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부정선거 은폐 위한 정의구현사제단 종북몰이, 그 끝은?

새 날 2013. 11. 2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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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사제단에 퍼붓고 있는 여권의 융단폭격은 본질을 벗어나도 한참을 벗어났다.  연평도 포격 발언 하나를 빌미로 때 아닌 종북몰이에 나선 것이다.  24일에도 정의구현사제단을 종북구현사제단이라 지칭하며 파상공세를 이어간 여권이다. 

 

사회 혼란 부추기는 때 아닌 이념논쟁, 왜?

 

그들의 시선 돌리기 내지 물타기 전략은 일견 성공을 거둔 듯해 보인다.  우리 사회는 온통 '종북 척결'이란  무시무시한 구호 아래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과격한 언사를 써가며 총대를 매니 언론을 비롯한 보수단체들 그리고 네티즌들까지 온통 그에 놀아나고 있는 형국이다.  시국미사는 사법부의 권위를 훼손하는 일이며, 사회혼란을 야기하는 일이라는 게 그들이 내세운 논리였다.  과연 그럴까?

 

24일 해군 예비역 출신인 유 모씨가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 발언에 불만을 품어 명동성당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신고가 접수됐고, 성당 내 신자들이 한때 모두 대피하는 극도의 혼란이 있었다.  다행히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자칫 큰 사건으로 비화될 수도 있었던 사안인 만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시국 미사를 규탄하는 집회도 잇따랐다.  어버이연합 등의 보수단체 회원들은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제단이 북한 독재정권을 옹호하고 있노라 주장했다.  또 다른 보수단체 열린 세상 시민포럼과 활빈단 등은 천주교 전주 군산교구청 앞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을 규탄했으며, 전주교구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방문 폭주로 접속이 잘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렇듯 여권과 언론이 본질을 호도하기 위해 과도하게 부추긴 이념 갈등이 오히려 우리 사회를 더욱 혼란에 빠뜨리고 있었다.  여권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비판하는 행위가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빌미로 우리사회의 아킬레스건인 이념 논쟁으로 물타기를 시도한 그것이 오히려 사회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양쪽 진영 간의 과도한 이념 갈등은 잠복되어 있는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부위를 건드려 일시에 활화산처럼 폭발시키는 시한폭탄과 진배 없다.  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갈등을 일부 정치세력이 그들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데에 그 심각성이 있다.

 

부정선거 감추기 위한 무모한 꼼수, 과연 그 끝은?

 

부정선거 논란으로 인해 정권의 정통성에 치명타를 입은 여권, 어떡하든 이를 무마시켜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하지만 부정선거 논란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급기야 이젠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 주장까지 등장하고야 말았다.  물론 이러한 결과, 부정선거에 대해 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하고 애써 숨기려 꼼수를 부려온 그들 스스로의 탓이긴 하다.  여권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청와대까지 직접 나서가며 사제단을 성토하고 종북으로 몰아가는 것은 이러한 급박한 위기감에 대한 조건반사적 행위에 다름 아니다.

 

 

그들은 대통령 사퇴 논란이 들불처럼 번져가는 상황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때문에 그의 반대급부로 평소보다 더욱 강하고 야멸차게 정의구현사제단을 종북으로 몰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일 쯤 아무 것도 아닌 게다.  종북몰이를 통해 과도한 이념 논쟁을 불러오고 이 혼란스런 틈을 타 부정선거와 대통령 사퇴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을 엉뚱한 방향으로 돌리려 함이다.

 

하지만 이를 어쩌나.  천주교로부터 시작된 대통령 사퇴 주장이 이젠 개신교와 불교로까지, 릴레이로 이어질 전망이다.  개신교 목사 모임인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는 다음달 16일부터 성탄절까지 서울광장에서 정권 퇴진 금식기도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고, 평신도 단체인 '정의평화기독인연대'는 다음달 초 시국기도회를 주최키로 결정했단다.  불교계도 동참한다.  승려모임인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또한 대통령의 참회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에게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마냥 종북 딱지를 붙일 셈인가?  아니면 부정선거를 감추기 위해 3대 종교와 성전이라도 치를 텐가?  언젠가도 말한 바 있지만, 무리수는 또 다른 무리수를 낳는 법이다.  자신들의 과오를 감추기 위해 사회 혼란마저 기꺼이 이용하는 무모한 패기, 사실 두렵다.  한편으론 박근혜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괜시리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게 되진 않을까 하여 심히 우려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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