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자살보도 3

자살 보도 사례로 짚어본 우리 언론의 문제점

비가 내린다. 비가 오는 날을 나는 유독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한다. 어린 시절엔 특별한 이유 없이 무작정 비 맞는 행동을 즐겨했던 것 같다. 오는둥 마는둥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됐든 아니면 마치 화살촉이라도 되는 양 강하게 내리꽂히는 형태의 비가 됐든, 어쨌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괜시리 마음이 땅 위로 스며든 빗물처럼 착 가라앉으며 감성적으로 변모하곤 한다. 당시의 감정 상태에 따라 울적해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런데 이번 비는 그 양이 범상치 않아 보인다. 장마전선과 태풍이 콤보로 한반도 공격에 나선 탓이다.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건 무려 5년만의 일이라고 한다. 반갑다 태풍아. 덕분에 내가 살고 있는 지역만 해도 무려 300mm의 물폭탄이 예보돼 있다. 이 정도의 양이라면 단순히 감상에 ..

생각의 편린들 2018.07.01

무심코 써내려간 텍스트 몇 글자, 그의 위험성

우리 언론은 흡사 고삐 풀린 망아지 아닐까 싶다. 사회적 공기라는 스스로의 책무를 툭하면 걷어 차버리기 일쑤이니 말이다. 오늘 아침의 일이다. 느닷없는 동반자살 소식이 들려왔다. 각 매체들은 속보 형태로, 그리고 경쟁적으로, 이를 가장 먼저 타전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죽음은, 그것도 자살 소식은, 더구나 동반 자살이라는 형태는, 이를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급우울하게 만든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12년째 자살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매년 9월 10일을 자살 예방의 날로 지정하고 이를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출구 없는 아우성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결과의 기저엔 다름아닌 언론 매체가 한 몫 단단히 한다. 앞서 언급한 동반자살 소식을 담은 기사 ..

생각의 편린들 2016.09.05

잇따르는 '자살', 허울뿐인 자살보도권고기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자살 소식은 가뜩이나 미세먼지 가득한 대기로 인해 갑갑했던, 숨쉬기조차 버거웠던 가슴을 더욱 조여오고 있는 느낌입니다. 더군다나 가족이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가 대부분 생활고 때문이란 우울한 소식은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세계젹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1년 기준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33.3명으로 OECD 평균의 3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자살이 이렇듯 급격히 늘어나며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된 데엔 여러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이번 글에선 자살 발생의 근원적인 이유를 되짚어 가기보단 일전에 살펴봤던 언론의 자살 보도 행..

생각의 편린들 2014.03.0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