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 없이 새날은 밝았다. 하지만 여느때완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해가 바뀌고 나이 한 살을 더 먹었다는 중압감 때문이리라. 2014년이 힘차게 시작됐다. 모두들 새로운 희망에 한껏 부풀어 있을 테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한 번 돌아다 보자. 어떤가? 새해 벽두부터 도시가스요금이 5%나 인상됐단다. 가뜩이나 추운 계절, 우리의 수축된 피부 세포들을 더더욱 움츠러들게 할 만한 짜증나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계획했던 일들 중 뜻대로 된 게 별로 없어 올해라고 하여 딱히 전망이 밝을 것 같지도 않다. 물가는 사정 없이 오르는데 우리네 수입은 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직장에선 잘릴까 봐 전전긍긍하며 상사 눈치 보기 바쁘지만, 이마저도 얼마나 버틸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기에 한숨이 절로 나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