밖에 없었던 외진 산골 마을. 단순히 집에서 학교까지 이동하려고 해도 반드시 터널을 여러 개 거쳐야 하고, 강물 위의 교량을 아슬아슬하게 건너야 하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열차가 통과하는 시간에 때 맞추어 이동하지 못할 경우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 실제로 마을 사람들의 다수는 이러한 연유로 목숨을 잃어야 했다. 이 마을에 사는 준경(박정민)은 통학을 위해 왕복 5시간이나 소요되는 이 길을 매일 걸어다녔다. 그는 자신과 마을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이러한 현실이 무척 답답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작정한다. 청와대에 관련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그것도 무려 50여 차례나. 하지만 화답은 전무 했다...

근절돼야 할 가정폭력.. 영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리암(레아 드루케)과 앙투안(드니 메노셰) 부부는 이혼한 관계다. 앙투안의 폭력 행위 때문이다. 하지만 이혼 이후에도 앙투안의 괴롭힘과 폭력은 한동안 지속됐다. 이를 견디기 어려웠던 미리암은 결국 법률 조정을 신청하게 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다. 심리가 진행되던 날, 미리암 측은 아들 줄리앙(토마 지오리아)이 앙투안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제출하고, 앙투안은 폭력 행위 같은 건 없었으며 단지 자식을 보고 싶어 하는 애비로서의 진심뿐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하게 된다. 양측의 의견을 모두 들은 판사는 이들을 일단 돌려보낸다. 추후 내려진 판결은 앙투안의 친자 접견권을 인정하고, 그가 2주에 한 차례씩 줄리앙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었다. 영화 는 가정폭력에 관한 이야기다..

평범함이 곧 비범함..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23살 유부녀 스즈메(우에노 주리)의 일상은 평범하기 짝이 없다. 애완용 거북이에 사료를 주는 등 하루의 일과를 특별한 의미 없이 소일하는 중이다. 그래서 그럴까. 최근에는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 어디를 가든 존재감 없는 사람으로 취급 받기 일쑤이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오가던 길을 걷던 도중 스파이를 모집한다는 기상천외한 광고를 발견하게 되는 스즈메. 가뜩이나 의기소침해 있던 그녀에게 이번 광고는 어쩐지 구미가 당겨 온다. 광고에 적힌 연락처로 무작정 통화부터 시도해보는 스즈메. 상대는 의외로 쿨한 반응이다. 그렇게 하여 면접이 성사됐다. 그녀가 방문한 면접 장소는 기대와는 크게 달랐다. 스파이가 활동하는 공간이라고 하기에는 협소하고 평범했다. 시즈오(이와마츠 료)와 에츠코(후세 에리) 부..

잔혹 동화.. 영화 '호랑이는 겁이 없지'

2006년 이래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멕시코 정부. 이로 인해 멕시코에서는 수만 명의 무고한 시민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일부 지역은 폐허로 돌변했다. 샤이네(후안 라몬 로페즈)는 이 난리통 속에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소년이다. 샤이네는 자신과 비슷한 이유로 고아가 되거나 미아가 된 또 다른 아이들의 우두머리 역할을 자처하며 폐허로 돌변한 도심에서 떠돌이 생활 중이다. 한편 총격 사건으로 휴교령이 내려져 꼼짝없이 집에 발이 묶인 에스트렐라(파올로 라라). 총격 사건이 있었던 그날 그녀의 엄마도 실종됐다. 더 이상 집에 머물 수 없게 된 에스트렐라는 샤이네가 이끄는 무리에 합류한다. 샤이네는 그녀에게 엄마를 납치해 갔을 것으로 추측되는 마약 카르텔 조직의 행동원 까꾸(이아니스 게래로)의 제거를..

나이 듦에 대해, 영화 '더 파더'

안소니(안소니 홉킨스)는 은퇴 후 집에서 홀로 소일하고 있는 80대 노인이다. 최근 그가 주변에서 겪고 있는 일들은 온통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언젠가부터 큰 딸 앤(올리비아 콜맨)은 안소니의 집에서 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의아한 건 이 집은 안소니가 젊은 시절 고생하여 마련한 공간인데, 딸이 자꾸만 자기 집이라며 억지를 부린다는 사실이다. 그는 앤이 멀쩡한 자기 집을 놔두고 왜 이러는 건지 도무지 알 도리가 없다. 한 중년의 낯선 남성도 안소니의 집에서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안소니는 미심쩍었던 차에 그에게 누구냐고 물었더니 앤의 남편이라고 한다. 앤의 남편, 그러니까 그는 사위 폴(루퍼스 스웰)이었다. 그런데 생전 처음 보는 이 남성이 왜 스스로를 폴이라고 호칭하는 것이며, 왜 안소니의 집에 와 ..

나쁜 의사에 관한 이야기, 영화 '굿닥터'

종합병원 레지던트 1년차인 마틴(올랜도 블룸)은 좋은 의사가 되는 게 꿈이다. 이에 한 걸음 더 바짝 다가서기 위해 그는 매일 자신의 역량을 아낌 없이 쏟아붓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도 마침내 의사로서의 재능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 온다. 신장에 이상이 생겨 마틴의 병원에 입원하게 된 다이앤(라일리 코프)이 그의 첫 환자로 배정된 것이다. 누구보다 좋은 의사가 되고 싶었던 그였고, 게다가 다이앤이 자신이 담당하는 첫 환자였던 까닭에 그는 열과 성을 다해 그녀의 병 치료에 나선다. 다행히 정성스러운 그의 손길 덕분에 다이앤의 병환은 눈에 띄게 호전되어 갔다. 얼마 뒤 퇴원하게 된 그녀. 그런데 누구보다 기뻐해야 할 마틴은 어쩐지 그녀의 완치가 아쉬운 눈치이다. 영화 는 나쁜 의사에 관..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영화 '13년의 공백'

마사토(릴리 프랭키)가 세상을 떠났다. 두 아들 요시유키(사이토 타쿠미)와 코지(마츠다 잇세이)가 망자의 장례식장을 지켰다. 하지만 마사토의 아내 요코(킨노 미스즈)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사토의 장례식장을 찾는 손님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조문하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이웃한 또 다른 망자의 그곳과는 대조적이었다. 남은 가족에게 마사토의 생전 이미지는 도박 중독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집 밖에 있는 날이면 마사토는 허구헌날 마작에 빠져 지내기 일쑤였고, 집 안에 틀어박혀 있는 날이면 채권자들의 빚 독촉에 온 가족이 온종일 시달려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사토는 담배를 구입하겠다며 집 밖으로 나간 뒤 그 길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의 부재는 13년 동안이나 길게 이어진다. 영화 ..

빠름에 지친 당신을 위로해줄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대학 입시 학원에 다니는 영호(강하늘)는 벌써 세 번째 대입에 도전 중이다. 하지만 공부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학원과 집을 오가는 일상은 무료하고 단조롭기 짝이 없었다. 매사가 심드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영호는 초등학교 재학 시절 당시의 한 사건을 떠올리게 된다. 달리기 시합 도중 넘어진 자신에게 손수건을 건넨, 같은 학년의 한 소녀. 영호는 그녀의 체육복 위에 또렷이 새겨진 이름 석자 '공소연'을 기억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당시의 사건은 그에겐 잊지 못 할 추억이 됐다. 수소문 끝에 그녀의 주소를 알아낸 영호는 무작정 편지를 써 보낸다. 영호가 보낸 편지는 며칠 후 부산에서 어머니(이항나)와 함께 중고책방을 운영하는 소희(천우희)의 손에 닿는다. 소희는 영호가 기억하는 소연의 동생이며,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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