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병원 소속 간호사들이 원치 않는 장기자랑대회에 의무적으로 동원되어 갑질 논란으로 불거진 기억이 있다. 병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 앞에서 젊은 간호사들이 이른바 걸그룹의 히트곡에 맞춰 댄스 장기를 선보이는 자리였는데, 병원 본부측은 전국에 산재한 병원 별로 각기 다른 팀을 꾸려 경쟁적으로 경연이 이뤄지게끔 했다고 한다. 당시 간호사들이 입은 의상과 그들이 선보인 댄스 안무가 가장 큰 논란거리 가운데 하나였다.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병원측은 이들로 하여금 헐벗은 의상을 입게 하고 야릇한 표정과 섹시한 몸짓을 강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당 사실이 사회적 이슈로 크게 부각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러한 연유 때문이다. 아마도 장기자랑의 형태가 현란한 걸그룹 댄스가 아니었더라면, 이번 사례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