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변희재는 왜 박원순 도시락에 집착했던 걸까?

새 날 2014. 5. 31. 08:41
반응형

30일 서울 용산 가족공원에서 개최된 도시락 플래시몹 '원순씨 밥묵자!' 행사에 참여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이번엔 그가 싸온 도시락을 놓고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가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박원순 후보가 싸온 도시락의 내용물을 보더니, 변희재 씨는 대뜸 비싼 생선초밥은 초일류 요리사들만 하는 고급요리라며 비난을 퍼부었고, 나중엔 이를 다시 월남쌈밥이라 칭하며 이런 고급 음식을 어떻게 집에서 도시락으로 싸올 수 있는가를 트집잡고 나섰다.  

 

 

변희재 씨 트위터 캡

 

하지만 나중에 박 후보의 도시락 내용물은 쓰시도, 월남쌈도 아닌, 고구마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월남쌈은 다른 이들이 가져온 것이었으며, 박원순 후보가 자신이 싸온 고구마를 주변의 참석자들과 함께 나눠먹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문제는 박 후보의 도시락이 실제로 자신이 말한 쓰시가 아님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8억원 빚쟁이 가족' 운운하며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과 자신의 잘못된 비난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외려 언론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는 부분에 있다. 



그렇다면 변희재 그는 왜 박 후보의 도시락에 집착했던 걸까?  상대 진영의 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이 집요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그의 약점을 파고들며 함께 흔들어 상승효과를 일으켜야 하는데, 딱히 약점이나 흠집이 별로 없는 박 후보이기에 결국 그의 일상의 일거수일투족, 도시락에까지 네거티브를 덧씌우려 한 정황이 엿보인다.  끝내 이에 대해 사과조차 않으며 오히려 비난의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는 대목이 그에 대한 증거다.

 

그동안 수많은 사안에 대해 한 마디씩 거들어왔던 변희재 씨, 아무리 막말과 궤변을 일삼는 일이 직업병이라 해도 이번 건은 그의 찌질함을 있는 그대로 여과없이 제대로 보여준 듯싶다.  하다 하다 도시락까지 트집 잡으며 나선 사람은 이제껏 처음 본다.  변희재 씨의 주장대로 혹여 박 후보가 8억원이란 빚을 지고 있다고 해서 쓰시나 월남쌈을 도시락으로 싸오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 

 

ⓒ서울신문

 

이쯤되면 네거티브의 막장을 보여줄 기세다.  박 후보를 음해하기 위해 혈안이 된 그의 눈엔 이제 일상의 도시락까지 표적이 된 셈이니 말이다.  무언가에 홀려 쫓기는 상황에선 고구마가 쓰시로 둔갑하거나 그도 아니면 월남쌈으로 바뀌는 일 따위 아무 것도 아닌 셈이다.

 

변희재 씨의 찌질함이 절정에 달한 건 자신의 잘못을 정중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하면 그만인 일을 잘못된 결과임을 알면서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심지어 언론까지 싸잡아 비난했다는 점이다.  제대로 된 악수다.  변희재 그가 늘 강조해온 팩트는 모두 어디로 간 것이며, 땅에 떨어진 강호의 의리(?)는 또 어쩔 셈인가.

 

지금도 늦지 않았다.  어차피 박원순 후보의 도시락 사건은 변희재 씨 개인의 착각에 의한 해프닝으로 일단락된 상황이고, 때문에 모든 이들이 변희재 씨의 찌질함을 탓하고 있다.  박원순 후보와 부인께 정중히 사과하고 자신의 발언에 책임지는 모습 보이시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