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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7

평범한 일상에 고마워해야 하는 이유

‘선생님은 우리가 가진 고유한 색들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이제 우리가 선생님이 색을 볼 수 있도록 도울 차례다’ 학생들이 들고 있는 현수막에 쓰인 글귀 내용이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 축제에서 자신들을 지도해온 선생님이 색맹임을 뒤늦게 알게 된 학생들이 용돈을 한 푼 두 푼 모아 색 보정 안경을 선물하였고, 이를 착용한 선생님이 주저 앉은 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사연이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색을 보고 이를 구별하는 일이 별것 아닌 사안으로 다가올지 모르나 색각이상자에게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히 색을 보고 구별해내는 평범한 일상 그 자체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하는 것이다. 색각이상자가 겪어야 하는 고충은 생각 이상으로 크다. 사회가 여..

그냥 저냥 2018.11.19

트럼프의 막말이 불편한 이유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미 정보기관에서 인질 정책 분석가로 일하는 한국계 여성에게 "예쁜 한국 숙녀가 왜 트럼프 정부를 위해 북한과 협상하는 일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고 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들은 미 NBC뉴스가 12일 '트럼프가 인종과 민족에 대한 발언으로 예법을 어긴 역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소개했다며 일제히 보도에 나섰다. 트럼프가 이날 한 발언 가운데 어느 민족 출신인가에 따라 그의 경력이 결정돼야 한다는 식으로 표현한 사실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이다. 물론 트럼프가 그녀의 출신이 어디인가를 꼬치꼬치 캐물은 것도 그렇거니와 아울러 진로가 바로 그 출신 성분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식으로 말한 건 분명히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다. 그렇지만 그보다 우리에게 더욱..

생각의 편린들 2018.01.13

윈프리2020, 그녀를 응원합니다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여러모로 의미 깊었던 행사다. 일단 배우들의 의상부터 특이했다.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은 당연히 화려하고도 멋진 의상을 갖춰 입었을 것으로 예상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법칙은 여지없이 깨졌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와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들은 하나같이 검은 의상을 입고 있었다. 미국 영화계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 추문에서 비롯돼 미국 연예계와 정계는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한 '미투 캠페인'에 연대를 표시하기 위함이다. 미투 캠페인을 주도한 배우들은 앞서 미국 내 성폭력과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단체를 결성한 바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검은 의상 입기가 사회 각계로 들불처럼 번졌으며, 급기야 골든글로브 시상식마저 검은색 물결로 뒤덮인 것이다. 하지..

생각의 편린들 2018.01.09

우리 사회에 편견과 차별이 만연한 이유

새로운 학년이 시작됐다. 이맘때쯤이면 일선 학교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가정환경조사가 이뤄진다. 그런데 일부 학교가 부모의 직업이나 학력, 심지어 주거 형태가 전세인지 월세인지 따위에 대해 시시콜콜 묻는 등 구태의연한 조사로 일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학교뿐 아니라 유치원과 어린이집 단위에서도 이와 같은 형태의 가정환경조사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단다. 우리 사회가 21세기를 관통하고 있는 게 정말 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견과 차별은 결과적으로 한 사람의 올바른 시민으로 성장해가는 초입 단계가 되어야 할 작금의 교육 과정에서부터 이러한 행태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거나 미치게 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게 한다. 가정환..

생각의 편린들 2017.03.31

일반 및 임대아파트를 둘러싼 갈등, 해소 방안은 없나

일반 및 임대아파트를 둘러싼 갈등은 사실 어제 오늘만의 얘기가 아니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특정 아파트 브랜드명과 거지의 합성어가 유행한다는 사실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일반아파트에 사는 자녀를 임대아파트에 사는 자녀들과 섞이게 하고 싶지 않다며 별도의 학급을 만들어달라는 요구 또한 차라리 애교 수준에 가깝다. 이렇듯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온갖 갈등은 어쩌면 좁은 땅덩어리에서 많은 인구가 한꺼번에 부대끼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네의 숙명적인 운명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다른 이들과 차별화하고 싶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하는 욕망은 인간 본연의 것일지도 모르기에 이러한 갈등을 전혀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적어도 인류가 자본주의라는 경제 체제로 들어선 이래 대부분의 ..

생각의 편린들 2016.06.10

부모 직업 체험 학습, 또 다른 형태의 차별인가

'자유학기제'가 올해 전국 중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되고 있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교과과정 중 한 학기를 학생들이 중간 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과 같은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를 일컫는다(교육부 자유학기제 사이트 참조). 물론 입시제도의 틀이 견고한 상황에서 단 한 학기만의 자유학기제 운영으로 과연 아이들의 꿈과 끼가 찾아질 것인가 하는 매우 기본적인 의문에 대해 일각의 비판적인 시각과 회의적인 반응이 전혀 없지는 않다. 나 역시 서열 문화로 상징되는 대학 사회와 기본 입시제도의 극적인 변화 없이는 해당 제도가 지극히 형식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

생각의 편린들 2016.05.11

스위스 관광지 중국인 전용 열차, 배려인가 차별인가

스위스 알프스의 한 휴양지에서 중국인 전용 특별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개 부쩍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배려 차원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중국인에 대한 우대 정책 때문은 절대로 아니며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 탓이란 표면적 이유가 따라 붙고 있다. 그러나 이는 최대한 완곡하면서도 에둘러 표현한 결과물일 테고, 실제 속내는 이와는 전혀 다른 정황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하여 스위스의 한 매체는 중국인 관광객이 관광 열차 안에서 벌이는 추태와 무례하기 짝이 없는 민폐 행각을 꼬집고 나섰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열차 안 통로를 차지한 채 사진을 찍거나 바닥에 침을 뱉는 등 관광객으로 가득찬 객차 안에서 안하무인격 행동을 일삼는 경우다. 결국 이러한 조치는 외국인 관광객 중 상당한 비중을 ..

그냥 저냥 201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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