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촛불 11

촛불, 분열인가 다양성인가

다양한 정치 색깔과 이해 관계를 띤 집단 및 개개인이 오로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단일대오를 형성했던, 이른바 '촛불'로 상징되는 정치 혁명은 박근혜의 탄핵에 이은 구속 수사와 19대 대통령선거를 통한 문재인 대통령의 탄생으로 일단락 짓게 된다. 그 촛불이 어느덧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8일 이를 기념하기 위해 1년 동안 촛불 집회를 이끌어온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촛불 혁명의 진원지이자 물리적 토대가 되어주었던 광화문광장에서 기념 집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년 전 집회와는 그 분위기가 판이했다. 일부 세력이 촛불 집회를 이끌어온 기존 조직의 행태를 꼬집으며 이의 참여를 거부, 여의도에서 '촛불 파티'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집회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민노총 등이 ..

생각의 편린들 2017.10.30

촛불의 갈등과 분열을 우려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태블릿으로부터 촉발된 국정농단사태의 비극(?)은 시민들이 저마다 자발적으로 손에 든 촛불이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이렇듯 일상의 시민들을 도심의 광장으로 이끌었던 촛불이 어느덧 1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회를 거쳐 헌재의 판결에 의해 결국 탄핵되어 현재 구속 수감된 채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국정농단사태의 몸통인 최순실 씨와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들 역시 줄줄이 법정에 서게 됐다. 대통령의 탄핵과 동시에 18대 대선을 치른 우리 사회는 문재인 대통령을 새로운 국가 지도자로 맞이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대로 현재 적폐 청산이 진행되면서 과거 정권의 뻔뻔하고 추악한 민낯이 만천 하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와중이기도..

생각의 편린들 2017.10.27

도덕성 마비된 광장의 태극기, 설득력 있을까?

지난 주말에도 광장은 붐볐다. 촛불로 대변되는 진보진영과 태극기로 대변되는 보수진영이 뜨겁게 맞붙은 탓이다. 다양한 주의 주장과 의견들을 토해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광장은 흡사 민주주의의 실험장을 방불케한다. 외국인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주말 태극기 집회 참가 인원은 주최측 추산 130만 명에 달했다. 촛불 집회 인원이 40만 명가량이었다고 하니 이들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면 어느덧 태극기가 촛불을 압도하는 상황에 이른 셈이다. 촛불은 국정농단을 일삼은 대통령과 비선실세를 처벌하고, 대한민국을 정상적인 국가로 바로 세우자고 주장한다. 반면 태극기는 대통령은 아무런 죄가 없으니 탄핵은 무효이고, 계엄령을 선포하여 촛불 세력을 모두 잡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측이 서로 극과..

생각의 편린들 2017.02.06

의도적인 갈등 조장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

현재 대한민국 광장 곳곳에선 이른바 '촛불'과 '태극기'로 대변되는, 서로 상반된 주장이 첨예하게 맞붙고 있다. 다양성이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임을 애써 부인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움직임은 분명 우리 사회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방증이다. 비록 최근 특검 수사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대로 '태극기'로 대변되는 세력의 다수가 일당으로 동원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앞서의 다양성이라는 가치가 상당 부분 퇴색되긴 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여기에선 양측의 주장에 대해 누가 옳고 그르냐와 같은 가치 판단에 대해선 일단 보류하기로 하자. 다만 태극기를 든 세력의 확산일로와 동시에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사회적 갈등 양상이 일정 수준을 넘어선 데다가, 다분히 의도적이며 결코 우연이 아닌 결과로 읽히는 까닭에 이러한 현상에 대해..

생각의 편린들 2017.01.30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가결됐다. 이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역대급 사건이자, 우리 사회에 싹트기 시작한 변혁이 이제 막 초입 단계에 들어섰노라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어떤 방식으로 결말을 맺든, 아울러 이를 원하든 원치 않든 관계 없이 대한민국호는 커다란 변화의 조류에 휩쓸리게 됐다. 이와 관련한 수치도 우연 치고는 정말로 절묘하다. 불참 1, 찬성 234, 반대 56, 무효 7로, 1에서 7까지 쭉 나열된 숫자 배치를 이루고 있는 탓이다. 호사가의 입에 오르내리기에 꼭 알맞다. 오늘날의 결과는 누가 뭐라 해도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명제가 오롯이 반영된 촛불의 승리임을 부인할 수 없다. JTBC 단독보도로부터 촉발된 비선 실세 게이트는 한 달을 훌쩍 넘는, ..

