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게 배웅 따윈 없어

한국과 러시아의 달 탐사선 발사계획

새 날 2013. 1. 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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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무인 달 탐사선 루나 글로브 개념도 (출처:스페이스닷컴)

 

러시아와 우리나라의 무인 달 탐사계획이 엇비슷한 시기인 지난 15일에 공개되었습니다.  러시아는 우리의 나로호 발사 협력 파트너인 데다, 마침 나로호 재발사를 코 앞에 두고 있는 시점인지라 아무래도 관심이 더 갈 수밖에 없는 소식입니다.

우선 러시아의 계획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러시아는 첨단 달 기지 설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이를 위한 첫번째 단계로 2015년 무인 탐사선을 달에 쏘아 올릴 계획입니다.  '루나 글로브'라 명명된 이 무인 탐사선을 통해 달 주변의 먼지와 빛을 측정할 뿐 아니라 달에서의 천체물리 실험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의 달 기지 설립 계획은 사실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원안대로 이뤄졌다면 지난해 진작 완료되었어야 할 미션이지만, 러시아 The Federal Space Program의 열악한 재정 상황 때문에, 그간 탐사선 발사를 계속해서 미뤄 올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러시아는 이번 무인 달 탐사선 발사를 시발로, 향후 유인 달 탐사에 대한 야심찬 계획마저 꿈꾸고 있는 듯합니다. 

다음은 우리나라입니다.  교과부는 2020년, 달에 무인 탐사선을 발사하겠다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밝혔습니다.  당초 계획은 2025년이었으나, 박 당선인의 공약에 맞춰 5년 앞당긴 계획을 발표한 것입니다.  나로호 발사의 거듭된 실패로 인해 발사체 조차 쏘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너무 무리한 계획 아닌가 하는 내외부 의견들도 있었지만, 탐사선 자체의 기술이란 게 우리가 이미 확보하고 있는 위성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교과부의 자체 분석에 따라,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만 성공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낸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그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최근 북한의 자체 발사체를 통한 광명성 3호의 궤도 진입 성공에 자극받아 자칫 너무 무리한 일정이 계획되어지진 않았나 하는 점입니다.  박 당선인의 공약에 맞추느라 애초 계획보다 5년이나 앞당겨졌다는 부분이 살짝 우려스럽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계획이 외부 자극과는 상관없이, 우리만의 차분하면서도 치밀한 계획으로, 대한민국 우주개발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자리매김 되었음 하는 바램입니다. 

그 첫 걸음이 바로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이기에, 이번 3차 발사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관련  Russia to Launch New Moon Probe in 2015 / 무인 달 탐사선 2020년 조기 발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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