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한국은 왜? 해외의 상반된 두 시선

새 날 2014. 1. 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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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자동완성 검색 시스템을 이용해 조사한 국가별 이미지 지도가 공개돼 화제다.  이는 여러 국가를 바라보는 해외 네티즌들의 시각을 한 방에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때문에 대한민국에 대해선 외국인들이 또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지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에 있어 큰 도움을 주는 듯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한국을 부유한 국가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검색 결과는 이슈에 따라 얼마든 실시간으로 변할 수 있는 요소이기에 언제까지나 지금과 같은 결과가 지속되리라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의외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은 왜 부유한가"

 

구글 검색창에 영문으로 "Why is south Korea"를 입력하면 여러 개의 자동 완성 단어가 뜨는데, 그중 'so rich'가 가장 상단에 뜬단다.  이는 곧 영어권 국가의 네티즌들이 대한민국은 도대체 왜 부유한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결과로서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부유한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는 의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참고로 우리의 주변 국가 이미지를 살펴보자.  중국은 왜 그렇게 오염되었는지, 일본은 왜 다도해로 간주되는지, 북한은 왜 그렇게 가난한지 정도로 압축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국어로 검색할 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급 궁금해졌다.  그래서 직접 시도해 봤다. 

 

물론 우리나라에서의 구글 검색이 차지하는 비중은 영어권 국가들에 비해 비교할 바 못될 정도로 미미하다는 사실을 검색 결과에 앞서 먼저 인지해야 할 테며, 따라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그냥 재미 정도로 봐야 할 듯싶다.  참고로 현재 우리나라에서의 구글 검색 비중은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주 검색되는 단어가 상단에 뜨는 구글 자동완성 검색시스템이 분명 맞다면, 확실히 영어권 국가 네티즌들과 국내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국가 이미지는 달라도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왜 강한가'로 검색되는 걸로 봐선 아마도 스포츠와 관련한 검색이 주를 이루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 아닌 추측을 해 본다.

 

해외 네티즌들이 우리에 대해 뭐라고 생각하든 그게 중요한 건 물론 아닐 테다.  하지만 그래도 지구촌에서 한 공기를 마시며 살아가는 우리네이기에 그들의 평가를 나몰라라 하며 무시하기도 실상 어려운 일이긴 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그들이 우리에 대해 비교적 좋은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다는 부분일 테다.

 

외신들의 한국 성형 열풍 잇따른 보도

 

그런데 근래 외신들, 이렇듯 급작스레 부유하게 평가되고 있는 우리가 못마땅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우리에게 문제가 있어 그런 것인지, 계속해서 좋지 않은 기사들을 양산해내고 있었다.  해외 네티즌들이 내린 평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모양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우리의 성형 열풍에 대한 언급이다.  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성형수술 비율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진작부터 거머쥔 상황이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 외신이 지난해 미스코리아 후보들의 똑 같이 생긴 외양을 놓고 비아냥거렸던 적도 있다.

 

최근엔 강남구 논현동에 소재하고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 안면 윤곽 및 사각턱 수술 등을 통해 잘라낸 환자의 뼈를 기둥 형태의 유리관에 넣어 병원 로비에 전시한, 이른바 '턱뼈탑' 사진이 미국의 타임지와 일본 지지통신 등의 외신을 타고 해외에 알려져 국가적 망신을 초래한 바 있다. 

 

ⓒ세계일보

 

어디 그 뿐이랴.  영국 데일리메일 또한 최근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는 리포터 출신의 한 여성의 성형 전후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28일 보도했다.  아울러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형 수술을 하는 나라라며 작년 기준으로 서울에 사는 19-49세 여성 다섯 명 중 한 명이 성형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하고 있었다. 

 

'턱뼈탑'이 타임지에 실린 뒤로 영국 BBC와 프랑스 AFP 통신, 러시아 등 각국 외신들도 잇따라 우리의 성형 열풍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들을 쏟아내며 우리의 삐뚤어진 성형 문화를 꼬집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NBC는 "경쟁이 치열한 한국 사회에서 성형수술은 취업 및 인간관계의 필수조건처럼 간주되고 있으며, 눈 코 안면윤곽 수술을 포함한 이른바 'VIP 패키지'의 경우 1만달러보다 비싼데도 여전히 인기는 높다"고 전했으며, CNN은 "한국이 세계 성형수술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원정 수술하러 오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외인들의 한국을 향한 상반된 두 시선, 자칫...

 

우리나라의 침체된 관광산업이 K팝을 비롯한 한류의 인기와 함께 성형 열풍에 힘입어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우리의 성형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가히 성형공화국이라 칭해도 될 만큼 성형은 우리의 일상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의 도를 넘는 성형 열풍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응축되어 발현된 결과물이다.  외모지상주의 혹은 내실보다는 외연적인 성과를 중요시하는 사회적 풍조의 한 단면일 수도 있겠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스펙 쌓기 등 과도한 경쟁이 빚어낸 산물일 수도 있겠지만, 이들의 불안한 심리를 교묘히 파고든 성형 업체들의 과도한 상술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결국 이들 모두가 어우러진 최종 산물이 바로 성형 공화국의 형태로 나타난 것일 뿐일 테다. 

 

역시나 뭐든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한 결과가 되고 만다.  외신들의 보도는 우리에게 있어 지나친 성형열풍에 대해 일종의 경고신호를 보내온 셈이다.  이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성해야 할 시점에까지 이르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시 구글 자동완성 검색시스템으로 돌아와보자.  현재 우리나라는 '한국은 왜 부유할까'라는 검색어가 최상단에 뜨며 국가별 이미지 지도에 상대적으로 좋게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의 과도한 성형 열풍이 외신들의 잇따른 보도를 타며, 대한민국에 대한 이미지를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게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흐르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난후 다시 구글 자동완성 검색시스템으로 '한국은 왜'를 검색할 시 "성형 공화국인가"라는 단어가 자동으로 완성되어 최상단에 뜨게 될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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