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의 날선 설렘

명동 나들이

새 날 2012. 5.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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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애들 강좌에 쫓아가지 않기로 했어요. 집사람과 저, 둘만의 시간을 가져볼 참이었죠. 그래서 애들끼리 보내놓고 우리도 무작정 전철에 올라탔네요. 목적지는 명동....

 

넘쳐나는 명동거리 인파의 절반은 외국인인 듯했어요. 특히 중국어와 일본어가 많이 들리더군요. 관광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오시는 분들도 많았구요. 이제 명동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쇼핑거리라 해도 손색 없겠더군요.

 

입구에서 제일 처음 들른 곳은 비누가게? 아니 실은 화장품가게..... 외국인이 많은 명동이나 인사동에서 가장 잘나가는(?) 업종이 아마 화장품가게 아닐까 해요. 화장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아님 다른 이유라도?

 

 

매장 내에 쓰여진 선전문구가 꽤나 대담하면서도 도발적이군요.

 

 

비누의 종류가 참 다양했어요. 향기도 그에 못지 않았구요.

 

 

아이스크림 같은 느낌의 비누들

 

경제발전과 소득수준의 향상은 우리의 생활 구석구석 모든 요소에 제품의 다양성과 고급화를 이끌어내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주고 있네요, 한편으론 극히 사소한 영역에까지 고급화와 차별화가 침투해 들어온다면, 생활필수품마저도 양극화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구요.

 

또 다른 곳의 화장품가게에 들렀습니다. 매장 입구엔 화장품가게란 것을 눈치챌만한 어떤 힌트도 제공하고 있지 않았고, 무슨 공방같은 이미지였기에 호기심에 끌려 매장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안에 들어가서야 화장품가게란 것을 알게 되었구요. 마치 인체실험실 같은 느낌의 인테리어가 기괴하면서도 묘한 느낌을 강렬하게 내뿜더군요. 독특한 인테리어 때문에 이미지로 남기고 싶었지만, 직원의 만류로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쉬웠네요.

 

명동 한복판에 위치한 포스트타워를 방문하였습니다. 우표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함이었죠. 우표전시회 관련해서는 내용이 길어 별도의 글로 남겨 놓습니다. 요기 ☞ 2012 서울우표전시회 관람

 

 

우표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로비로 나와 전면 쪽을 향해 봅니다.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군요.

 

 

바람을 쐴 요량으로 문밖에 나가 봅니다.

 

 

전면으로는 유리창이 없네요.

 

 

프레임만 있고 그 사이로 유리창은 없었...

 

 

 

아 시원하군요...

 

 

 

 

유리창이 없으니 개방감은 확실히 좋군요.

 

 

이번엔 건물쪽을...

 

 

여기가 10층 높이이니 이 건물은 20층 높이 쯤 될 듯

 

 

대략 25년 전 정의감 충만했던 학생시절, 군사정권의 폭압에 분개한 학생/시민들의 에너지가 일시에 폭발해버렸고, 우리들은 군사독재 타도를 외치며 저 앞의 도로를 모두 점거해버렸지요, 당시 친구와 함께 최루탄에 절은 손수건을 분수대에 담가 얼굴을 닦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 때 그 분수는 여전하군요. ㅎ

 

살짝 배가 고파오네요. 그래서 다시 명동거리로 향합니다.

 

 

명동의 글로벌 쇼핑거리化는 길거리음식의 세계화에도 일조한 듯해요. 다양한 종류의 길거리음식들은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함께 제공해줍니다. 특히 다른 지역에선 절대 맛볼 수 없는 이 곳만의 음식들이 있어 더욱 즐겁지요.

 

핫바로 유명한 곳입니다. 저희도 두 개 주문했어요.

 

 

떡 핫바가 먼저 나오고...

 

 

이어 깻잎 핫바도 나왔어요.

 

시장기가 돌아 더욱 맛있었네요. 아이들 강좌도 끝날 시간이고 해서 저희는 집으로 향하는 전철에 몸을 싣습니다. 멀리는 못가고 비록 시내 돌아댕기기였지만, 어쨌든 간만에 집사람과의 데이트였구요. 집에 도착하니 아이들도 거의 비슷한 시각에 강좌를 마치고 도착했네요.

 

얘들아 오늘 너희들만 보내 미안했단다. 엄마 아빠를 이해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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