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게 배웅 따윈 없어

인간 좀비 과연 가능한가

새 날 2012. 12. 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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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뜬금없이 연가시에 의해 뇌를 조종 당한다는 꼽등이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연가시라는 기생충이 자칫 사람의 뇌에 옮겨지기라도 하는 날엔 자살을 유도한다는 등의 괴담 때문에, 졸지에 꼽등이가 수난을 당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마저 벌어지기도 했었는데, 훗날 이에서 모티브를 얻어 온, '연가시'라는 영화가 제작되어 정체 불명의 막연한 괴담 수준의 두려움에서 파생된 관심이, 한동안 대중들을 사로잡아 왔었다.

 

이에 관한 기사 하나가 오늘 우리에게 흥미로움을 더해주고 있다.(관련기사는 아래 링크 참조) 현재의 생물학계는 연가시와 같은 기생생물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어떻게 다른 동물의 체내에 침입해 뇌를 장악하고, 명령을 내리는가에 대해 밝혀내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한다. 그렇다면 과연 연가시와 같은 기생충이 인간의 체내에 들어가게 되면 인간마저도 좀비가 될 수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로선 불가능하단다. 


우리는 단순히 연가시 정도만을 알고 있지만, 실은 바이러스나 진균류, 원생동물 등 수많은 생물들이 다른 동물들에 기생하며 그들의 뇌를 조종,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 있다 한다.



영화와는 달리 연가시가 사람에게 직접 침투하여 사람의 뇌를 조종하거나 한 경우는 보고된 적 없다. 다만, 흔치 않게 사람의 몸에서 기생한 사례는 있으며, 사람의 피부층을 직접 뚫고 침입하긴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그저 감염된 물고기 등을 섭취한 경우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과학자들의 연구는 이제 실험실 내에서, 무척추동물의 뉴런 수백-수천개 정도를 조종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한다. 물론 척추동물의 뉴런 수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수치라, 현재 수준에선 절대 불가능하다지만, 인류의 끝없는 탐구 욕심은 결국 언젠가는 이마저도 가능하게 만들어내리란 판단이다.

 

만일 이런 생물학적 기술이 현실화된다면,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인간의 뇌를 조종하는 일이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듯하다. 즉 인간 좀비가 전혀 불가능한 영역인 것만은 아니란 얘기이다.

 

그나마 이렇듯 숙주의 뇌를 조종하여 좀비화를 시도하는 생명체 연구는 당분간 대부분 신약 개발에 집중되는 듯한 분위기라 다행스럽다고나 할까.

 

관련기사 : 자연은 좀비를 어떻게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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