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여권의 안하무인 태도, 불편하다 불쾌하다

새 날 2013. 6. 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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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뉴스채널의 메인은 온통 대통령의 방중 소식이 차지했다.  중국과의 정상회담 그리고 공동성명 발표와 중국 실력자들과의 잇따른 만남 등 대통령의 광폭 행보에 언론들의 손놀림이 바빠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만찬장에서의 옷 맵시와 같은 패션과 주고 받은 선물 같은 소소한  건들도 수많은 화제를 뿌리며 움직임 하나하나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눈길을 다시 국내로 돌려보자.  대통령의 화려한 중국 방문과는 반대로 우리 사회 전반엔 현재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민주주의 훼손과 국기 문란이란 사상 초유의 엄혹한 현실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끝까지 NLL을 울궈먹으려는 이유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에 흠집을 내려하는 여권의 음모는 여전히 계속되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지난 28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로 불거진 NLL 논란에 대해 "우리 영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담는 여야 공동선언문을 만들어 국민 앞에 상신하자"고 말했다.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으로부터 비롯되어 연일 확산되고 있는 여권의 정치 공작 행위에 대해 그들은 전혀 아랑곳함 없이 끝까지 NLL 떡밥으로 본질을 분탕질하겠노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권이 "NLL 포기"라는 말장난 내지 떡밥을 쉽게 놓지 않으려는 속내는 너무도 뻔하다.  야권을 통째로 종북세력으로 낙인 찍어 옴짝달싹 못하도록 한쪽 구석에 영원히 가둬 놓으려는 속셈이다.  이것이 여의치 않더라도 최소한 극정원 사건의 본질을 흐려놓는 여론 물타기엔 커다란 효험이 있으리란 사실을 충분히 기대하고도 남음직하다.   더군다나 이제 국정원 사건은 선거 개입 수준을 넘어 여권의 총체적 공작 정치로까지 확산일로의 추세에 놓이게 되지 않았던가.



그들이 NLL을 꼭 끌어안은 채 사생결단의 행태를 보이는 것은 자신들의 만행이 드러나게 될 경우 자칫 정치 생명마저 잃을 수 있는 중차대한 사건이란 사실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들은 무리수임을 직감하면서도 끝까지 NLL을 울궈먹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국민들의 생각은 여권의 생각과 많이 달랐다.  이를 통해 그들의 오판과 그에 따른 행동들이 자칫 화를 불러올 수도 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물론 NLL 발언에 대한 해석처럼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다분해 보이며, 반성 따위에 신경 쓸 위인들 같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 함정이긴 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26, 27일 양일에 걸쳐 전국 성인 남녀 608명을 대상으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국정원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대해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35%, "잘못한 일"이라는 답은 45%였으며 20%는 의견을 유보했다.

 

물론 잘못한 일이란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잘한 일이라고 보는 의견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NLL논란을 끊임없이 야기시켜 왔던 여권에 대해 차라리 이를 공개하여 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견이 다수 포함되었으리라 예상되는 부분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에 대한 물음엔 "NLL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응답이 24%, 반면 "NLL 포기가 아니다"라는 응답은 무려 53%로 나타나 포기 의사로 보는 의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 조사 결과 54%가 긍정 평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주까지 60%를 상회하던 고공비행 인기도에 비상이 걸렸다.  그렇다면 박 대통령의 인기도는 앞으로 추락할 일만 남은 것인가?  물론 그렇지는 않다.  이는 전적으로 박 대통령과 여권의 행동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대들이여, 쿨하게 잘못을 인정하라

 

하지만 지금과 같은 여권의 치졸한 행보는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피해가기 어렵게 한다.  국정원 선거 개입 규탄 촛불집회는 이제 전국으로 확산되어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박 대통령 또한 청와대 뒤뜰에서 활활 타오르는 촛불들을 넋 놓고 쳐다봐야 하는 불상사가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대들이여, 치졸한 짓 그만하고 그냥 쿨하게 그대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들 앞에 잘못을 빌라.  우리에겐 정상 참작이란 좋은 관행이 있지 않던가?  다른 건 몰라도 우리가 목숨 걸며 만들고, 소중하게 가꿔온 민주주의에 대한 훼손을 마냥 지켜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점, 반드시 기억하시라.

 

이제 중국 방문이란 화려한 잔치는 끝나간다.  여권의 성향을 놓고 볼 때 박 대통령이 귀국할 때까지 현 상황에 조금이라도 진척이 있으리라 생각지 않는다.  귀국길에 오르는 박 대통령의 고민이 좀 더 깊어질 듯싶다.  하지만 이제껏의 행보를 봐온 바론 과연 고민 다운 고민을 할런지도 사실 의심스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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