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시절, 유독 소유하고 싶던 차량이 있었다. 비록 화려하지 않은 모양새에 차체마저 조그마했으나, 단단해 보이고 군더더기 없는 외관이 마음에 쏙 들었던 터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잔고장도 거의 없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사회 초년생이나 초보 운전자가 몰고 다니기에 더 없이 안성맞춤인 차량이었다.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금은 현대자동차에 인수 합병되고, 이후 숱한 변화를 겪어오면서 기아차의 고유 이미지가 많이 퇴색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 기아차 하면 다소 투박한 디자인에, 잔고장이 없으면서 튼튼한 차량의 대명사였다. 아마도 내게 그러한 이미지를 깊게 각인시킨 대표적인 차량이 바로 '프라이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단 나뿐이었겠는가. '프라이드'라는 자동차 이름은 소비자 응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