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청소년 흡연 3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처음에는 한두 명이었다. 앳되어 보이는, 그러니까 갓 고등학생이 되었을까 말까 싶은 아이들이 집앞 골목길 주차장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나는 보았다. 우리 아이들도 아닌데 나는 굳이 이 아이들을 제지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모른 체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이들은 자신들이 무언가 몹쓸 짓을 벌인다는 사실을 아는 듯 꽤나 조심스러워 보였다. 다음 날에는 서너 명으로 불어났다. 아이들의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귀에 거슬렸으나 그래도 아직은 견딜 만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지 아이들 손엔 여지 없이 담배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나는 또 모른 체했다. 남의 일에 끼어들어 봤자 내게 이득이 되는 일이 드물다는 사실을 숱한 경험을 통해 익히 잘 알던 터다. 되레 아이들과 말을 섞었다가 괜시리 망신을 당하거나 ..

생각의 편린들 2018.09.16

담뱃값 인상이 청소년 흡연율을 낮춘다?

청와대가 '담뱃값 인상이 곧 서민 증세 아니냐'는 비난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1일 청와대 10월 월례 경제정책 브리핑에서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정부의 담뱃값 인상이 심각한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되는 것일 뿐 결코 증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청소년 흡연율을 예로 들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의 흡연율은 22.8%로 OECD 성인 평균 25.9%에 육박한단다. 이유야 어찌됐든 심각한 문제인 것만은 분명하다. ⓒ파이낸셜뉴스 경제 정책 수장들이 돌아가면서 어느 날엔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담뱃값을 인상한다고 했다가 또 다른 날엔 전체 흡연율을 줄이기 위해서라더니, 이젠 그도 잘 안 먹히니 드디어 청소년 흡연율까지 끄집어냈다. 그럴듯한 논리다. 담뱃값을 ..

생각의 편린들 2014.10.02

흡연 청소년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라?

지난 7월부터 공공건물과 PC방, 음식점 등에서 전면금연이 실시되며 흡연자뿐 아니라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들까지 흡연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진 게 사실입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흡연권과 혐연권을 사이에 두고 때때로 흡연자와 비흡연자간 거친 언사가 오가고 있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흡연한 학생에게 과태료 부과 이렇듯 흡연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가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흡연 문제도 예외일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 경기도 수원의 모 중학교에서는 교실에서 흡연하던 학생들을 적발, 아이들에게 과태료 처분이 내려지도록 행정당국에 직접 신고하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학교 3학년 학생 3명이 교실 커튼 뒤에 몰래 숨어 담배를 피우다 때마침 복도를 지나던 교사에게 적발된 것입니다. 이에 학교 측에..

생각의 편린들 2013.08.0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