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덥다. 시원한 곳에 있다가 약간의 이동만으로도 땀 한 바가지를 쏟아내기 일쑤다. 씻으면 조금 나아질 것 같으나, 이마저도 그때뿐이다. 금세 땀에 젖고 만다. 너무 더워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더위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이루니 늘 비몽사몽이고, 정신을 차리기가 도통 쉽지 않다. 괜시리 죄없는 조물주를 원망해 보기도 한다. 인간을 만들어 놓았으면 사람이 살 만한 환경을 제공해야 할 텐데, 요즘 같아선 도무지 그런 것 같지가 않으니 나도 모르는 사이 화가 난다, 집에 에어컨이 있지만, 장식품으로 전락한 지는 오래됐다. 요즘 말 많은 전기요금 누진제 탓이다. 더구나 대가족인 우리집은 누진제의 영향이 단촐한 가정보다 훨씬 크게 다가온다. 멋모르고 에어컨을 틀었다간 다음달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