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 경험의 즐거움

한계 뛰어넘는 액션에 인간적인 매력 더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새 날 2018. 7. 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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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 조직 '신디케이트'를 이끌던 레인(숀 해리스)은 IMF(Impossible Mission Force)에 의해 체포되었고, 이후 조직은 와해되고 만다. 그러나 남겨진 신디케이트 추종 세력은 그보다 더욱 급진적이며 강력한 조직을 만들기에 이른다. 이른바 '아포스틀'이다. IMF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팀원들은 이들 조직에게 어이없는 방식으로 핵무기의 핵심 재료인 플루토늄을 빼앗기고 만다.


이에 에단 헌트를 비롯한 그의 팀원 벤지(사이먼 페그)와 루터(빙 라메스)는 IMF 국장 엘런 헌리(알렉 볼드윈)로부터 문책을 당하게 되고, 잃어버린 플루토늄을 되찾기 위한 미션을 계획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핵무기 테러의 위협이 고조되어가는 상황에서 플루토늄을 테러 조직에게 빼앗긴 헌트를 더욱 믿을 수 없게 된 CIA는 그를 견제하기 위해 특수 요원 워커(헨리 카빌)를 IMF의 미션에 합류시키는데...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의 여섯번 째 작품이 3년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한층 정교해진 서사와 더욱 강렬해진 액션은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멘탈까지 탈탈 털린 이들로 하여금 아주 잠시나마, 정확히는 2시간 30분가량, 더위를 잊도록 해주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우리 나이로 올해 57세인 톰 크루즈는 방부제 외모로 우리를 놀라게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대역 없이 몸을 사리지 않는 리얼 액션을 선보이므로써 다시 한 번 혀를 내두르게 한다.



목숨을 건 임파서블 미션은 오롯이 톰 크루즈의 몫에 가까우며, 그와 미션을 함께한 팀원이나 여타의 출연진들은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한다. 톰 크루즈의 원맨쇼에 다른 배우들의 협업 플레이가 더해져 극의 재미와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분명 액션의 한계일 것 같은 지점에서조차 감독은 흡사 탄성력을 실험하기라도 하듯 상상력을 총 동원, 한계 지점을 뚫고 그 이상의 지점을 향해 발걸음을 성큼성큼 옮긴다. 혹시 감독이 관객의 심장 졸이는 것을 즐기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거침이 없다.



현실 세계였다면 아마도 톰 크루즈의 몸은 가루가 되고도 모자랄 만큼 몸을 사리지 않는 극한의 투혼을 펼친다. 고층 빌딩의 옥상 위를 전속력으로, 그것도 꽤 긴 거리를 질주하다가 옆 건물로 활강하는 모습은 흡사 바람을 가르며 나르는 우아한 한 마리의 새를 닮은 듯싶다. 물론 건물과 건물 사이를 넘나드는 고난이도의 신에서도 관객을 흠칫놀라게 만드는 감독만의 치기 어린 장난기는 여지없다.


점프신을 찍다가 발목이 부러져 6주 동안 촬영이 전면 중단됐었노라는 후일담은 톰 크루즈의 투혼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를 읽히게 하는 대목이다. 고성능 바이크에 몸을 싣고 파리 도심 도로를 역주행하며 추격자들을 따돌리는 신쯤은 톰 크루즈에겐 이제 아무 것도 아닌 게 돼버렸다.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헬기 조종에도 직접 나섰다고 한다. 이를 배우기 위해 1년 동안 훈련에 열중했다고 하니 그의 연기를 향한 열정과 집념은 높이 살 만하다. 헬기 조종 실력이 과연 어느 정도에 이르는지는 작품 속에서 직접 확인해보기 바란다.



뿐만 아니다. 그는 스카이다이빙까지 몸소 시도한 최초의 배우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비행기나 헬기를 타고 공중으로 오른 뒤 높은 고도에서 뛰어내려 목적지로 잠입해 들어가는 액션, 즉 '해일로 점프'를 선보인 것이다. 톰의 한계란 진정 어디까지인지 기대감을 갖고 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관객의 마음과 눈은 즐겁다.



전편에서 날렵한 액션과 여성미를 동시에 뿜어내며 매력적인 캐릭터로 등극했던 일사(레베카 퍼거슨)가 이번 작품에서도 예의 바이크 광속 주행 등의 액션신을 선보인다. 하지만 브로커로 출연한 또 다른 여성 캐릭터 화이트 위도우(베네사 커비)의 등장과 더불어 조금은 줄어든 듯한 액션 비중으로인해 관객들의 관심을 분산시키면서 이전 작품만큼의 매력을 뿜어내지는 못 한다.



톰 크루즈는 CG를 매우 싫어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그가 이번 작품 홍보를 위해 내한하여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의 발언에도 그러한 속내가 잘 드러나 있다. 그러니까 작품 속에서 몸을 사리지 않던 그의 연기 투혼은 오로지 관객 그들만을 위한 것이었다.


“여러분의 즐거움을 위해서 직접 액션을 한다. 이 시리즈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현실감 있는 액션이다. 그래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리얼한 액션을 추구하고, 보는 관객들도 그것을 함께 느낄 수 있길 바란다. 내가 작업한 영화에서는 대부분 그렇게 한다”



이번 시리즈의 백미는 과연 무얼까? 물론 톰 크루즈의 리얼 맨몸 액션에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건 이심전심일 것 같다. 워낙 고생한 흔적이 역력하니 말이다. 혹자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라인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으면 시리즈를 더해갈수록 정교해지고 완성도 높아지는 대목에 높은 점수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 에단 헌트의 너무나도 인간적인 면모에 끌린다.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에단 헌트만의 따스한 인간적인 매력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로 다가온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요즘, 누군가는 에단 헌트의 착한 사람 됨됨이를 융통성 없다며 폄하할지도 모를 일이나 그의 이러한 따뜻한 심성이 결국 임파서블 미션을 파서블 미션으로 바꿔놓고 있는 게 아닐까?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 이미지 출처 :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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