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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3

희돌이의 망중한

희돌이 이 녀석, 식사는 주로 케이지 밖에서 합니다. 아이들이 최소한 식사할 때만이라도 스트레스를 줄여줘야 한다며 저들끼리 취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며 휘젓고 다니던 녀석이 어느 순간부터 안 보이더군요. 애 엄마가 간식 두 개를 희돌이에게 건네준 직후의 일입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오려는 순간, 방문 앞 복도에서 배 깔고 누워있는 녀석 발견.... 하.... 그냥 보기에도 무척이나 편한 자세인데요. 식사도 했겠다, 수분도 충분히 섭취했겠다, 간식도 얻어먹었겠다, 이 방 저방 마실 다녀왔겠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요 녀석의 자세에서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군요.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며칠 전, 하루를 꼬박 식사도 못하고, 물도 못마실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었는데..

미르의 전설 2012.07.26

"까몽이"의 죽음 그 후

지난 달 까몽이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졸지에 외톨이가 된 희돌이, 이젠 까몽이의 사망 충격으로부터 완연히 벗어난 듯합니다. 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말랐던 몸매도 제법 토실토실해 졌구요. 향이 좋아 그런지 요 녀석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입니다. 부스럭 거리는 봉투 소리만 들어도 벌써 눈치 채고 접근해 오지요. 까몽이 녀석이 귀엽긴 했는데 사실 성격이 많이 까칠했었거든요. 희돌이의 밥은 물론이거니와 간식까지도 죄다 독점하곤 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희돌인 기를 펴지도 못하고 늘 축 처진 상태에서 점점 말라 갔던 거였어요. 까몽이가 죽고 나서 한동안 의기소침해 있던 녀석이 근래엔 밥도 잘 먹고 활발하게 뛰어 놀더니 예전의 이쁜(?) 몸매를 다시 되찾아 가는군요. 다행입니다. 흰 털이 뽀사시한 게 참 이쁘긴..

미르의 전설 2012.06.22

까몽이를 그만 놓아주렴

3년 여 쯤 되었을 겁니다. 우리집 막내애가 마트에서 이쁘다며 찜해둔 토끼, 결국 자신의 생일선물이 되었습니다, 한 놈은 외로울 듯해서 까만놈과 하얀놈, 모두 두 마리를 사주었지요. 이름도 붙여주었더군요. 까몽이와 희돌이..... 참 좋아라 했어요. 케이지가 작아 스트레스 받는다며 직접 재료를 구입해 넓게 증축도 해주었구요. 밥이 떨어지면 간식거리도 요것조것 맛난 것으로 챙겨주기도 하였구요. 특히나 까몽이는 희돌이에 비해 겁도 별로 없고 쾌활한 성격이라 애들이 더욱 이뻐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날 아침까지만 해도 케이지 밖으로 나와 평소처럼 잘 놀던 까몽이가 저녁에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죽은 거예요. 막내녀석한테 전화가 왔었어요. 까몽이가 이상하다고.... 눈은 떠 있고 숨은 쉬는 것 같은..

미르의 전설 201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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