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모 여중에 입학한 한 아이를 동네 어귀에서 만났다. 불과 한 달전, 그러니까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사복을 입은 채 천방지축 뛰어다니곤 해 마냥 개구장이로만 보였던 그 아이의 교복 입은 모습을 보니, 이젠 제법 의젓한 티가 역력했다. 역시나 옷이 인품의 절반(?) 쯤을 완성시키긴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며칠전에 만났을 때와 비교해 무언가 다른 느낌 때문에 평소보다 아이를 더욱 유심히 관찰해야만 했다. 다행히 달라진 곳을 찾는 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옳아 머리카락의 색이 달라진 거였구나' 그랬다. 약간의 갈색 기운이 있던 그 아이만의 고유했던 머리카락 색이 진한 흑발로 둔갑돼 있던 것이다. 이유를 물었다. 학교 측에선 매일 아침마다 등교시간 교문 앞에서 복장과 두발 검사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