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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성 4

살아남은 자의 고통.. 영화 '살아남은 아이'

유난히 무더웠던 어느 여름 날, 친구들과 함께 물놀이를 간 아들 은찬이가 물에 빠진 친구 기현(성유빈)을 구한 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로부터 1년 뒤 은찬은 의사자로 선정된다. 시간이 약이었을까. 성철(최무성)과 미숙(김여진)은 자식을 잃은 부모라면 으레 겪어왔을 법한 충격과 고통에서 차츰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한 상황이었다. 문득문득 솟구치는 분노와 아픔까지는 어쩔 수 없다 해도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에 비해 슬픈 감정은 많이 잦아든 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성철은 은찬의 생명을 대가로 목숨을 건진 기현을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기현은 부모 품을 벗어나 학교를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혼자 살아가는 중이었다. 도배 업체를 운영하는 성철은 어린 기현이 짊어진 고단한 현실이 안쓰러웠는지 그에..

김래원을 위한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재건축 반대 시위 현장에서 용역들을 이끌고 철거를 진두지휘하던 거대 조직의 보스 세출(김래원). 철거민들의 완강한 반대의 몸짓에도 불구하고 그와 조직원들은 완력을 행사해 그들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변호사 소현(원진아)과 마주하게 된 건 바로 이즈음이다. 그녀는 철거민들 편에 서서 그들을 돕고 있는 일종의 수호천사였다. 그런데 강단 있는 그녀의 몇 마디가 신기하게도 세출에게 제대로 먹혀들었던 모양이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용역들을 모두 철수시킨다. 혹시 그녀에게 한 눈에 반하기라도 한 건 아닐까? 그뿐만이 아니었다. ‘좋은 사람’이 되라던 그녀의 말 한 마디가 세출을 하루아침에 전혀 다른 사람으로 뒤바꿔놓게 된다.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세출. 한때 자신처럼 건달..

남겨진 자의 고통 '가족시네마 - 별 모양의 얼룩'

오늘은 지원(김지영)의 어린 딸이 유치원에서 단체로 캠핑을 떠났다가 현장에서의 화재로 인해 목숨을 잃은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1주기 추모 행사 참석 차 사고가 일어났던 현장으로 향하는 버스에 단체로 오른다. 1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은 길다면 길다. 이 흐름이 그들의 슬픔과 아픔을 어느 정도는 무디게 만든 듯 동행에 나선 아이들 부모의 표정은 한결 같이 평온해 보인다. 그러나 이 평화는 마치 강요되기라도 한듯 잠시잠깐 동안의 억지스런 침묵에 지나지 않는다.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참사 현장에 도착, 다시는 볼 수 없는 아이들의 사진 앞에 부모들이 각기 장난감이며 먹거리며 꽃 등을 놓는 순간, 방금 전까지만 해도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보이던 슬픔과 그리움이 다시금 피어오르며 그..

오직 김혜수라 가능했던 영화 '미옥'

김재철(최무성)이 이끄는 기업 '재철그룹'은 남다른 방식으로 사세를 키워온 회사다. 유력 기업인과 정치인 등의 비리를 포착, 이를 미끼로 금품을 착복하거나 사업권을 빼앗고,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 행위와 등가 교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재철그룹의 비서실장이자 김재철의 최측근으로 복무하면서 회사와 함께 성장해온 나현정(김혜수)은 여전히 사내에서 영향력이 높지만, 조용히 은퇴를 준비하고 있던 와중이다.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기에는 변수가 적지 않았다. 한편 재철그룹의 안과 밖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해온 데다가 온몸을 던져 충성하던 임상훈(이선균) 기획실장은 그런 와중에도 오롯이 나현정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과의 인물이다. 과거 절체절명의 순간 그녀와 닿았던 애틋한 인연 때문이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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