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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사회 5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특성화고의 존립 위기

108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덕수고가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덕수고는 현재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반계와 취업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계로 나뉜 종합고등학교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 가운데 일반계만 송파구에 위치한 위례신도시로의 이전을 추진, 덕수고라는 이름을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명문 직업계고인 덕수상고의 명맥은 이로써 완전히 끊길 전망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러한 결과를 빚게 한 것일까? 그리고 이는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우선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라는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와 특성화고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들로 인한 인기 하락 요인에 의해 이러한 결과가 빚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덕수고의 학생수는 2015년 433명이었던 것이 올해 240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생각의 편린들 2018.11.09

특성화고 3년생 '너'의 취업 도전기

너는 서울에 소재한 한 상업계 특성화고등학교에 다닌다. 녹록지 않은 가정 형편으로 일찌감치 대학 진학을 포기, 취업을 하기로 작정하고 선택한 학교다. 너는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또래보다 속 깊었던 너는 그래서 일단 취업을 한 뒤 가까운 훗날 대학 진학을 도모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더구나. 너는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던 것으로 안다. 훌륭한 성적을 보면 금세 알 수 있단다. 취업과 연계된 관련 자격증도 여러 개 취득했더구나. 정말 기특하다. 컴활, 워드, ITQ, 전산회계, 은행텔러, SMAT 등 가능한 건 모두 땄으니 말이다. 뿐만 아니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취업 특강에도 열심히 참여, 자소서 작성이나 면접 기술 등도 충분히 익혔더구나. 주변에..

생각의 편린들 2018.09.07

블라인드 채용 확대, 학벌사회 변화 올까?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식스펙'이라는 용어가 심심찮게 회자되곤 한다. 여기서의 '식스펙'이란, 흔히 운동 욕구를 자극하는 멋진 모양의 복근을 나타내는 그 '식스팩'이 아니다. 학벌, 학점, 외국어점수, 인턴, 공모전 수상, 어학연수 등 여섯 가지의 스펙을 갖추지 못하면 결국 패배자가 되거나 낙오자가 되고 만다는, 취업준비생들에겐 너무도 간절하고 치열한 의미로 다가오는 용어다. 그밖에 스펙쌓기에 전념하는 취업준비생들을 일컫는 신조어도 있다. 바로 ‘호모 스펙타쿠스(SPECtacus)’라는 단어다. 이렇듯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지금 이 시각에도 맹목적으로 스펙쌓기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펙이 앞으로 그들이 담당하게 될 직무와는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매우 가슴 아픈 현실이다..

생각의 편린들 2017.07.07

소비 부진의 주범이 왜 사교육인가

12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전국 도시 근로자 가구의 한 달 평균 학원 및 보습교육비로 22만6천576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 가량 늘어난 액수다. 문제는 이 증가율이 가처분소득 및 소비자물가지수 평균 증가율 1%의 6배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덕분에 가처분소득 중 사교육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5.4%에서 5.7%로 소폭 올랐다. 가뜩이나 어렵고 팍팍한 살림살이에 교육비 지출마저 증가하고 있으니 가계의 시름이 깊어질 만하다. 그런데 오늘 기획 형태로 일제히 쏟아낸 관련 기사들의 논조는 한결 같다. 그러니까 소비 부진의 주범이 사교육이라는 얘기이다. 제목부터 자극적으로 뽑은 게 여실해 보인다. 조금은 어이가 없다. 아니 많이 어이가 없다. 왜 소비 부..

생각의 편린들 2017.01.12

학벌주의 조장, 언론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10분만 더 공부하면 아내의 얼굴이 바뀐다', '10분만 더 공부하면 남편의 직업이 바뀐다', '대학가서 미팅할래? 공장가서 미싱할래?', '열공해서 성공하면 여자들이 매달린다' 이게 무슨 말일까? 한 문구류 업체가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노트 등 학용품에 쓰인 글귀다. 언뜻 보기엔 아이들의 학습 열의를 돋우려는 일종의 격문이자 재미적 요소를 가미한 듯싶지만,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의미가 아닐 수 없다. 성별 학력 직업에 대한 차별 등의 인권침해적 요소가 담겨 있는 탓이다. 이런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부지불식간 심어질 편견과 혐오의식은, 아이들이 이 다음에 커서 성인이 된 후에도 변함없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 작용할 터이기에 그저 단순하게 받아들일 사안이 아님은 분명하다.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

생각의 편린들 2015.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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