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토요일,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날은 여전히 차가웠다. 영하 1도라는 기온에 걸맞지 않은 이 추위는 아마도 코끝을 아리게 할 만큼 매섭게 불어오는 칼바람 탓이었으리라. 1주일 내내 지속된 한파로 인해 몸과 마음은 어디 하나 성한 곳 없이 모두 얼어붙은 채였다. 특히나 추위를 많이 타는 내겐 극악의 상황이다. 절친과 함께 걷는 이 대학로 길이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한없이 썰렁하게만 느껴졌던 결정적인 이유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가 찾은 곳은 '탑 아트홀'이라 불리는 아주 아담한 소극장이었다. 을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어린 꼬마아이에서부터 커플의 청춘과 중년의 어른까지, 매우 다양한 관객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극의 내용부터 살펴보자. 이광남이라는 청년은 자신의 신분을 대통령이라 생각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