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박중훈 주연의 원작이 상영된 지 무려 24년만에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원작을 너무 감동적으로, 그리고 재밌게 봤던 탓에 사실 이 작품이 그 감흥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거니와 조금은 걱정되기도 했던 터다. 24년의 시간적 간극이 내게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음은 물론일 테다. 원작을 감상했을 당시 난 미혼이었고, 2014년 현재는 기혼 상태다. 원작을 누구와 감상했는가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 아니 전혀 나지 않는다. 분명한 건 현재의 짝지를 만나기 전이었으니, 그분과 함께 했던 건 확실히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여 시커먼 남자와 함께 이런 류의 영화를 봤을 리도 없을 것 같다. 어찌됐든 그런 시시콜콜한 것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 미혼일 때와 기혼일 때의 차이란, ..