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온라인 소통이 외려 불통의 공간으로

새 날 2012. 11. 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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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좋아요”에 멍드는 사람들
외톨이 만드는 불통의 공간으로

 

네트워크 시대의 새로운 소통 도구로 각광받고 있는 SNS, 하지만 그의 화려한 성공 이면엔 이렇듯 어두운 그림자도 엄연히 존재한다. 온라인이란 가상 공간을 이용하여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듯한, 화려함으로 과대 포장된. 일종의 '온라인 허세'로 가득 채워져 있기 일쑤인 소통 공간들은, 이를 접하는 평범한 이들에겐 마치 그들이 다른 세상에라도 사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하는 측면이 있다.

 

물론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실제와 SNS 공간에서 표현되어지는 삶이 동일하겠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현실의 삶과는 다소 괴리가 느껴지는 콘텐츠들을,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 양 보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소재로 가공하여 꾸민다. 왜일까? 바로 온라인 상에서 인기 있는 이들이 받는 폭발적인 관심에 부러움을 느낀 나머지 자신들도 그와 비슷한 관심과 인정을 받기 위함이리라. 하지만 기사 내용에서처럼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 이들이 하나 둘 온라인 소통 공간을 떠나간다는 데에 문제점이 있다.

 

현재 3주째 카카오톡에 접속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특별히 없다. 일주일 정도는 바빠서 접속을 못했다지만, 이후로는 오히려 이에 따른 반응이나 변화가 무척이나 궁금해져 이용하지 않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카톡에 접속하지 않은 이후로 아주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일단 친구들로부터의 연락 자체가 아예 없다. -_-;; 3주 동안의 기간이면 최소 두 번 정도의 술 약속이 있었을 터, 하지만 카톡도 그렇고 그외의 수단을 통해서도 내가 먼저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으니, 다들 그냥 무슨 일이 있어 그러는가 보다 라고 생각하는 듯싶다. 그래 욘석들아 무소식이 희소식 맞단다. 웃긴 건 친구들이 카톡을 사용한 이후로는 그 외의 것을 통한 소통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이러니 근자엔 전화나 SMS를 통한 소통조차 상대적으로 정감있게 느껴지는 것이 어찌 보면 그리 과언도 아닐 듯싶다.

 

관심과 인정받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특성 상 오프라인에서건 온라인에서건 누구나 남들의 시선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온라인에선, 오프라인과는 달리 얼마든 실제와는 다른 가공물로 포장하여 생산 가능하기에, 이들이 올려 놓은 콘텐츠들을 곧이 곧대로 믿을 필요도 없을 뿐더러 의식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알다시피 우리 사회의 척하니즘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지 않은가. 온라인이란 특성상 척하니즘을 활용하기엔 더 없이 좋은 도구이자 공간이고, 실제로 또 그렇게들 활용해 오고 있다.

 

블로그 - 미니홈피 - 트위터 - 페이스북.. 이후로는 또 어떤 형태의 SNS가 등장할 지 알 수 없지만, 이들이 계속해서 진화해 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아울러 서비스 운영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은 보통 스스로의 자정을 거쳐 안착하거나 아니면 이용자들로부터 서서히 외면받으며 완전히 도태되어버리는, 둘 중 하나의 길을 택하여 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과도기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로 보여진다.

 

이용자들 또한 온라인에 과도하게 집착하여 다른 이들과 벌이는 불필요한 경쟁보단, 이러한 서비스가 실제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도구들 중의 하나 쯤으로 여기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듯싶다. 나 역시도 반성해 본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과장된 표현이나 수단, 그리고 허세는 없었는지.. 아울러 온라인 상에서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뭐니뭐니 해도 가장 이상적인 소통은 직접 얼굴 맞대며 대화하는 방법이 최고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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