생각의 편린들 2016.12.10

특이점이 온 듯한 대의민주주의

지금 이 시각 대한민국의 광장 곳곳을 누비며 이 땅을 환히 비추고 있는 건 놀랍게도 촛불이다. 이에 담긴 시민들의 염원과 의지는 한결 같다. 이 장엄한 촛불 물결과 넘실거리는 파고를 바라보고 있자니 괜시리 경외감 같은 게 밀려든다. 그동안 수백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든 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참여한 시민들은 특정 계층으로 콕 집어 단정짓기 어려울 정도로 무척 다양하다. 사람 사는 세상이라면 으레 그러하듯 이쯤되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또한 서로 충돌을 야기하며 충분히 갈등을 빚을 법한 상황이지만,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단일 대오 그 자체다. 지난 2일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탄핵안 발의와 함께 이의 의결을 코앞에 두고 있던 시점, 시민들은 빠른 시간 내 탄핵안 가결 소식을..

생각의 편린들 2016.12.06

제작진의 수고로움이 돋보였던 KBS '다큐멘터리 3일'

매주 토요일이면 광장은 사람들로 붐빈다.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현상이 우리에겐 일상이 돼버렸다. 그러니까 대략 한 달 전쯤부터인 것 같다. 광장을 밝히던 촛불의 숫자가 하나 둘 늘어나더니 어느덧 백만 개 이상의 빛이 어둠을 몰아내고 주위를 환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역대급의 기록을 낳고 있는 이 놀라운 현상을 KBS '다큐멘터리 3일' 팀이 밀착 취재했다. 27일 늦은 시각 전파를 탄 '촛불, 대한민국을 밝히다 - 광화문 광장 72시간' 편에서는 비선 실세 사태로 국정이 마비되고 국가가 비상사태에 빠진 상황에서도 시종일관 차분하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주고 있는 광장에 선 사람들의 갖가지 모습과 속내를 담담히 그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3일'은 하나의 장소, 하나의 사건, 하나의 ..

그냥 저냥 2016.11.30

상식적인 사회로의 복원을 요구하는 촛불 민심

12일 오후 2시 무렵 서울 종로3가 부근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지극히 당연하겠지만 차도 위로는 차량이, 보도 위로는 사람이 가득 들어찬 채 각기 저마다 목적지를 향해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난 친구와 함께 영화관으로 향했다. 현재는 자본에 의해 그 판도가 모두 뒤바뀌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 종로3가는 영화 애호가들에게 있어 가장 인기 높은 장소 중 하나였다. 서울, 단성사, 피카디리극장 등이 차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자웅을 겨루었던 탓이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극장만이 그 명맥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며, 단성사는 우리 곁에서 완전히 사라졌고 피카디리는 앞서 언급한 자본에 의해 흡수되는 비운을 맞이하고 말았다. 영화 관람을 마치고 나온 시각이 4시 가량이었다. 길어 봐야 불과 두 시간 남짓이..

생각의 편린들 2016.11.13

박 대통령의 현실 인식엔 어떤 배경이?

지난 25일 부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지 6개월째에 접어들었다. 박 대통령의 취임 이후 우리 사회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그 탓일까? 5년의 임기 중 고작 10%에 해당하는 시간이 지나왔건만 꽤나 긴 시간의 흐름이 아니었는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 유쾌한 시간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70%의 벽 뚫은 박 대통령 지지율 최근 각 언론 매체에서는 박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을 맞아 대통령 지지도에 대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 결과를 잇따라 공표해오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이제껏 매주 정기적으로 여론조사를 해오던 전문 여론조사기관들의 결과에 비해 이들 언론 매체들의 그것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는 부분이다. 특히 SBS의 조사에서는 70%의 지지율을 넘어서는 놀라운 ..

생각의 편린들 2013.08.28

촛불에 대처하는 박근혜정부의 자세

박 대통령의 잇따른 시장 방문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다음날인 16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오후에는 인천 남구에 위치한 용현시장으로 이동, 15분가량 시장을 돌면서 주변 상인들과 악수 및 인사를 나눈 뒤 농산물 등 몇몇 물품들을 직접 구입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에 앞선 지난 13일 잠수함 김좌진함 진수식에 참석차 경남 통영을 방문한 박 대통령, 통영중앙시장에 들러 상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전어와 참기름 등을 구입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통합진보당 소속 한점순 의원이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통영 달아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들이 한 의원을 에워싸며 이를 방해하고 강제로 피켓을 빼앗는 등 한 의원에게 타박상을 입혀 대통령 방문에 ..

생각의 편린들 2013.08.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