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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가면 개고생 2

집 나가면 개고생 2

미르가 대문이 열린 사이 집 밖으로 뛰쳐나가 버렸다. 물론 내가 현장에 있었다면 당장 쫓아가 어떡하든 녀석을 낚아채려 했겠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주초 새벽의 일이다. 미르가 뛰쳐나간 그날 밤엔 장맛비가 억수로 퍼붓던 매우 궂은 날씨였다. 요란한 빗소리에 취해 잠이 들었을 정도다. 새벽이 되어서야 빗소리가 잦아진 듯싶었다. 난 꿈나라를 헤매고 있었다. 그런데 거실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미르가 없어졌단다.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난 순간 잠이 달아남과 동시에 긴 한숨을 내쉬고 만다. '옳거니, 또 다시 사단이 벌어진 게야' 녀석이 집 밖으로 뛰쳐나가자마자 바로 뒤를 밟았다면 잡을 확률이 매우 높았을 텐데, 이미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었다. 귀소 본능 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 ..

미르의 전설 2017.07.16

집 나가면 개고생

미르의 질주본능은 아무도 못말립니다. 대문이 활짝 열려 있노라면 여지 없습니다. 문 밖으로 뛰쳐나간 미르를 잡느라 온 가족이 몇 차례 애를 먹곤 했습니다. 그 동안은 도망간 곳이 대부분 자신이 다니던 길목이었기에 여차저차 잡아올 수 있었지만, 작년 12월, 미르가 드디어 일을 저지릅니다. 그만 가출을 해 버린 것이죠. 미르를 보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의지해 미르의 동선을 추적해 보았지만 허탕이었습니다. 이미 저희들이 손을 쓸 수 있는 영역을 멀찌감치 벗어난 듯했습니다. 밤 늦게까지 미르를 찾던 가족들은 모두 허탈해 하고.... 특히나 아이들은 울기까지 하더군요 ㅠㅠ 집에 돌아와 주인 없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미르의 밥그릇과 물그릇을 보니.... 밤 늦은 시각이었지만 혹시 몰라 대문을 활짝 열어 놓아도 ..

미르의 전설 201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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