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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7

무엇이 이 아이를 자력구제로 내몰았나

모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하나가 흉기에 찔렸다. 가해자는 같은 반 친구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를 놀라게 한 건 방과후가 아닌 2교시 수업 직후, 그것도 교내에서 이와 같은 일이 버젓이 벌어졌다는 사실이다. 알고 보니 학교폭력과 연루된 사안이었다. 가해학생은 평소 피해학생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 왔다.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이날도 가해학생은 피해학생에게 불려나가 폭행을 당했고, 참다 못한 가해학생이 결국 흉기를 휘두르고 만다. 언뜻 보기엔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학생의 단순 보복 행위 같지만, 이번 사건을 복기해 보면 자살을 하는 사람이 자살을 시도하기 전에 반드시 어떤 방식으로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또한 그와 관련한 신호를 남겨 놓듯, 가해학생 역시 피해학생으로부터의 폭..

생각의 편린들 2016.09.28

학교폭력문제의 해결 주체는 교육당국이 돼야 한다

요즘 아이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 보면 깜짝 깜짝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친구들끼리의 사소한 다툼인 듯해 보이는 문제조차도 학교폭력이랍시고 경찰에 신고하겠노라 으름장을 놓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실제로 신고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인 모양이다. 살풍경이 따로 없다. 어쩌다가 아이들 문제에 경찰까지 개입해야 하는 삭막한 세상이 오게 된 것인지 그저 통탄스러울 따름이다. 학교폭력문제가 이슈화되고 심지어 이 때문에 피해자가 목숨마저 잃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사회 전체의 이성이 마비된 채 집단 트라우마에라도 빠져든 듯싶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학교폭력문제를 뿌리 뽑겠다며 각종 캠페인이며 오만 가지 대책들을 연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부랴부랴 경찰서에 117 학교폭력신고센터가 개설되었고, 학교엔 학교..

생각의 편린들 2014.06.29

학교 화장실 CCTV 설치, 그를 위한 변명(?)

경기도 내의 일부 학교가 화장실에 CCTV를 설치, 학생들의 은밀한 사생활까지 감시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학교 화장실에 CCTV 설치 25일 경기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내의 한 중학교가 지난해 학교건물 2층과 3층 남녀 화장실 4곳에 CCTV를 설치, 1년 넘도록 운영해오다 적발됐으며, CCTV는 화장실 안쪽을 비추고 있어 학생들의 화장실 내부 출입 모습이 그대로 촬영돼 교무실에 설치된 화면으로 실시간 생중계되었단다. ⓒMBN 또한 한 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 학교폭력 발생에 따른 민원 해결을 이유로 복도 등에 음성 녹음기능이 장착된 CCTV 4대를 설치하였고, 학생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어 이곳에서의 대화내용이 모두 고스란히 녹음돼 왔단다. 학교가 일종의 몰래 카메라를 ..

생각의 편린들 2013.08.27

학교폭력 가해학생 강제전학조치, 그 후?

대부분의 정책들이 비슷한 입장이긴 합니다만, 특히 학교폭력과 관련해선 사전 예방과 사후 대책이 서로 톱니바퀴 맞물려 돌듯 절묘한 조화를 이뤄야 비로소 제대로된 정책으로서의 의미있는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다행스러운 건 현 정부가 학교폭력을 4대악의 범주에 포함시켜 그 어느 때보다 이의 척결을 위해 동분서주 발 벗고 나선 상황이란 점입니다. 덕분에 학교폭력에 대한 범 사회적 주의 환기가 제법 이뤄져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기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앞선 학교폭력 관련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 우리의 학교폭력 대책은 대체로 숫자로 쉽게 집계되어 성과가 겉으로 드러나는 정책으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학교폭력신고센터 117의 양적 성장을 놓고 정책 당국에선 학교폭력 예방에 대해 일정 부분 성공했노라 ..

생각의 편린들 2013.07.03

학교폭력, 2차 피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학교폭력에 눈물 흘리거나 속앓이를 하는 아이들을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고, 심지어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아이들마저 부쩍 늘어나게되자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대폭 커진 것은 사실입니다. 때문에 각종 대책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시적인 양적 성과는 일정 부분 성공을 거둔 듯합니다. 이젠 질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 아닌가 싶습니다. 117 학교폭력 신고상담센터 개소 1주년 117 학교폭력 신고상담센터가 개소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1년간 이를 통해 접수된 학교폭력 건수가 무려 11만1,576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월평균 9,298건, 일평균 305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올해 4월의 경우 1만2,203건이 접수돼 개소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117..

생각의 편린들 2013.06.26

학교폭력 피해자 이사비 지원이 씁쓸한 이유

학교폭력은 학교에만 맡겨 둘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엄중한 사회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이 마련되어 시행된 바 있습니다. 박근혜정부 또한 이와 인식을 같이하며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을 4대 사회악의 범주에 포함시켜 이의 척결을 위해 강한 정책을 펴나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방 위주의 학교폭력 대책 지난 5월 30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등 4대 사회악 척결을 위한 국민안전종합대책 중 학교폭력 근절 대책의 내용을 살짝 들여다 보면, 학교 200m 이내를 "학생안전지역"으로 설정 통합 관리하고, 학교폭력전담 경찰관 증원 계획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울러 교내 폭력서클에 대해 7월까지 실태파악을 마친 후 해체토록 ..

생각의 편린들 2013.06.10

두 번 우는 학교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들

학교폭력을 당한 어느 한 아이의 아버지가 가해자들을 편의점으로 불러 "자기 아이 앞으로 괴롭히지 말고 잘 봐달라"며 무려 99개의 품목, 영수증 길이 40cm에 달하는 물건을 그들에게 안깁니다. 일종의 뇌물이자 접대였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해당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화가 나 영수증 사진과 함께 글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지게 된 일입니다. 피해자인 아이가 당한 상처만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텐데, 왜 그의 아버지까지 나서며 가해자들에게 굽신거리고, 이렇듯 접대 아닌 접대를 해야만 했을까요. 왜일까요? 학폭 피해자들 두 번 운다 학교폭력이 원인이었던 잇따른 투신자살로 인해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몸살을 앓으며, 결국 학교폭력 근절대책이 마련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

생각의 편린들 201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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