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우리 사회에서 자주 통용되는 외국어 하나가 있다. 다름 아닌 '컨트롤타워'다. 엄밀히 따지자면 그나마도 대부분 한자어겠지만, 그래도 굳이 우리말로 해석해 본다면,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조직' 쯤 되겠다. 좀 더 줄여 볼까? '총괄 운용 조직'이라 하면 어떨까 싶다. 세월호 참사 이후 대형 재난에 대응하는 당국의 허술함과 우왕좌왕하는 모습 속에서 재난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우린 뭐든 직접 경험한 뒤 뒤늦게 그의 심각성을 깨닫는 아주 좋지 않은 버릇이 있다. 그보다 더욱 나쁜 건 이런 산 경험조차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잊은 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데에 있다. 일종의 악습이 돼버린 상황이다. 그런데 얼마 전 재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두고 청와대가 '자신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