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게 배웅 따윈 없어

지름 36미터의 소행성, 딥임팩트 현실화될 뻔

새 날 2012. 12. 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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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하늘 아래를 둘러싼 세상은 온통 18대 대선과 관련된 얘기들뿐이다. 때가 때이니만큼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거니 하고 있다. 그런데 고장 발생설로 발사 연기를 기정 사실화하며 마음을 놓게 한 사이, 북한이 광명성 3호를 쏘아 올려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는 뜻밖의 뉴스가 아침에 날아 들었다. 하지만 이보다 우리를 더 놀랍게 할 만 한 소식이 스페이스닷컴의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바로 어제 저녁, 우리 시각으로 오후6시, 소행성 하나가 달보다 더 가까운 거리까지 근접하여 아슬아슬 지구를 스쳐갔다는 내용이다.

 

2012 XE54이라 명명된 이 행성은, 지구를 스쳐 지나기 불과 하루 전인 9일에야 발견되었기에, 설사 지구와 충돌했다 하더라도 피할 도리가 없었다는 대목에서 놀란 가슴 쓸어내려야 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행성의 크기는 지름이 36미터 정도이고, 태양을 2.72년 주기로 돌고 있어 조만간 지구를 다시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지름이 고작 36미터에 불과한 이 소행성의 위력이 도대체 얼마나 되길래 이리도 호들갑인 걸까? 과거로 돌아가 보자. 1908년 시베리아의 퉁구스카 지역을 잿더미로 만들었던 소행성의 크기가 지름 60미터 정도라 한다. 당시 이 행성의 충돌로 서울 면적의 3배가 넘는 침엽수림 지역이 초토화되었고, 반경 20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역까지 화염에 휩싸였다 하니, 대략 어느 정도의 위력일지 간접 비교가 가능하지 싶다.

 

과학자들은 현재 100만개 이상의 소행성들이 지구 주위를 지나가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고, 그중 지름 100미터 이상의 행성 4,700여개가 의미 있을 정도의 가까운 거리로 지구 주위를 배회하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한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은 이런 소행성의 30% 정도만 발견 가능하며, 이번 소행성처럼 작은 것들은 지구에 거의 근접해서야 뒤늦게 발견된다는 데에 있다. 지름 100미터 이상의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진다면, 그 파괴력은 어마어마하여 나라 하나가 지도에서 사라질 정도의 위력이라 하니, 과거 공룡 멸종의 원인을 소행성 충돌이란 가설에서 찾는 것도 결코 과장된 것만은 아닌 듯하다.

 

인류의 과학문명이 아무리 발달하였다 해도 이처럼 지구를 충분히 위협할 만 한 소행성의 발견과 추적조차 만만치 않은 일이다. 만에 하나 영화 딥 임팩트가 현실화된다면, 과연 지구별엔 어느 생명체가 살아남을 것이며, 또 인류의 운명은 과연 어찌될런지 자못 흥미진진해진다. 아니 사실 두렵다.

 

현재는 지름 5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 소행성 4179 투타티스가 지구에 근접해 오고 있으며, 훗날 더 가까운 거리를 지날 전망이라 한다.

 

지구 리셋의 위기는 이처럼 소리 소문 없이 언제나 우리 곁을 배회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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