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치란 말야

'POOQ(푹)'과 '옥수수'의 통합, 국내시장 지켜낼까?

새 날 2019. 2. 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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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연합 플랫폼 POOQ(푹)은 KBS, MBC, SBS, JTBC 등 70개 이상의 채널과 7,000편 이상의 국내외 최신 영화를 서비스하는 국내 대표 OTT(Over The Top, 개방된 인터넷을 통하여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삼성 및 LG 스마트TV와 스마트 프로젝터에 탑재되어 있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며, 우노큐브, 스카이라이프, 뷰잉 등 다양한 OTT 기기에서도 활용 가능케 해준다. 물론 UHD TV에서도 실감나는 영상 감상이 가능하다.

다양한 결합상품을 통해 여러 종류의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를테면 슈퍼팩(방송+영화 무제한 월정액) 등을 구입할 경우 방송과 영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Bugs’와의 결합상품을 이용하면 방송과 음악을 가장 알뜰한 방법으로 즐길 수도 있다. 그밖에 PC방, 병원, 도서관 등 <푹존> 가맹점을 이용하게 되면 로그인 없이 푹TV를 무료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한편, 얼마 전 지상파 방송사 합작 OTT 'POOQ(푹)'과 SK텔레콤 OTT '옥수수(oksusu)'가 통합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지상파 방송사들은 SK텔레콤의 가입자를 통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됐고, SK텔레콤 역시 실시간 지상파 채널을 독점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은 빠르면 올해 1분기 중 ‘푹’과 '옥수수'의 운영조직 및 서비스를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사업자들이 통합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넷플릭스’라는 거대공룡이 자리하고 있다. 점점 세력을 무한대로 확장해가고 있는 넷플릭스에 맞서기 위해서는 OTT 사업 역량을 갖춘 국내 토종 사업자 사이의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POOQ(푹) 홈페이지 캡처


때문에 ‘푹’과 '옥수수'의 통합 서비스는 넷플릭스에 맞설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외형만 놓고 보더라도 결코 허튼 소리는 아니다. 왜냐하면 옥수수의 가입자 수는 946만 명에 이르고 푹 가입자 수 역시 400만 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단순히 산술적으로 합칠 경우 1300만 명에 이르는 거대 이용자가 된다.

이러한 토대 위에 5G 시대에 걸맞는 초고속 스트리밍 및 초고화질 비디오 기술 기반 미디어 서비스와 인공지능, 그리고 빅데이터 기반의 콘텐츠 추천 기술 등이 접목될 경우 플랫폼의 완성도는 지금보다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케 한다.

하지만 결국 관건은 콘텐츠의 경쟁력이다. 넷플릭스는 드라마와 영화 등 국내 콘텐츠 투자에 있어서도 이미 큰손일 정도로 그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다. 반면 국내 콘텐츠 제작 환경은 제작비 증가 추세와 투자재원 감소 등으로 악화일로에 처해있다. 그동안 국내 콘텐츠를 이끌어온 주체들이 막강한 글로벌 경쟁사를 뒤쫓을 만한 투자 여력을 갖추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푹‘과 ’옥수수'의 OTT 통합 발표는 우수한 한국 콘텐츠에 자본을 유치해 미디어 산업을 이끌기 위한 것이다. 통합 OTT에 제로레이팅(콘텐츠 사업자가 이용자의 데이터 이용료를 면제 또는 할인해 주는 제도)을 적용하면 가입자가 대폭 늘어날 수 있고, 이를 앞세워 투자를 늘려 콘텐츠 산업을 키우게 될 것이다."

POOQ(푹)과 옥수수의 합병으로 세력이 더욱 방대해진 국내 OTT, 이들 토종 연합군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거대공룡 넷플릭스를 물리치고 국내 시장을 지켜낼 수 있을까? 이를 지켜보는 일만으로도 자못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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