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아날로그적 감성

새 날 2012. 5. 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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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란 게 참 편리하긴 해.  다른 영역은 차치하고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소비하고 사용하는 영역들만 함 보자.  디지털화된 파일만 있음 무한재생과 복사가 가능하고, 결정적으로 이는 물리적 실체가 없기에 우리의 손과 어깨를 매우 가볍게 해주잖아?

 

 

요즘 난 실제 도서보단 전자책을 통해 책을 읽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애.  수십권의 책도 아주 가볍고 얇은 전자책 디바이스에 파일 형태로 모두 저장되어 있으니 편하기야 하지.  그런데 편리함이 다는 아닌 거였어.

 

이상하게도 전자책을 통해 읽은 책들은 머릿속에 오래 머물지 않는 느낌이야.  아무래도 책장을 넘기며 느껴지는 책의 감촉과 고유한 향기가 없어 그런 거 아닐까 싶기도 해.  왜 이런 말 있잖아. 공부할 때도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보단 손으로 쓰고 입으로 읊어가며 모든 감각을 동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마찬가지의 개념 아닐까 싶어. 단순히 책을 시각에 의존한 활자 형태로만 보다 보니 그 책만의 고유한 느낌을 물리적으로 충분히 느낄 수는 없는 것이기에 전자책을 통한 책읽기는 뇌에 깊이 각인되지 않는가봐.

 

약간 다른 경우이긴 하지만 요즘 스마트폰도 그런 것 같애.  안드로이드 기반의 폰을 사용하기 전, 난 윈도모바일 기반의 PDA폰을 사용했었지.  일정관리 측면에서 느껴지는건데, 윈도모바일의 PDA폰은 PC의 아웃룩과 동기화 하거든?   PC에 나의 일정관리가 물리적으로(?) 저장되고, 또 이와 폰이 동기화가 되니 무언가 실체가 있는 느낌이었어.

 

그런데 안드로이드 기반 폰들은 기본적으로 일정관리를 구글계정과 하고 있잖아.  나의 일정이 모두 구글캘린더라는 가상의 공간에 저장이 되어 버리는 거지.  물론 구글캘린더 자체를 아웃룩과 또 다시 동기화할 순 있어.  그런데 이런 과정은 번잡하고 귀찮기에 잘 사용 안하지.

 

뭐랄까...  삽질(?)에 비교해본다면, 윈도모바일 쪽은 실제 땅을 파는 느낌이고, 안드로이드 쪽은 허공에 하는 느낌이랄까? 물론 전자책의 경우도 비슷하고....

 

아직 내가 아날로그틱한 게 문제일 수도 있어. 즉 덜 진화한 게지 ㅡ.,ㅡ  하지만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때론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그리울 때가 있단다.  니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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